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이 없는 식상함, 하지만 예단은 이르다" 메달오브아너 멀티플레이 베타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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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9 15:47 | 수정 2010.07.09 15:47




 







몰락한
왕자, 그리고 귀환의 예고



 


FPS게임의
팬이라면, 특히 밀리터리슈터 장르의 매니아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 있다. 과거 다양한 시리즈들로 변주되며 수많은 밀리터리매니아들을
2차세계대전의 전장 한복판으로 안내했던 걸작게임, 바로 「메달오브아너」다.
현재로서는 「콜오브듀티」나 「배틀필드」 시리즈에 밀려 과거의 영광이
퇴색한지 오래지만, 몇 년 전만해도 명실상부한 밀리터리FPS의 왕자라는
호칭에 전혀 손색이 없을 만한 작품. 그렇기에 아직도 많은 매니아들이
시리즈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신작의 출시 소식 때 마다 기대와 실망을
거듭해 오고 있는 몰락한 밀리터리FPS의 전설이다.


 


바로
그 「메달오브아너」의 신작의 출시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역시나
많은 게이머들이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신작의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드디어 「메달오브아너」가 2차세계대전의
멍에를 벗어 던졌다는 사실. 이번에는 현대전이다. 그것도 아프가니스탄의,
현재 국제정세의 가장 첨예한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 그곳의 황량한 폐허를
배경으로 한다.


 




제작사는
이번에야말로 「메달오브아너」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게임을 통해 군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보여주겠다고,
말 그대로 전장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역사소설을 만들어내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그래, 대단한 자신감이다.


 


아직
출시까지는 세 달이나 남았다. 그저 그럴싸한 립서비스와 몇몇 트레일러들만을
보고 그들의 자신감을 액면 그대로 신뢰할 수 만도 없는 노릇. 그런
의미에서 이번 6월부터 시작한 「메달오브아너」의 클로즈베타 테스트(이하
「메달오브아너MP Beta」)는 작품의 완성도를 가늠하여 볼 수 있는 꽤
좋은 기회다.


 


 







「메달오브아너MP
Beta」의 인상



 


먼저
주지해야 할 것. 「메달오브아너」는 각기 다른 개발팀 두 곳에서 싱글모드와
멀티모드를 나누어 제작 중에 있다.


 


싱글과
멀티는 개발용 엔진까지 서로 다르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공개된 베타는
어디까지나 ‘멀티플레이 클로즈베타’다. 싱글모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러므로. 이번 베타로 「메달오브아너」의 모든 것을 단정짓는
것은 금물이다. 이번 베타테스트 버전은 어디까지나 「메달오브아너」
신작이 보여줄 세계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므로. (참고 : 싱글모드 개발팀
– EA LA, 멀티모드 개발팀 – EA DICE)


 


게임의
메뉴는 비교적 단순한 편. 플레이, 커리어, 옵션, 게임종료, 이 네 가지의
메뉴 탭 마다 각 범주에 해당하는 세부메뉴가 배치된 방식이다. 실제의
인게임 모드라 할 수 있는 플레이 탭의 세부메뉴는 총 세 가지. 원하는
방식의 게임 모드를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매치메이크’, 지인들과의
친목플레이를 위한 ‘친구와의 대전’,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서버의
현황을 일일이 열람해볼 수 있는 ‘서버브라우저’가 그것이다. 커리어
탭에서는 자신의 레벨과 각종 보상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옵션 탭의
세부메뉴들은 일반적인 FPS게임에서라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수준의
것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게임종료 탭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mpscreenshot3.preview.jpg


 


꽤 간결한
구성. 어찌 보면 당연하다. 싱글캠페인이 없는데다 멀티게임 모드의
숫자도 제한적인 베타버전의 특성상, 더 이상 복잡해질 여지도 없다.
이 정도면 딱 적당하다고 해야 할 듯. 다만 배치와 운용에 있어 그리
직관적이지 않은, 차라리 버그에 가까워 보이는 메뉴와 아이콘의 구성
등은 베타임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
게임 모드까지의 진입은 매우 쾌적한 편. 클로즈베타라고는 하나 상당히
많은 수의 플레이어가 참여하고 있는 까닭에 같이 즐길 마땅한 상대가
없어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매치메이크 등에서
때때로 신규 서버를 생성하게 될 경우에도 수 분 안에 충분히 의미 있는
숫자의 인원들이 게임에 합류한다. 지루한 기다림 따위는 거의 없다.
매칭시스템의 내부원리까지는 파악할 수 없지만 시스템의 구조 자체가
상당히 효율적인 듯한 느낌. 여지껏 수많은 멀티플레이FPS에서 구축해
온 온라인 매칭시스템의 집대성을 이루었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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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작임을
감안하더라도, 게임 상의 비쥬얼은 상당히 빼어난 수준. 넓고 탁 트인
배경묘사, 사진처럼 선명한 텍스쳐, 여기에 지극히 자연스러운 환경효과까지
어울리며 빚어내는 실제와도 같은 현장감은 과연 일품이다. 광원에 따른
빛과 그림자의 조화 또한 지나치게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럽다.


 


아쉬운
것은 이러한 눈에 보이는 정적인 화면의 질에 비해 각종 이펙트 효과나
병사 유닛 등의 애니메이션의 품질이 그다지 뛰어나지 못하다는 점.
특히 병사들의 피탄 사망시의 뻣뻣하고도 어색한 동작들은 가끔 실소를
터뜨리게끔 하는 수준이다. 물론 아직 베타버전인 만큼 앞으로의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겠지만.


 


 







무난한
구성, 하지만 아쉬운 타격감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메달오브아너MP Beta」는 어디까지나 멀티플레이
게임만을 제공하고있다. 게임의 기본 단위인 각각의 서버는 최대 24명의
플레이어가 서로 팀을 나누어 대전을 벌이는 멀티플레이 전장에 다름
아니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공격측과 방어측으로 나뉘어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컴뱃미션 모드와 평범한 팀간 데스매치 게임인 팀어설트 모드로
나뉜다.


 


현재의
베타버전에서는 모드 별로 하나씩의 맵을 제공하고 있으며 각 모드에
따라 맵 특성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 컴뱃미션의 경우는 넓으면서도
미션과 미션 사이의 흐름과 유기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팀 간의 전술적인
대결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반면, 팀어설트 모드의
경우는 빠르면서도 캐주얼한 플레이감을 살리기 위해 좁고도 아기자기한
스타일의 맵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컴뱃미션의
좀 더 전장의 느낌에 가까운 전술적인 재미도 즐겁지만, 팀어설트 모드의
조금은 고전적이지만 뭐랄까, 근원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데스매치의
화끈한 재미 또한 즐겁다. 분명 서로 다른 독창적인 색깔과 재미의 영역을
가지고 있는 모드들이다. 게임 모드가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게임의 재미의
스펙트럼 또한 넓어지는 것이 당연. 정식버전에서는 좀 더 다양한 게임
모드의 지원을 기대해 보도록 하자.


 

mpscreenshot1.preview.jpg


 


최근의
멀티플레이FPS 게임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듯, 「메달오브아너MP Beta」
역시 매우 간단하면서도 편리한, 그리고 상당히 교과서적인 성장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경험치를
획득하게 된다. 경험치가 쌓여 랭크업을 할 경우 이전에는 사용할 수
없던 새로운 장비 등의 운용이 가능해 진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게임을 즐기다 보면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의 숫자들이
알아서 늘어나 있는 간편한 구성.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크게 신경
쓸 일이 없다. 너무 단순하다고? 하지만 효과는 강력하다. 타인과의
경쟁 그 자체가 본질인 멀티플레이FPS의 특성상,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이 정도의 시스템만으로도 제대로 불타오를만한 동기부여가 충분한 것이다.


 


아직
제대로 보정되지 않은 듯한 밋밋한 타격감은 큰 아쉬움이다. 총기의
반동은 마치 BB탄총을 연상하게끔 하는 의미 없는 흔들림에 가까우며
피격시의 애니메이션은 종잇장을 뚫고 지나가는 듯 별 감흥이 없다.
수류탄 등의 폭발효과도 마치 장난감화약만 같아 싱겁기는 마찬가지.
게다가 왠지 박력이 없는 총기격발음과 폭발음 등의 사운드 또한 이른바
‘쏘는 맛’과 ‘터뜨리는 맛’을 훼손하는 하는 치명적인 요소다.


 


 







새로운
도전이 없는 식상함. 하지만 예단은 이르다.



 


장단점이
이리저리 교차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멀티플레이FPS의 문법에
충실한 교과서적인 구성인 것은 틀림없다. 한 마디로 무난하다. 어떻게
보면 좀… 지나치게 무난함을 추구했다고 해야 할지도. 그래서일까.
다른 경쟁작들에 대한 벤치마킹이 심할 만큼 노골적인 편이다. 특히
개발팀 ‘EA DICE’의 이전작품인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의 아우라는
게임 전체에 드리워진 짙은 그림자와도 같다.


 


물론
게임플레이의 소소한 맛까지 동일하지는 않다. 하지만 본 듯한 필드,
본 듯한 무기, 본 듯한 전장유닛들이 수 없이 반복되는 느낌을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 심지어 몇몇 인터페이스의 디자인은 수정도 없이 그대로
사용한 듯한 혐의까지도 느껴지는, 단순한 참고가 아닌 차용의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배틀필드」
시리즈만이 아니다. 맵의 구성, 멀티플레이의 운용 등등에 있어서 「배틀필드」
외의 「모던워페어」와 같은 기타 경쟁작의 그늘 또한 상당히 두텁게
깔려 있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의
스킨에 「모던워페어」의 멀티플레이 시스템을 얹어놓은 느낌이랄까.
이처럼, 현재의 「메달오브아너MP Beta」는 오리지날리티가 지독히도
결핍되어 있는 형편이다. 기존 밀리터리 슈터들의 아류작으로 평가절하
당한다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mpscreenshot4.preview.jpg


 


하지만
「메달오브아너MP Beta」는 말 그대로 베타버전일 뿐이다. 그것도 ‘멀티플레이
클로즈베타’다. 지금의 베타버전만으로 「메달오브아너」의 모든 것을
섣불리 재단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단정짓기에는 아직 드러난
것이 너무 적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조금 느긋하게 기다려 보는 거,
괜찮지 않을까. 물론 이번 멀티플레이 클로즈베타를 통해 기대 반 우려
반의 저울추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울려 하고 있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
할지라도 말이다. 어차피, 모든 것은 석 달 후에 명백해 질 것이다.


 


IT조선
리뷰어/ 까치발


편집:
IT조선 김형원 기자 aki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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