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관세율 15% 확정” 업계 숨통… 현대차·기아 수익성 개선 전망
대미 관세 조정이 확정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을 옥죄던 부담이 사라지게 됐다. 관세 인하에 따라 국산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 회복 및 수출 확대로 인해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각) 백악관이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경주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안보 의제에 합의한 지 16일 만에 공식화된 것이다.
백악관은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적용하던 25%의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하된 관세율은 대미투자기금 관련 법안이 제출되는 달의 1일로 소급 적용될 예정이다. 법안이 이달 내 입법될 경우 관세율도 이달 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은 일본·유럽연합(EU)과 동일한 조건으로 자동차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기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0%의 관세가 적용됐던 것에 비하면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는 셈이지만, 25%에서 15%로 낮아져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2026년부터 한국 자동차 업계의 손익 개선 효과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이달부터 소급 적용이 되더라도 이미 수출된 기존 재고는 이미 25%의 관세를 납부했기 때문에 실효 효과는 12월부터 나타나고 내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세 부담이 낮아지면서 소비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술 및 안전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생산 체제 확대와 관세 인하가 맞물리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생산 물량 중 90%가량 수출하는 GM 한국사업장 역시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허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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