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내 할인 요금제의 도입과 관련된 이동통신사간 눈 싸움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급기야 내달 1일로 예정된 SK텔레콤의 50% 망내 할인 요금제는 10월 중반으로 연기되었으며, 이를 추진하던 정보통신부 역시 재정경제부와의 의견 절충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망내 할인 요금제'를 손꼽아 기다리던 SK텔레콤 사용자들은 골탕만 먹고 결국 흐지부지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정통부+SKT' vs 'KTF,LGT,유선통신 4사'

최근 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은 휴대전화 요금의 인하를 위한 방안으로 '망내 할인 요금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취지로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간 통화 시 최대 50% 까지 요금을 할인해 준다는 요금제로 새로 선보이고자 했다.

하지만 이동통신업계 후발 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은 SK텔레콤의 이 같은 요금제가 현재에도 최고의 가입자 수를 보이고 있는 SK텔레콤에 집중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회사들 뿐만 아니라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온세통신 등 유선통신 4사 역시 SK텔레콤의 새로운 요금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SK텔레콤과 정보통신부의 밀어 붙이기 식 '망내 할인 요금제' 실시는 진행이 어려워졌고 급기야 요금제의 실시 시기가 다소 늦춰지게 되었다.

 

뜨거운 감자 "망내 할인 요금제"

하지만 이 같은 통신사간 '밥그릇' 싸움으로 인해 실제 피해는 소비자들이 받는 겪이 되었다. 실제 망내 할인 요금제가 실시될 경우 여러 기관에서 이미 조사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금액의 할인은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바로 조금이나마 통화료가 적게 나올 것을 기대했던 사용자들은 요금제의 시행 일자가 늦춰짐에 따라 '기대 심리'에 따른 정신적 비용 손실과 실제 사용료에 대한 손실을 조금씩 보게 되었다.

정책의 집행 과정이야 어떻든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사용료가 낮춰진다는 소식에 반가워 하고 있었는데, SK텔레콤에 대항한 이동통신사와 유선통신사간 밥그릇 싸움에 피해를 보게 되었다.

기업들간 순이익 증대를 위한 경쟁 상황을 고려한다면 현재와 같은 '극한 대립' 상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개인간 사용료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계속해서 미뤄진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힘들다. 실제 이동통신사가 그간 보인 연간 순이익은 상당한 수준인데, 이를 사용자들을 위한 재투자에는 인색했는데 요금 할인조차 해줄 수 없다는 통신사의 일관적인 정책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현재와 같은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경우 LG텔레콤의 기분존 요금제가 올해 초 논란 거리가 되었던 것처럼 SK텔레콤의 새로운 요금제도 경쟁 업체들이 통신위원회에 충분히 제소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소비자들은 결국 업체간 밥그릇 싸움으로 '요금 할인'에 대한 혜택 받기가 더욱 늦춰질 수도 있게 된다.

이와 관련 다나와 'Midnight4'회원은 "통신 회사들이 시장 원리에 따라 경쟁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업체들이 지나치게 정통부 규제에 웃고 웃고 있어서 말이 안되는 부분이 많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참고로 2006년 한해동안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은 각각 1조 4466억원, 6687억원, 238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SMS를 통한 수익은 지난 3년간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이 각각 7720억원, 3822억원, 2048억원이었다.

* SK텔레콤의 망내할인 요금제는 월간 2500원의 기본료를 더 낼 경우 가입자간 통화시 요금을 50% 할인해 주는 것이며, SMS 이용시의 금액도 현행 30원에서 20원으로 10원 할인된다.

다나와 이진 기자  miffy@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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