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짜리를 66억원에 만들다… 중국발 ‘AI 가성비 혁명’ [정원훈의 AI 트렌드]

허깅페이스 11월 2주차 AI 동향 분석

2025-11-14     정원훈 텐스페이스 이사

인공지능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허깅페이스를 분석하는 정원훈의 AI 트렌드입니다.

이번 주 허깅페이스를 살펴보니 "중국발 AI 쓰나미"가 실리콘밸리를 뒤흔들고 있었습니다. 마치 동양의 용이 서양의 독수리를 추월하듯,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효율성'이라는 무기로 오픈소스 생태계를 장악하기 시작했죠. 특히 문샷AI(Moonshot AI)가 수천억달러가 투입되는 다른 AI에 비해 터무니없이 저렴한 460만달러(약 66억원)로 오픈AI급 성능을 달성하고, 알리바바가 이미지 편집의 새 기준을 제시하며, 미니맥스(MiniMax)가 코딩 AI의 판도를 바꾸는 등 '가성비 혁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도 퀴즈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수천억달러가 투여되는 다른 AI개발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비용이라 거의 커피 한 잔 가격이라 불릴 수 있는 460만달러로 만들졌음에도 불구하고, 200~300개의 도구를 연속으로 다루며 생각하는 AI로 불리는 모델은?"

"사진 속 인물의 표정과 배경을 자유자재로 바꾸고, 텍스트까지 편집할 수 있는 '포토샵 킬러' 모델은?"

정답은 'Kimi-K2-Thinking, Qwen-Edit-2509'입니다. 이번 주는 "AI 효율성 전쟁의 승자들"이 등장했습니다.

허깅페이스 11월 둘째주 주간 톱3 / 정원훈 제공

AI 모델 톱3

1위: moonshotai/Kimi-K2-Thinking | Text Generation

"생각하는 AI의 등장" Kimi-K2-Thinking은 이름 그대로 '생각하며 일하는' AI입니다. 중국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가 수천억 달러가 투여된 다른 AI에 비해 단 460만달러(약 66억원)라는 파격적인 비용으로 만든 이 모델이 오픈AI의 o1과 맞먹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이냐면, 마치 경차 가격으로 슈퍼카 성능을 내는 자동차를 만든 것과 같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자율 작업 능력'입니다. 200~300개의 도구를 연속으로 호출하며 수백 단계에 걸쳐 일관된 추론을 수행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이 프로젝트를 분석해줘"라고 하면, 필요한 데이터를 찾고, 분석 도구를 선택하고, 계산하고, 그래프를 그리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모든 과정을 스스로 처리합니다. 마치 능숙한 프로젝트 매니저가 팀을 이끄는 것처럼요.

특히 주목할 점은 256k 토큰의 컨텍스트 윈도우입니다. 책 한 권 분량의 내용을 한 번에 기억하고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죠. 게다가 네이티브 INT4 양자화로 2배 빠른 추론 속도를 달성했습니다. HLE(Humanity's Last Exam)와 브라우즈컴프(BrowseComp) 벤치마크에서 새로운 최고 기록을 세웠어요.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복잡한 연구 프로젝트 자동화, 대규모 데이터 분석 및 보고서 작성, 멀티스텝 비즈니스 프로세스 최적화, AI 에이전트 기반 워크플로우 구축 등 '복잡한 사고가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입니다.

2위: Qwen-Edit-2509-Multiple-angles | Image-to-Image

칼럼에서 자주 외치는 표현으로 "포토샵의 종말?"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또 하나의 놀라운 모델을 소개합니다. 알리바바의 Qwen-Edit-2509가 이미지 편집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있습니다. 이제 "배경을 해변으로 바꿔줘"라고 말만 하면 AI가 알아서 처리해주는 시대가 왔어요.

멀티 이미지 편집이 가장 혁신적입니다. "사람+사람", "사람+제품", "사람+장면" 등 여러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합성할 수 있어요. 결혼식 사진에 참석 못한 가족을 합성하거나, 제품 사진에 모델을 추가하는 것도 순식간입니다. 얼굴 일관성 유지 능력도 놀랍습니다. 포즈를 바꾸거나 스타일을 변경해도 인물의 정체성이 완벽하게 보존돼요. 증명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정장 사진을 캐주얼 룩으로 바꿔도 '나'라는 걸 알아볼 수 있죠.

텍스트 편집 기능도 독특합니다. 이미지 속 텍스트를 중국어와 영어로 직접 수정할 수 있는데, 원본 폰트와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해요. 간판이나 포스터의 문구를 바꿀 때 매우 유용합니다.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이커머스 상품 이미지 제작, SNS 마케팅 콘텐츠 생성, 가족사진 복원 및 편집, 광고 포스터 현지화 작업 등 '이미지 편집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3위: MiniMaxAI/MiniMax-M2 | Text Generation

지난 주 2위였던 미니맥스AI(MiniMaxAI)의 MiniMax-M2가 3위였습니다. "작지만 강력한 코딩 천재" MiniMax-M2는 2300억 개의 전체 파라미터 중 100억 개만 활성화되는 MoE 구조로, 효율성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클로드 소넷(Claude Sonnet) 대비 8%의 가격에 2배 빠른 속도라니 이건 마치 할인마트에서 명품을 사는 것과 같아요.

코딩 능력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멀티 파일 편집, 코딩-실행-수정 루프, 테스트 검증까지 완벽하게 수행합니다. 버그가 생기면 스스로 찾아서 고치고, 테스트까지 돌려봅니다. 마치 시니어 개발자가 코드 리뷰를 해주는 것 같죠.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 벤치마크에서 오픈소스 모델 중 종합 점수 글로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수학, 과학, 코딩, 에이전트 작업 등 모든 분야에서 최상위권 성능을 보여줬어요.

'생각하며 코딩'하는 능력도 독특합니다. <think>...</think> 태그로 사고 과정을 보여주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이를 통해 AI의 추론 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자동화된 코드 리뷰 시스템, 버그 수정 및 리팩토링 도구, 프로그래밍 교육 플랫폼, 데브옵스(DevOps) 파이프라인 최적화 등 '개발 생산성 향상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활용 가능합니다.

AI 응용프로그램(Spaces) 톱3

1위: Maya1 | "감정을 아는 AI 성우"

"AI가 울고 웃는다?" 마야 리서치(Maya Research)의 Maya1은 30억 파라미터로 20가지 이상의 감정을 표현하는 혁신적인 TTS 모델입니다. 이제 AI도 진짜 사람처럼 감정을 담아 말할 수 있게 됐어요.

가장 놀라운 건 자연어 음성 디자인입니다. "20대 영국 여성, 활기차고 명료한 발음" 같은 설명만으로 원하는 목소리를 만들 수 있어요. 복잡한 파라미터 조정이 필요 없죠. 감정 태그 시스템도 혁신적입니다. <laugh>, <cry>, <whisper>, <angry> 등의 태그를 텍스트에 삽입하면 해당 감정이 음성에 자연스럽게 반영돼요. "오늘 정말 <laugh>재미있는</laugh> 일이 있었어"라고 쓰면 웃으면서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단일 GPU(RTX 4090)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고가의 서버 없이도 프로급 음성을 생성할 수 있어요. 아파치(Apache) 2.0 라이선스로 상업적 이용도 자유롭습니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오디오북이나 팟캐스트 제작에 감정이 풍부한 AI 내레이터로, 게임 개발사는 NPC 대화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교육 콘텐츠 제작자는 지루하지 않은 강의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2위: Qwen Image Edit Camera Control | "AI 포토 스튜디오"

"4번의 클릭으로 완벽한 사진?" 큐원(Qwen)의 빠른 이미지 편집 데모가 사진 편집의 속도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단 4단계의 추론으로 전문가급 편집을 완성하는 이 도구는 포토그래퍼의 꿈같은 존재입니다.

카메라 컨트롤이 정말 직관적입니다. "왼쪽으로 좀 돌려서 찍은 것처럼"이라고 말하면 카메라 앵글이 바뀌고, "저녁 노을 빛으로"라고 하면 조명이 변경돼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서 다시 찍은 것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죠. 실시간에 가까운 처리 속도도 인상적입니다. 복잡한 편집도 몇 초 안에 완료돼요. 프로 사진작가들이 몇 시간 걸려 하던 작업을 순식간에 처리합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요. 드래그 앤 드롭으로 이미지를 올리고, 원하는 변경사항을 텍스트로 입력하기만 하면 됩니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웨딩 스튜디오는 다양한 앵글의 사진 자동 생성에, 부동산 중개업은 같은 집을 다른 시간대와 날씨로 보여주는 이미지 제작에, SNS 인플루언서는 일관된 톤의 피드 관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3위: EdgeTAM | "스마트폰 영상 추적의 혁명"

"아이폰에서 할리우드급 특수효과?" 페이스북 리서치(Facebook Research)의 엣지탐(EdgeTAM)이 모바일 기기에서 실시간 영상 추적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샘(SAM) 2보다 22배 빠르면서 아이폰15 프로 맥스에서 16 FPS를 달성한 이 기술은 모바일 AI의 새 지평을 열었어요.

2D 공간인식(Spatial Perceiver) 아키텍처가 핵심입니다. 메모리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정확도는 유지했어요. 무거운 짐을 버리고도 더 빨리 달리는 마라톤 선수 같죠. 객체 추적 능력이 놀랍습니다. 비디오에서 특정 객체를 클릭하면 프레임이 바뀌어도 계속 추적해요. 축구 경기에서 특정 선수만 하이라이트하거나, 움직이는 차량의 번호판을 자동으로 블러 처리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작동도 큰 장점입니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스마트폰에서 직접 실행되니, 프라이버시 걱정도 없고 속도도 빠릅니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모바일 영상 편집 앱의 자동 객체 추적에, AR 게임 개발사는 실시간 환경 인식 시스템 구축에, 보안 업체는 모바일 기반 실시간 감시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시사점 & 인사이트

이번 주의 트렌드를 3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가성비 혁명의 시작입니다. 460만달러로 오픈AI급 성능을 달성한 Kimi-K2는 AI 개발의 대중화를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이제 거대 자본 없이도 최첨단 AI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했죠. 스타트업들에게는 희망이, 빅테크에게는 경고가 될 것입니다.

둘째, 중국 AI의 실용주의 승리입니다. 화려한 인공지능 일반지능(AGI) 담론 대신 '일단 만들고 보자'는 중국의 실용주의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효율성과 실용성에 집중한 결과, 오픈소스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어요.

셋째, 모바일 AI 시대의 개막입니다. EdgeTAM처럼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AI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프라이버시는 강화되고 속도는 빨라지고 있죠. 진정한 'AI in your pocket'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토막 상식: INT4 양자화가 뭐길래

INT4 양자화는 '효율적인 압축' 기술입니다. 고화질 사진(32비트)을 적당히 압축(4비트)해도 눈으로는 차이를 못 느끼잖아요? AI 모델도 마찬가지입니다. 숫자의 정밀도를 낮춰도 성능은 거의 유지하면서 메모리는 8분의 1로 줄이고, 속도는 2배 빨라집니다.

이 두 기술이 결합되면? 적은 자원으로도 강력한 AI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마치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AI도 이제 '친환경 고효율'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죠.

마무리

이번 주는 "중국 AI 전성시대" 였습니다. 중국 AI가 효율성이라는 날개를 달고 세계 무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네요. 특히 적은 비용으로 큰 성과를 내는 '가성비 혁명'은 AI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AI가 점점 더 우리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감정을 표현하고, 사진을 편집하고, 영상을 추적하는 AI가 이제 스마트폰에서도 작동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진정한 'AI 동반자 시대'의 서막을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원훈 텐스페이스 경영총괄이사는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이사와 한국디지털자산포럼(KODIA Forum) 정책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법률AI 서울로봇과 블록ESG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한국지식재산교육연구학회 이사 겸 기술가치평가위원장과 한국벤처창업학회 이사로도 활동한다. 아시아경제신문사 뉴미디어본부, 매일경제인터넷 금융센터 팀장을 거쳐, SNS 개발과 대안신용평가 시스템, AI 기반 법률 서비스 등 혁신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IT·금융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