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미래에셋 ‘1호 IMA 사업자’ 지정… 내달 원금보장 상품 출시

한투 내달 중 첫 IMA 상품 출시 목표 미래에셋 IMA 1호 상품은 실적배당형

2025-11-19     윤승준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취득함에 따라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예·적금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금융 상품이 출시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 각 사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8조원 이상 종투사만 영위할 수 있는 IMA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2017년 IMA 제도 도입 후 8년 만에 처음이다.

IMA는 원금 지급을 전제로 고객으로부터 예탁금을 받아 이를 기업금융 등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낸 뒤 배분하는 상품이다. 증권사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과 IMA를 합산해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는 손실 위험 없이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같은 날 금융위는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 및 발행어음 인가도 의결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는 원리금 확정형 채권이다. 키움증권은 한투·미래·NH·KB증권에 이어 다섯 번째로 발행어음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당국의 최종 인가 소식에 증권사들은 신발 끈을 바짝 조이며 준비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내달 첫 상품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도 초기 안정형 상품을 우선 공급하고 시장의 신뢰를 쌓고 점진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수익 제공을 우선시하되 일부 성장성 높은 지분증권 등에 투자해 수익률도 극대화한다. 

상품 포트폴리오는 기업대출, 인수금융 등 국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운용하고 글로벌 펀드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IMA 사업자 지정을 대비해 운용그룹 내 IMA 담당 부서와 2개 하위 부서를 신설하고 12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해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이다. 고객과 조달금액의 추이를 지켜보며 조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IMA 도입은 고객 맞춤형 자산 관리와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고 제도 도입 취지에 맞춰 기업금융 활성화 및 자본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IMA를 통해 상품 구조를 세분화하며 기존에 강점을 보유한 자산관리(WM) 부문과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간다. 고객마다 서로 다른 위험 선호도와 기대 수익률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을 단계적으로 보완해 더 정교한 IMA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실적배당형 IMA 1호 상품을 시작으로 이후 배당형·프로젝트형(혁신성장 기업 편입)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단기적인 잔고 확대에 집중하기보다 글로벌 투자 역량과 벤처 투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IMA 2호·3호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10월 IMA 사업자 인가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IMA본부도 신설했다. 상품 개발부터 운용까지 전담하는 조직으로 시장 상황과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을 신속하게 기획·제공할 계획이다.

전경남 미래에셋증권 트레이딩 사업부 사장은 “IMA 도입 취지에 따라 모험자본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IMA는 원금 지급이 증권사의 신용으로 이뤄지는 만큼 글로벌투자전문회사로서 전문적인 리스크 관리 및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신뢰 있는 IMA 상품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25%에 상응하는 금액 이상을 모험자본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발행어음 조달금액 대비 기업금융 자산 투자비율도 50%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금융 사업에도 적극 동참한다.

특히 모험자본 공급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 및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벤처캐피탈(VC) 출자, 지분 투자, 메자닌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한다.

자회사인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PE,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캐피탈 등과 긴밀히 협력해 투자 시너지도 극대화한다. 국내 주요 대학 소속 기술지주사, 창업투자사와 손잡고 벤처기업의 엑셀러레이팅 단계부터 프리IPO(상장 전 투자), IPO(기업공개), M&A(인수합병) 등 기업 성장주기 모든 단계별 ‘토탈 파이낸셜 솔루션(Total Financial Solution)’을 제공할 방침이다.

발행어음으로 고객의 안정적 자산 증식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고객이 원하는 일자에 만기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발행어음 상품을 최대한 다양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계기로 모험자본 공급 등을 통해 자본시장 역동성 제고에 기여하겠다”며 “키움증권 고객에게도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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