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모니터링 본격화… 와탭랩스 ‘AI 네이티브 옵저버빌리티’ 비전 제시

인프라·애플리케이션 넘어 GPU·AI까지 관찰·해석·예측해 성능·안정성 강화

2025-11-21     정종길 기자

국내 옵저버빌리티(Observability) 전문 기업 와탭랩스(WhaTapLabs)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향후 10년의 핵심 비전을 'AI 네이티브 옵저버빌리티'로 설정하고 솔루션 강화 및 사업 확대에 나선다. AI의 학습과 추론을 위한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가 대규모로 운영·소비될 앞으로의 기업 IT 환경에 맞춰 '설명·해석·예측'이 가능한 IT 인프라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이동인 와탭랩스 대표는 '와탭 옵저브 서밋 2025(WhaTap Observe Summit)' 행사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비용 자원인 GPU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모델의 성능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추론 비용이 얼마나 나올지 추적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2026년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GPU 공급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AI 옵저버빌리티 솔루션 시장도 열릴 것으로 기대하며 관련 기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동인 와탭랩스 대표 / 정종길 기자

옵저버빌리티는 IT 인프라에 대한 전략적 모니터링을 통해 확보되는 것으로, 데이터 기반의 전사적 통합 관리체계를 의미한다. 엔지니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스템의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선제 조치를 취할 수 있으므로 전체 IT 인프라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대표는 먼저 최근 옵저버빌리티가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IT는 클라우드 도입에 이어 쿠버네티스(Kubernetes) 기반 컨테이너 구조로 급격히 발달해 왔고, 최근에는 AI가 이슈가 되면서 GPU 중심 인프라 체계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면서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 보면 단일 구조에서 다계층 구조로, 그 다음에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로 바뀌면서 수천 조각으로 쪼개져 동작하는 형태가 됐다. 또 여기에 거대언어모델(LLM)과 AI 에이전트라는 트렌드까지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시스템 복잡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단일 모니터링 도구만으로는 문제의 위치와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가운데, 옵저버빌리티는 인프라·애플리케이션·데이터·AI·사용자 경험까지 모든 계층을 하나로 연결해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와탭랩스는 이런 흐름 속에서 GPU와 AI 모델까지 포함하는 '풀스택 옵저버빌리티'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GPU 사용량, 메모리 병목, 모델 추론 지연, 모델 드리프트(성능 저하) 여부를 통합 분석해 기업이 고비용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정확한 원인 진단과 빠른 복구는 곧 비용 절감이고 이는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김성조 와탭랩스 CTO / 정종길 기자

AI 시대 개발 및 운영 환경 변화도 함께 언급됐다. 김성조 CTO는 "생성형 AI 도입으로 개발 생산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시스템이 더 잘게 쪼개지고 복잡해지면서 운영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운영자 역시 AI를 활용해 로그 분석, 이상 탐지, 보고서 생성 등을 자동화해야 한다"며 "와탭랩스 옵저버빌리티 플랫폼에도 AI 기반 운영 지원 기능을 적극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년 본격화를 이야기했지만 와탭랩스의 GPU 모니터링은 이미 실사용 단계에 들어섰다. 회사는 올해 자체 GPU 모니터링 제품을 출시해 대규모 기업 환경에서 적용 중이며, 전체 매출의 약 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국내 GPU 도입이 본격화되는 만큼 관련 매출 비중이 2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 사업도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와탭랩스는 일본에서 3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에 20개 이상 파트너사를 기반으로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기대한다. 회사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사내 구축형(On-Premise)을 동시에 제공하는 구조가 아시아 시장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동인 대표는 "앞으로의 10년은 'AI 네이티브 옵저버빌리티' 시대가 될 것이며, 이에 맞춰 고객의 비즈니스 성장을 가속화하는 AI 운영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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