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연말 연초 호황을 누리는 재테크, 자기계발 서적 시장에 이상 기류가 일고 있다.

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book.interpark.com)가 최근 2년간의 재테크 투자 서적과 자기계발 서적의 판매량 추이를 살펴본 결과, 작년 11월부터 재테크 투자 서적 시장이 맥을 못 추는 반면, 자기계발 서적 시장은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재테크 서적 시장은 작년 11월부터 하향세에 들어섰으며, 올 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6%가 감소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재테크 서적 시장이 연말 연초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증시 불황에 따른 주식책 판매량의 급감 때문이다.

재테크 서적 시장을 이끌던 주식 분야 책 판매량이 최근 장 약세에 따라 함께 추락했고, 올 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도 1월 판매량이 2006년도 1월에 비해 175% 성장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주식책 시장은 전년과 비교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해 5월 인터파크도서의 코스피지수와 주식책 판매량과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에서처럼, 코스피지수의 하락은 고스란히 주식책 판매량의 하향 추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편, 새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부동산 정책이 부동산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 심리와는 다르게, 부동산 관련 책들의 판매량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이는 구체적인 세부정책이 나오기 이전이며, 시행 시기 또한 불투명해 대부분 관망하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는 반대로, 자기계발 서적 시장은 연말 연초 특수 이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재테크 서적과 마찬가지로 작년 11월 잠시 주춤하는 듯 하더니 곧 급격히 치솟아 올 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6.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준 인터파크도서 주간 종합베스트셀러 20위 내에 무려 9권이 모두 자기계발 서적인 점도 주목할만하다. 

인터파크도서 경제경영 자기계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임채욱 북마스터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글로벌 증시 하락, 새정부 출범 등 여러 가지 심리적 불안요소가 존재하는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대신 가장 확실한 투자처는 곧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이들 대체 수요가 자기계발 서적의 판매량 급증을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독서 경향은 특히 경제상황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올 한해 주식, 부동산 시장 활성화 여부에 따라 이들 관련 서적 시장 또한 민첩하게 움직이게 될 것이다.  

출처: 인터파크도서

 

다나와 진향희 기자 iou@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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