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연임 주목… 신한금융, 회장 최종 후보 4인 확정

2025-11-19     한재희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이 내달 초 마무리된다.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차기 회장 숏리스트를 확정했다/조선DB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날(18일)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과 외부 인사 1명 등 4명을 확정했다. 지난 9월 말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한 뒤 50일여만이다.

다음 회추위는 내달 4일로 예정됐다.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회추위로 열려 각 후보의 성과, 역량 및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이어 평판조회 결과 리뷰, 개인별 발표 및 면접 절차 등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신한금융은 예년보다 일찍 회추위를 가동하고 숏리스트 발표 역시 일주일 정도 앞당겼다. 이는 그간 면접 일정이 촉박해 외부 인사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이번에 처음 회추위 사무국을 설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추위 사무국은 회추위원장 산하의 조직으로 위원회의 후보 심의 및 운영 지원, 대외 커뮤니케이션 등을 전담한다. 그동안 회장 중심의 ‘그림 짜기’ 관행을 지적해 온 금융당국의 비판을 해소하고 인선 과정 전반에서 영향력 개입 여지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업계에서는 진 회장의 연임을 두고 관심이 높다. 정권 교체 이후 첫 금융권 최고경영자 인사라는 점에서 정치적·상징적 관심이 집중돼서다.

조직 안팎에서는 진 회장의 연임을 점치는 분위기다. 진옥동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2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익을 이끌었다. 2023년 4조4780억원, 지난해 4조5582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까지 4조4609억원을 달성하며 ‘5조 클럽’ 진입이 확실한 상황이다.

적극적인 해외 IR과 밸류업 전력으로 주가도 끌어올렸다. 취임 당시 3만5000원대에서 최근 8만원까지 올랐다. 진 회장은 밸류업을 통해 ROE 10%, 주주환원율 50%, 자사주 5000만 주 감축 목표를 내세운 점도 긍정 평가를 받는다.

임기 중 발생한 내부통제 부실 사고와 지난 2023년 신한은행의 IMS모빌리티 투자 건 등 이슈는 남아 있다.

정 행장은 1964년생으로 1990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둔촌동지점장, 소비자보호센터장, 경영기획그룹 상무, 경영기획·자금시장 그룹 담당 부행장 등을 거쳐 2023년 2월 행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후 고객 중심 혁신을 강조하는 한편 역대 최고 실적을 앞세워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1968년생으로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대치센트레빌지점장, 광화문지점장 등을 지낸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2020년엔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을 역임하며 전략기획그룹장, 리테일그룹장, 영업추진그룹장을 맡았다. 지난해 1월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직을 맡았고, 올해 1월 사장에 취임했다.

차기 회장 인선이 내달 마무리되고 나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자회사 14곳 가운데 신한자산운용, 신한라이프, 신한EZ손해보험, 신한자산신탁 등 4곳의 CEO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이번에 숏리스트에 오른 정 행장이나 이 사장 거취에 변동이 있다면 자회사 대표 교체 대상은 확대된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13개 자회사 가운데 9곳의 CEO를 교체한 만큼 이번에는 안정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자회사별 실적과 경영 전략, 대표 연임 여부 등에 따라 교체를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인적 쇄신을 통해 조직 분위기 변화를 꾀할 수 있어서다.

한편, 내년 3월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금융그룹과 BNK금융그룹도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현재 1차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을 추리는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BNK금융은 지난 6일 선정한 롱리스트 7명을 심사하고 후보 압축에 나섰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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