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인치 대형 AMOLED를 탑재해 햅틱 아몰레드 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액정 화면의 크기가 기존 터치폰과 비교할 때 크게 커졌다는 점도 강점이지만, 화질이나 전력 소비에서 우수한 AMOLED를 내장했기 때문이다. 스마트 폰이 아닌 일반 터치 폰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실제 햅틱 아몰레드의 단말기 외형과 각종 기능,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형제 모델 '제트(S8000)과의 스펙 차이는 어떠한지 상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햅틱 아몰레드 Vs. 제트

삼성전자가 공개한 스펙에 따라 햅틱 아몰레드와 제트를 비교해 보았다.

< 스펙으로 살펴본 햅틱 아몰레드 Vs. 제트 >

 

햅틱 아몰레드

제트

이미지

통신방식

WCDMA
EV-DO Rev.A

 

GSM
GPRS
EDGE
UMTS

CPU

600 MHz

800 MHz

액정

3.5인치
WVGA (800x480)
AMOLED

3.1인치
WVGA (800x480)
AMOLED

카메라

500만 화소

500만 화소

동영상 재생

H.264, MPEG4, AC-3

H.264, MPEG4, DivX

Wi-Fi
(무선인터넷)

미지원

지원

블루투스

블루투스 2.1+EDR

블루투스 2.1+EDR

이어폰

3.5mm 잭

3.5mm 잭

GPS

지원

A-GPS

UI

햅틱 UI 2.0

터치위즈 2.0
(3D UI)

One Finger
Zoom

지원

지원

DMB

지원

미지원

FM 라디오

미지원

지원

위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제품 간 가장 큰 차이는 CPU 사양과 액정의 크기, Wi-Fi, DMB, FM 라디오 기능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CPU 사양은 제트가 클럭에서 약 200MHz나 앞서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기능 최적화를 통해 느린 속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실제 두 제품을 사용해보니 그 차이가 있었다. 제트가 더 빠르다는 말이다. 물론 스마트폰이 아닌 이상 고 클럭 CPU를 사용할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 반문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의 UI 자체가 3D를 지원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CPU 클럭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액정의 크기는 햅틱 아몰레드가 더 낫다. 해외 모델보다 무려 0.4인치나 크다. 해상도는 WVGA(800x480)으로 동일하나 기본 화면이 크다 보니 동영상을 보거나 DMB를 시청할 때 효과적이다.

Wi-Fi와 관련된 부분은 두고두고 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 접속할 때 일반 이통사의 통신망을 쓰지 않고도 가능한 Wi-Fi는 노트북이나 타 모바일 기기에서 일반화 되는 추세다. 하지만 휴대폰은 이동통신 사업자의 '무선 데이터 수익'과 밀접하다 보니, 이를 집어넣어 출시되는 휴대폰 수가 그리 많지 않다. 단지 이 제품이 스마트 폰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인터넷 사용 빈도가 낮을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있으면 좋은 기능이 빠진 것은 상당히 아쉽다. 해외에서는 지원을 하는데 말이다.

일반 휴대폰에 일반화 되고 있는 지상파 DMB 시청 기능을 넣은 것은 탁월한 판단이라 할 수 있다.

  햅틱 아몰레드 외형 디자인

▷ 전면

햅틱 아몰레드는 제트에 비해 액정이 커졌기 때문에 액정 상단부의 빈 공간이 좀 줄었고 VGA급 카메라의 위치도 우측에서 좌측으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비슷하다.

연아의 햅틱 (SCH-W770/SPH-W7700/SPH-W7750)에도 적용된 조도 센서나 근접 센서 등이 햅틱 아몰레드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홈이 총 3개나 되므로 외관상 좋지 않다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사용자의 전화통화 중 발생할 수 있는 볼 살에 의한 터치 오작동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다.

하단에는 '취소' 기능을 하는 중앙의 '다이아몬드' 형 버튼과 통화, 종료 버튼 등이 있다.

▷ 측면

 

측면에는 볼륨 조절 등 간략한 조작을 할 수 있는 버튼이 내장되어 있다. 터치폰의 깔끔한 디자인 컨셉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듯 하다.

▷ 상단

측면과는 달리 단말기 상단은 다소 복잡하다. 3.5mm 이어폰 잭을 연결할 수 있는 홈과 충전 및 데이터 통신 등에 이용되는 표준 20핀 포트, 지상파 DMB 방송을 시청할 때 사용하는 내장 안테나 등이 자리잡고 있다.

▷ 후면

단말기 후면은 다른 부분의 블랙 색상과는 다른 독특한 문양을 한 배터리 커버가 이채로움을 자랑한다. 얼마 전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햅틱팝 역시 독특한 배터리 커버 디자인이 상당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들인 바 있는데, 물론 다양한 색상으로 나올지는 미지수이지만 아몰레드 역시 이를 그대로 적용했다.

후면 상단에는 아몰레드의 500만 화소 메인 카메라가 자리하고 있다.

배터리 커버 내부에는 3G폰 인증 모듈과 마이크로SD 메모리를 삽입할 수 있는 슬롯이 90도 각도로 배치되어 있다.

▷ 외장 디자인 관련 동영상

 

  햅틱 아몰레드 UI 및 주요 기능

▷ 3개의 기본 위젯 지정

햅틱 시리즈에서 사용되던 위젯이 액정 좌측면에 배치되던 것과 달리 햅틱 아몰레드는 개인의 원하는 아이콘을 모아 전체 액정 화면을 활용한 위젯 메뉴를 총 3개까지 생성할 수 있다.

▷ 원 핑거 줌 (One Finger Zoom)

앞으로 출시되는 삼성 터치폰의 핵심은 원 핑거 줌 기능이 될 것이다. 애플이나 LG전자는 멀티터치라는 이름의 주밍 기능을 휴대전화에 탑재한 바 있는데, 삼성전자는 이와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위 동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겠지만 이는 사용자가 사진 등에 손가락을 누르고 있을 때 나타나는 확대/축소 메뉴에 따라 사진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손으로 단말기를 잡고 사진을 확대/축소할 경우, 개인차는 있겠지만 두 손가락을 이용하는 것 보다 하나만 이용하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멀티터치가 아닌 원 핑거 줌 기능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 DivX 플레이어

삼성 아몰레드는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지정 코덱 외에도 일반적으로 디빅스 플레이어가 지원하는 H.264, MPEG4, AC-3 등을 실행시킬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인코딩의 압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5인치 대형 화면으로 즐기는 동영상은 타 제품에서 만나보기 힘든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 게임 기능

햅틱 아몰레드는 일반 햅틱 시리즈를 통해 즐길 수 있던 G센서와 다양한 터치 기능을 활용한 갖가지 게임을 그대로 지원한다.

▷ 지상파 DMB

대형 화면을 통해 즐기는 지상파 DMB 방송은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다. 터치폰 중 일부는 DMB 방송을 지원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곤 하는데, 아몰레드는 이 같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해외 모델과는 달리 국내 제품에는 이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상파 DMB는 초당 15fps 352x288의 해상도로 출력이 되므로 WVGA(800x480)으로 보기에는 공간적 여유가 조금 생긴다. 이 여유 공간은 아몰레드에서 채널 변경이나 볼륨 조절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샘플로 촬영한 영상은 '방송 수신 감도'가 좋지 못해 제대로 된 화면을 잡지 못했다.

▷ 지하철노선도

아몰레드에서 지하철 노선도를 검색하는 방법은 타 제품과 조금 다르다. 지하철 노선도 상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터치가 인식된 인근 지하철 역의 리스트가 뜬다. 사용자는 이들 중 원하는 역을 재차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이 기능은 향후 출시되는 휴대폰에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 학습기능

햅틱 아몰레드는 학습용으로 쓰기에도 제격이다.

전자사전 기능을 이용 원하는 영어 단어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학교 시간표도 상세하게 기록해둘 수 있다. 또한 간략한 공업용 계산기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영어학습기, 번역기 등으로도 활용된다. 

  총평

'보는 휴대폰'이라는 컨셉으로 출시된 삼성전자의 '햅틱 아몰레드'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았다.

이 제품은 해외에 출시된 '제트'의 국내판 모델로, 일부 스펙은 상향 조절되었지만 일부는 하향 되었다. 상향된 기능으로는 액정의 크기 증가, DMB 기능의 지원 등을 들 수 있고, 하향된 기능은 CPU 클럭 속도 다운과 Wi-Fi 기능 미지원 등이 있다. 예견된 내용이지만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다운된 기능과 관련된 논란이 여전히 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햅틱 아몰레드는 그간 업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형 (3.5인치) AMOLED를 채택했다는 점, DivX 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사진을 한 손가락으로 키우거나 줄일 수 있는 원 핑거 줌 역시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평가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의 올해 판매량 목표를 '50만 대'로 잡고 있는데, 출고가 80만원 대에 시판될 아몰레드 폰이 과연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차지하게 될 지 기대된다. 

다나와 이진 기자 miffy@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