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너, 매각 본격화… 파라마운트·넷플릭스·컴캐스트 인수 관심

2025-11-14     윤승준 기자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파라마운트), 컴캐스트, 넷플릭스가 미국 미디어·콘텐츠 대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챗GPT에서 생성한 이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파라마운트, 컴캐스트, 넷플릿스 3곳이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위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속력 없는 1차 입찰안 제출 기한은 20일이다. 

2022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가 합병해 탄생한 워너브러더스는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CNN을 비롯한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채널을 보유 중이다. 지난 6월 내년까지 스트리밍·스튜디오 사업 부문과 케이블 방송 부문 등 2개의 개별 상장 기업으로 분할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공식 입찰 절차에 참여할 계획이고 워너브러더스 회사 전체를 통으로 인수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에 인수 제안을 했다가 인수 가격(주당 약 20달러)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파라마운트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끌고 있는 회사다.

NBC유니버설의 모회사인 컴캐스트와 스트리밍 서비스 강장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에 관심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컴캐스트는 넷플릭스, 아마존 등과 경쟁하려면 몸집을 불리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넷플릭스는 방대한 영화·TV 콘텐츠를 확보하면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2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컴캐스트의 경우 지난 5년간 주가가 부진해 ‘쩐의 전쟁’에서 밀릴 수 있어서다. 또 진보 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MSNBC를 보유한 컴캐스트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감도 인수 가능성을 떨어트린다. 

WSJ는 “일부 미디어 업계 전문가들은 컴캐스트가 당국의 인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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