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침해 논란의 본질… 카카오가 잃은 신뢰 [줌인IT]

2025-11-25     변인호 기자

카카오의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이 기존 공유시간 1시간을 무제한으로 확대했다가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위치공유는 카카오맵이 2019년부터 제공하던 기능이다. 새로 추가된 것도 아니고 사용방식도 동일하다. 그럼에도 논란이 생긴 건 카카오의 브랜드 신뢰도가 낮기 때문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카카오는 5년 넘게 여러 사회적 이슈의 중심에서 온갖 논란을 겪어왔다. 카카오가 올해 9월 진행한 15년 만의 카카오톡 업데이트는 신뢰도 하락에 기여했다. 친구탭과 지금탭(오픈채팅탭)이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다. 

이보다 앞서서는 쪼개기 상장, 먹통사태 등의 사건을 겪으며 혁신기업 이미지를 잃었다. 카카오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해도 믿지 않는 사람이 태반이다. 실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올해 전국 2060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카카오톡의 AI 기반 슈퍼앱 발전 가능성을 설문한 결과 부정적인 답변을 제출한 이들(69.8%)이 카카오톡 슈퍼앱 진화를 예상한 이들(30.2%)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번 위치공유 논란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위치공유 기능이 문제가 아니다. 카카오를 향한 신뢰가 무너진 결과다. 카카오의 당면과제는 신뢰 회복이다. 카카오가 추진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위해서라도 신뢰 회복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아무리 유용한 AI 서비스라도 이용자가 기업을 신뢰하지 못하면 사용을 주저하기 때문이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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