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완전 깜찍하다.

카메라 앵글을 쳐다보는 눈빛이 사랑스럽다. 새초롬하게 묶은 꽁지머리에 나폴거리는 플레어 스커트, 한번쯤 소개팅 상대로 기분좋게 만나고 싶은 스타일이다. 까만 눈동자에서 쏟아져나오는 총명한 기운과 칡흙같은 머리카락에서 발견되는 유쾌한 에너지. 통통 튀는 그녀의 젊음과 미소를 닮아 있다.

'패션 인터뷰 1호'에 선택된 만큼 그녀의 취미는 온라인 쇼핑. 패션흐름을 읽기 위해 퇴근 후 바람처럼 홍대와 이대 앞을 헤짚으며, 아이쇼핑을 즐긴다. 가끔은 백화점 쇼핑도 즐기지만, 되도록 할인점과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알뜰파다. 인터뷰와 사진촬영이 있던 날, 칼바람이 부는 매서운 날씨였는데, 옷차림이 두텁지 않다. "춥지 않냐"고 물었더니 스프링처럼 돌아오는 대답.  "아휴, 강남 가면 다 이러고 다녀요."

한번쯤 소개팅 상대로 마주한다면

밤새도록 수다를 떨고 싶다.

이 유쾌한 아가씨와…

⊙ 청록색 재킷/ 베네통. 15만원.
                     ⊙ 치마/ 명동 밀리오레에서 구입. 2만 5000원.  
          ⊙ 부츠/ G마켓에서 구입. 2만 9000원.   


은영.

1980년생. 올해 스물 일곱. 키 169cm. 몸무게 비밀. 인터넷 커머스 분야에서 제휴 마케팅 일을 하고 있다. 잽 한방을 날리면, 잽싸게 훅 한방으로 응수할 것 같은 재치만점 아가씨다. 또, '사내 남동생'으로 불릴 만큼 털털하고 씩씩하다. '속'까지 그럴까?      

"전 항상 극과 극이에요. 완전 슬프거나 완전 기쁘거나, 완전 야하거나 완전 순진하거나. 가끔 완전 똘똘할때도 있는가 하면 '저거 병신 아닌가' 싶을 정도로 멍청할 때도 있어요. 그게 매력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저의 이런 모습에 상처받은 사람도 꽤 있는가 하면, 가끔 한대 맞기도 해요."

조막만한 얼굴에 보기보다 큰 키, 은근히 글래머스한 몸매. 완벽한 미인형도, 그림같은 S라인도 아니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또 보고 싶어지는 친근한 외모. 차가운 듯 세련된 마스크와 쭉 빠진 허우대(?)를 가진 덕분인지, 어떤 옷을 걸쳐 입어도 '척척' 어울린다. 우아한 옷은 우아한대로, 캐주얼 옷은 캐주얼대로.

'잽' 한방 날리면

'훅' 한방으로 받아칠 것 같은 여자

'완전' 재치만점

              ⊙ 청재킷/ 톰보이. 7만원(세일가)      
⊙ 후드재킷/ 엠플, 3만원     
               ⊙ 스키니진/ GS이스토어. 3만원        
                               ⊙ 스웨이드 부츠/ 터미널 쇼핑타운. 4만 5000원   

조 소프라노처럼

삶의 음표가 언제나 높은 음자리에 있는 그녀지만, 섹시한 것만은 거리를 둔다. 잘 빠진 가죽 스커트에 망사 스타킹? 등이 깊게 파인 블랙 원피스에 뾰족한 하이일? 상상만 해도 근사한데, 그녀는 손사래부터 친다. "아픈 곳을 찌르시군요. 싫어하는 게 아니라 소화를 못하는 건데…."

겸손하게 말꼬리를 흐리는 그녀지만, 액세서리와 쇼핑을 워낙 좋아해 훗날 패션관련 사업을 해보고 싶단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지 않는가. 그녀도 이제 웬만한 스타일리스티 뺨친다. 그녀를 '에브리데이' 만나보면 안다.

그녀에게 물었다.

F·A·S·H·I·O·N I·N·T·E·R·V·I·E·W


⊙ 분홍 반코트/ 미니멈. 25만원.    
⊙ 치마/ CC 클럽. 9만원              

어디서 주로 쇼핑해? 홍대 로드샵과 명동 롯데, 강남 지하상가. 온라인 쇼핑은 G마켓, 엠플, 옥션 등에서 주로 쇼핑 해요. 백화점 아이쇼핑도 즐겨하는 편인데, 감각만 익혀요. 요즘에는 보세 옷도 품질이 좋잖아요.

온라인 쇼핑광이라며? 이렇게 추운 날씨엔 그만이죠. 모델이 피팅한 사진까지 나오죠, 사이즈 나오죠, 가격 저렴하죠, 먼저 구입해 입어본 사람들의 상품평도 있죠. 오히려 오프라인 가게에서 사는 것보다 요모조모 따져보고 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더 큰 장점은요, 보세 옷가게에서 옷 샀다가 반품하면 언니들이 화내잖아요. 인터넷 쇼핑은 반품도 잘해주고, 교환도 잘해줘요. 요즘에는 안해주면 패널티를 받거나 구매대금이 안 들어갈 수도 있거든요. 싸면 무조건 지르는 경향이 생겨서 인터넷 쇼핑중독증을 간혹 보이기도 해요.

애착을 갖는 패션품목은 뭐야? 액세사리에 욕심이 많은 편이라 귀고리와 머플러에 많은 관심이 있고요. 액세사리는 나비 모양을 좋아합니다. 하하하! 머플러도 빨강, 분홍, 파랑, 흰색 등 다양한 색상을 보유(?)하고 있고요. 귀고리를 구입할 때 저는 평범한 것은 절대 안 사요. 특이하거나 튀는 색상을 좋아해요. 얼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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