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5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시청실에서 삼성과 LG의 3D LED TV 비교시연회가 열렸다. 시연회 주최는 다음(Daum) 'HDTV&HTPC 사용자 모임' 카페. 카페를 통해 사전 신청한 동호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3DTV 주요 제품 간 성능 비교 체험 시간을 가졌다.

현재 삼성과 LG는 세계 시장에서 1, 2번째로 3DTV를 출시하는 등 발 빠르게 세계 3D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호평과 반대로 국내에서는 그 어디서도 3DTV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3DTV 구매를 희망하는 이들이 제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구매하기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이번 인터넷 동호회를 통한 3DTV 비교시연은 3DTV에 대해 궁금증이 있는 이들에게 호기심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 삼성과 LG의 3DTV 영상을 감상하는 회원들

카페 운영자 이군배 씨는 2년 전 '삼성 vs. LG vs. 소니 TV 비교시연회'를 진행했던 이력이 있다. 그는 2년 전 비교시연회 당시 시연회 결과를 두고 각종 유언비어에 시달렸었다고 토로하며 "이번 3DTV 비교시연 역시 단지 '동호회 회원들 간의 정보 공유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행한 것일 뿐, 아직 3DTV의 제 기능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했을 수 있어 비교 결과에 대해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이군배 씨는 3DTV 비교시연을 위해 삼성의 LX6500 LG 3DTV 47인치 제품과 삼성 C8000 3D LED TV 46인치를 구했다. 두 제품 모두 엣지형 LED를 채용했다. 비교시연 전 LG 제품은 앞서 발매한 LX9500 직하형 LED를 채용한 제품을 구하려 했으나 품질 문제로 출하 정지됐다는 대리점 측 설명을 듣고 하는 수 없이 LX6500 시리즈를 선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두 제품 모두 240Hz 지원과 엣지형이라는 유사성을 띄고 있어 가격 차이가 다소 나지만 비교시연하기에 알맞은 선택이었다고 한다.

실제 3D 영상 시청은 케이블 TV인 스카이라이프 및 공중파 시범방송의 '사이드 바이 사이드' 3D 영상을 녹화해 재생하는 방식과 3D 블루레이 플레이어(삼성 BD-C6900, LG BX580)와 3D 블루레이 디스크인 '몬스터 대 에일리언'을 통한 1,080p 24Hzx2 영상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 현재 3D 블루레이 디스크를 제외하면 위와 같이 사이드 바이 사이드로 수평해상도를 줄이고
두 화면을 삽입, 3D 재생 시 좌우로 펼쳐 영상을 합치는 방식으로 방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3D 영상은 해상도 손실이 커 영화관 같은 선명한 화질을 감상하는 데 무리가 따른다.

3D 영상의 평가는 입체감, 3D 영상 화질(색감&밝기), 눈의 피로 및 어지러움, 안경의 편의성, 3D관련 부가기능 및 호환성의 5가지 항목에 대해 비교시청 참여자들의 설문지를 받아 총점을 매겨 진행했다. 이 비교시연 결과는 객관적인 측정 장비를 사용하거나 영상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전문가들이 참여한 것이 아닌 만큼 운영자가 외부 공개를 허락하지 않아 공개할 수 없는 상태다. 그리고 TV의 음질이나 2D 영상 화질에 대해서는 일절 평가하지 않았다.

다만 몇몇 야기된 문제점들에 대해 삼성과 LG측의 대응이 상이했는데, LG 3D LED TV의 경우 HDMI 1.4 버전의 3D 영상(1080p 24Hz 신호를 갖는 블루레이 디스크) 재생 시 레프트 영상과 라이트 영상이 바뀌어 제작됐을 경우를 대비해 L/R, R/L 선택을 사용자가 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있었지만 자동 설정이 되지 않아 사용 시 불편함을 겪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향후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L/R, R/L 자동 설정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액티브 방식의 3DTV의 경우, 형광등, 삼파장, 할로겐 램프 등의 환경이 액티브 안경이 TV에 신호를 전송할 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LG전자는 이에 대해서도 액티브 안경의 싱크 체크 알고리즘을 보완해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삼성전자의 3D LED TV의 경우 그와 같은 문제점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초기 삼성전자 3D LED TV의 경우도 액티브 안경의 싱크가 조명의 영향을 받았던 문제가 제기됐었는데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크게 개선되었다.

3D 안경에 대해서는 착용감과 안경 착용자가 그 위에 3D 안경을 얹었을 때의 착용감 모두 미세하게나마 삼성전자의 안경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무게, 착용감, 편의성 등 대부분 크게 차이 나지 않아 실질적으로 두 제품 간 구매에 결정적 역할을 할 만한 부분을 찾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 3DTV 비교시연회를 주관한 'HDTV&HTPC 사용자 모임' 카페 운영자 이군배 씨

행사를 마친 이군배 운영자는 "제품에 따라 색감이나 밝기 등 두 제품이 차이를 보이는 요소들이 있었지만 이번 비교시연의 경우 '3D' 효과만을 체크한 것인 만큼 다른 것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밝히며 이러한 차이점들은 개인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만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오히려 그는 "3DTV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만큼 두 제조사가 감정적으로 대치하기보다는 서로 협력해 안경 특성에 따른 3D 영상의 차이, 콘텐츠에 따른 3D 화질 변화와 입체감 차이, 3DTV 유해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 기타 올바른 시청 가이드라인을 먼저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기업 간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고 3DTV의 특징과 장점, 주의사항 등을 올바로 알리는 노력을 좀 더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IT조선은 조만간 삼성과 LG의 3DTV의 리뷰를 실시, 3DTV에 대해 상세하게 전할 예정이다.

IT조선 이상훈 기자 tearhun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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