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혁신 저력 증명한 기업들 한 자리에 [AI 대상 2025]
19일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AI 기업인의 밤' 개최 올해 7번째, 정부·기업 등 AI 산업 리더 200여명 참가
전 세계가 ‘인공지능(AI)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글로벌 주도권을 향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대한민국 또한 ‘3대 AI 강국’을 목표로 AI 강국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정보통신(ICT) 기술을 넘어 사회 전반적으로도 큰 전환기로 기억될 올 한해, 3대 AI 강국으로의 도약을 이끌고 ‘K-AI’ 혁신의 저력을 증명한 주요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를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조선미디어그룹의 ICT 전문 매체 IT조선이 개최하는 ‘2025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AI 기업인의 밤’ 행사가 2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서비스로 한국 AI 생태계를 이끈 주역들에 대한 시상과 함께 정부, 기관, 협단체, 학계, 기업 임원 등 약 200명의 AI 산업 리더들이 참석한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졌다.
3대 AI 강국 도약 위한 기업, 정부 의지 하나로 모였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를 통해 “정부가 AI 투자와 인재 양성을 확대하는 만큼, 국회가 뒤따르는 규제를 정비해 산업이 제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벤처·중소·중견·대기업을 연결하는 AI 기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국회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AI가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혁신을 이끄는 만큼, 법적 기반과 정책 지원을 강화해 기술 발전이 막히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입법부의 역할은 현장에서 뛰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라며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산업 생태계 발전을 뒷받침하는 입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AI 서비스는 처음부터 글로벌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올해 수상 기업들의 서비스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류재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이 자리에서 “지금이 대한민국 AI의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누구나 AI 혜택을 누리는 ‘AI 기본 사회’를 만들겠다”고 제시하며 AI 기술 보편화를 위한 제도적·정책적 지원 의지를 밝혔다.
대한민국 AI 기술 이끈 12개 기업 수상 영예 안아
올해 ‘2025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에는 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포함해 총 12개 기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은 AI 커머스 솔루션 전문 기업 인핸스가 수상했다. 인핸스는 커머스 특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실시간 가격 모니터링, 광고 최적화, 브랜드 보호, 재고 관리 등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승현 인핸스 최고경영자(CEO)는 수상 소감으로 “버티컬 에이전트는 산업의 깊이를 이해하고 스스로 사고, 행동하는 인공지능이다. 인핸스는 이를 통해 기업이 스스로 성장하고 움직이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대상인 산업통상부 장관상은 자율주행 및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특화된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트라드비젼이 수상했다. 스트라드비젼의 ‘SVNet’은 이미 2024년 167만대의 차량에 탑재됐고 누적 양산 실적은 300만대를 넘어섰다. 현재 전 세계 13개 이상의 완성차 제조사, 50여종의 양산 차량에 공급되는 등 상용화 성과도 확대되고 있다.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보다 안전한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글로벌 확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우수상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상에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서큘러스가 선정됐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세계 최초로 AMD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현하고 허깅페이스에서 3개월 만에 글로벌 1위를 기록했으며, 1020억 파라미터 규모의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는 등의 성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큘러스는 국내 로봇 기업 가운데 드물게 하드웨어, 운영체제(OS), AI를 모두 자체 기술로 내재화, 상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시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상에는 야놀자, 메이아이가 선정됐다. 야놀자는 32개 언어를 지원하는다국어 번역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이브 로제타’를 개발, 고도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브 로제타는 번역 성능에서 글로벌 최신 모델에 손색없는 성능을 제공함을 증명했다. 메이아이는 CCTV 영상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솔루션 ‘매쉬(mAsh)’를 제공하고 있다. 99.8%의 데이터 정확도를 바탕으로 전환율과 병목 진단, 고객 경험 개선, 매장 레이아웃 최적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상에는 삼보컴퓨터와 메가존클라우드가 선정됐다. 삼보컴퓨터는 고성능 AI PC 플랫폼에 코난테크놀로지의 한국어 특화 대형 언어모델을 결합한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솔루션 'TG AI Powered Station with Konan LLM'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외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150여개의 ISV 파트너와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AI·보안 솔루션을 통해 기업의 AI 혁신과 성장을 지원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문대상에는 커머스 부분에서 쿠팡, 금융 부문에서 애큐온저축은행, 교육에서 네패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케이투스 코리아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쿠팡은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물류 혁신 성과를, 애큐온저축은행은 사내 지식을 빠르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내부 챗봇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한 점을, 네패스는 교육 혁신에 대한 주도적 참여로 AI·디지털 교육 생태계 확산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케이투스 코리아는 AI 데브옵스 플랫폼 ‘모투스AI’의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했다.
AI 시대 변화 보여주는 흥미로운 행사들 눈길
한편, 올해 ‘2025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AI 기업인의 밤’ 행사에는 시상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도 눈길을 끌었다. 펄스나인의 11인조 AI 아이돌 걸그룹 ‘이터니티(Eternity)’의 첫 정규 앨범 ‘헬로 월드(HELLO WORLD)’가 이번 행사에서 선보였다. 지난 11일 공개된 앨범에는 AI가 작곡, 리마스터링한 곡과 여러 가수가 협업한 곡 등 총 11곡이 수록됐다.
음악그룹 벨부와(Belles Voix)의 특별 공연도 특별함을 더했다. 명지대 부총장을 지낸 정세욱 테너와 김보영 소프라노, 이광석 바리톤이 활동하는 벨부와는 세대를 초월하는 하모니를 선사하며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예술적 감성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선보였다.
아직 미래의 일처럼 여겨지는 ‘자율주행차’를 실제 볼 수 있는 시연행사도 마련했다. 스트라드비젼이 자율주행 및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한 차량의 시연행사를 본 행사 시작에 앞서 진행했다. 최우혁 산업통상부 첨단산업정책 국장은 스트라드비젼의 시연 차량 시승에서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들의 첨단 기술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을 갖췄다는 데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