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금융사기 예방 돕는 ‘머니폴리’, 실사용 검증 완료

2025-11-24     변인호 기자

발달장애인 대상 경제교육용 디지털 보드게임 ‘머니폴리(MONEYPOLY)’가 현장 중심의 테스트(FGT)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머니폴리는 고등학생 및 성인 지적장애인의 경제 개념 이해와 실생활 적용 능력 향상을 목표로 콘크리트에이트가 개발한 교육용 기능성게임이다.

머니폴리. / 콘크리트에이트

24일 콘크리트에이트는 11월 15일 너섬나들이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일반인과 고등학생 17명을 대상으로 FGT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11월 20일에는 수원 정보과학교등학교에서 1, 2학년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FGT를 실시했다. 테스트는 발달장애 학생과 교사가 실제 수업 환경에서 게임 플레이를 진행하며 학습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콘크리트에이트는 이번 FGT가 발달장애인의 실생활 경제활동을 돕는 교육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게임 기반 학습이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지적장애인 대상 금융사기가 최근 3년간 6억8000만원의 피해를 기록하는 등 사회적 문제가 됐지만 이들을 위한 경제교육이 전무한 실정이다. 콘크리트에이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기능성 게임 제작 지원을 받아 머니폴리를 개발했다.

머니폴리는 블루마불 형태의 보드게임처럼 주사위를 굴려 도착한 칸에서 경제 미션을 수행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근로(도서관, 베이커리, 편의점, 마트), 소비(카페, 오락실, PC방, 영화관), 디지털사기 예방(메신저피싱, 메시지피싱, 보이스피싱) 등 실제 생활공간을 게임 속에 재현해 학습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반복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게임은 교사가 학습 목표에 맞춰 수업에 활용하는 클래식 모드와 개인이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블루마블 모드로 구성된다.

머니폴리로 교육을 진행한 선윤정 한국체험교육아카데미 대표는 “오랜 기간 지적장애인 교육에 종사하며 다양한 교육 방법을 시도해 왔지만 머니폴리만큼 실제 경제 현장을 생생하게 구현하고 학생들의 집중을 끌어내는 교육 도구는 처음이다”라며 “게임을 통해 학생들이 실생활 상황을 자연스럽게 상상하고 이해할 수 있어 교육 후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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