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북 공유 논란’ 빗썸, 테더 마켓 접는다
2025-11-25 정서영 기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테더(USDT) 마켓 서비스를 접으면서 호주 가상자산거래소 스텔라와의 오더북(호가창) 공유도 전면 중단한다. 금융당국의 장기화된 현장 조사가 압박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빗썸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USDT 마켓 베타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에 따라 현재 USDT 마켓에서 거래 지원 중인 10종의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지원이 순차적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번 서비스 종료를 두고 스텔라와의 오더북 공유 논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빗썸은 지난 9월 22일 테더 마켓을 열고 호주 가상자산거래소 스텔라와 오더북을 공유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고, 자금세탁방지 체계가 미흡할 경우 관리감독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오더북 공유는 거래소 간 동일한 호가창을 공유해 매수·매도 주문을 함께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빗썸의 오더북 공유와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왔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현장조사는 이달까지 연장됐다. 통상 1~2주간 이뤄지는 현장조사가 이례적으로 길어진 것이다.
빗썸은 “안정적이고 고도화된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테더 마켓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시스템 정비로 테더 마켓 베타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고, 재오픈 일정은 추후 별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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