금투업계, 모바일 플랫폼 경쟁 격화… 투자 앱에 이런 것까지?
한국투자, 매도 종목 확인 기능 토스證 AI 기반 시장 분석 서비스, 미래에셋운용 ETF 전용앱 출시
증권사·자산운용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투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잇달아 개편하며 개인투자자 대상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용자 환경을 정비하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분석 서비스, 상장지수펀드(ETF) 특화형 전용 앱을 선보이며 모바일 중심 투자 환경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자사 MTS ‘한국투자’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고객 중심의 직관적 사용자경험(UX)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진행하면서 투자자의 거래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 게 특징이다.
새롭게 선보인 ‘혜택 홈’은 투자자들이 금융 혜택과 이벤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투자 관련 프로모션, 수수료 우대, 특판 상품 등 주제별 혜택 정보를 한 화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놓치기 쉬운 금융 혜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도한 종목의 주가 흐름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인 ‘그때 판 주식, 지금은?’ 기능은 매도 시점과 현재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투자자가 자신이 매도한 종목 흐름을 복기할 때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보유종목 관리 기능도 개선됐다. 목표 단가 도달에 필요한 추가 매수 금액과 평균단가 변동을 자동 계산하는 ‘물타기’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고 발행어음·채권·RP(환매조건부채권) 화면은 상품 조회부터 잔고 확인까지 절차를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됐다.
토스증권은 전날 AI 기반 시장 분석 서비스 ‘AI 시그널’을 출시했다. 뉴스와 공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업종별 가격 변동 원인을 요약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투자자가 보유하거나 관심 종목과 연관된 산업의 변동 요인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 시그널엔 토스증권이 자체 개발한 ▲뉴스 분류 ▲번역 ▲리즈닝(Reasoning) 세 가지 AI 기술이 적용됐다. 뉴스 분류 모델은 매일 수천 건의 뉴스·공시 중 시장에 영향을 미친 정보를 자동 선별하고 업종을 분류하고 번역 모델은 해외 재무·산업 뉴스의 전문 용어와 수치를 정확하게 해석해 제공한다. 추론 기술은 여러 출처의 정보를 비교·검증해 주가 변동 원인을 논리적으로 도출하는 역할을 한다. 서비스는 MTS 내 ‘관심’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날 ETF 투자자용 모바일 앱 ‘TIGER ETF’를 신규 출시했다. ‘TIGER ETF’은 개편된 TIGER ETF 공식 홈페이지의 주요 기능을 모바일 환경에 구현한 형태로 TIGER ETF 라인업 정보, 시장 리포트, 투자 지표 등을 한 화면에서 제공한다.
앱엔 공식 홈페이지에서 운영 중인 AI 어시스턴트 기능도 포함됐다. 사용자가 “요즘 주목받는 ETF는?”과 같은 질문을 입력하면 시장 동향을 기반으로 TIGER ETF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전용 앱을 통해 초보자부터 숙련 투자자까지 ETF 정보를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앱 출시를 기념한 다운로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앱을 설치한 뒤 응모하면 경품을 제공하고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일정 횟수 이상 사용하면 추가 혜택이 적용된다.
증권사·자산운용사의 이 같은 행보는 모바일 투자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에 맞춘 모바일 고도화 전략으로 분석된다. MTS 기능 확장은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AI 분석 도구는 투자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며, 전용 앱은 상품군 집중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트레이딩 환경이 투자자 경험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용자 데이터 기반 서비스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AI 기술 고도화와 맞춤형 기능 도입이 당분간 주요 경쟁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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