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Young) 머니’ 잡아라… 게임·리워드·연금 혜택 총동원
키움證 매주 저축 시 지원금, 소수점 주식 등 지급 신한證, 최대 777만원 상금 주는 게임 이벤트 진행 삼성·대신證 ‘연금’, 현대차證 ‘출석’ 테마로 선정
증권사들이 젊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고객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축과 연금, 출석 체크, 게임 요소를 접목한 이벤트를 연달아 내놓으며 일상 속 금융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단순 계좌 개설 혜택을 넘어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늘리고 투자 경험을 자연스럽게 확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카카오뱅크와 제휴해 ‘26주적금with키움증권’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 구조에 키움증권의 투자 지원 혜택을 결합한 것으로 매주 납입하면 키움포인트와 국내주식 거래지원금, 해외 소수점 주식 등을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첫 주차 3000원 키움포인트를 지급하고 3주차엔 신규·휴면 고객 대상으로 국내주식 거래지원금 1만원을 준다. 25주차엔 1000원 상당 해외 소수점 주식도 제공한다. 26주적금에 성공 시 최대 5만5000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두 기업은 비대면 금융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젊은 세대의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모바일 게임 방식을 적용한 ‘2025 콤보왕 시즌1’을 공개했다. 코스피200 종목 중 익일 상승 종목을 선택해 연속 20콤보를 달성하면 최대 777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다. 중간 단계에서도 커피·배달 상품권, 게임기 등 경품을 제공한다.
종목 미선택 시에도 ‘비밀의 방 프리패스’, 콤보 실패 시 ‘콤보환생권’ 등을 제공해 게임성을 높였고 활동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와 배지 시스템도 도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젊은 세대의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연금 시장에서도 고객 확보 경쟁이 두드러진다. 삼성증권은 연말정산 시즌을 겨냥해 ‘세액공제 Up 혜택도 Up Hurry Up! 연금저축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연금저축 계좌에 순입금한 금액에 따라 1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신규 고객 및 저잔고 고객 대상 ‘Boom-up 이벤트’도 운영한다. 삼성증권은 연금센터 운영,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 등 연금 인프라를 강조하며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신증권 역시 연금저축·IRP(개인형 퇴직연금) 순입금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순입금 규모에 따라 연금저축 계좌 고객에게 1만원부터 100만원까지 투자 지원금을 지급한다. IRP 계좌 납입 고객에겐 배달의민족 상품권을 제공하고 타사 연금 또는 ISA 만기자금을 이전하는 경우 금액을 2배로 인정한다.
플랫폼 일상화를 겨냥한 시도도 있다. 현대차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MTS) ‘내일’에서 접속만 해도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출석 체크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하루 10~1000원을 랜덤으로 지급하고 월간 출석을 모두 채운 고객에겐 3만원 상당의 ‘플러스 금융상품권’을 추첨 제공한다. 이 상품권은 주식, 펀드, IRP 등 다양한 금융상품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행보는 ‘2030 디지털 고객’의 확산 흐름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액 적금과 출석 체크, 게임형 콘텐츠처럼 진입 부담이 낮은 요소를 도입해 고객을 플랫폼으로 유입시키고 이후 투자 경험을 확장하는 의도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정산 시즌을 고려한 연금 마케팅까지 더해지며 하반기 디지털 고객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