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빼빼로 데이를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선물할 일이 많아진다. 선물은 받자마자 뜯어보는 게 맛이고, 포장은 좍좍 찢어야 맛이지만 금방 찢어질 포장이라도 받을 당시에 예뻐야 기대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남자는 특히 손재주가 없다는 핑계로 일반 종이 봉투에 넣거나 상점에 부탁한 진부한 포장법을 선보이곤 하는데 이럴 땐 포장을 보곤 아무 감흥도 생기지 않을 게 분명하다.

 

선물의 첫인상인 포장. 사각으로 된 물건은 포장이 그리 어렵지 않다. 포장지만 잘 선택해도 반은 해결된다. 반면 각이 잘 잡히지 않는 물건들은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대감의 차이가 달라진다. 손재주 만점 블로거 Dynorphin과 함께 쉽고 저렴한 포장법을 배워보자.

 

 

원통은 바람개비

 

선물 중에는 의외로 원통 모양이 많다. 포장 시범에 쓰이는 물건은 바디 샤워.

 

단촐한 준비물, 재단 사이즈

 

재단부터 시작한다. 둘레는 원통을 한 바퀴 두르고 1~2cm 정도 남게 재단하고 아래는 원통의 반지름을 약간 넘는 정도, 위는 아래의 1.3배 정도 남긴다. 눈대중으로 얼추 맞추면 된다.

 

이제 자른 종이를 접는다. 틀을 잡기 위함인데 둘렀을 때 겹치는 1~2cm는 남기고 종이를 반으로 접는다. 그 상태에서 반으로 2번을 더 접어 총 3번을 접어 아래와 같이 만든다.

1~2cm 종이를 남겨둔 채 3번 접는다

 

접은 자국이 생겼으면 종이를 다시 펴 원통에 감싸 테이프로 떨어지지 않게 꼭 붙인다. 양면테이프로 붙이면 더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다.
 

바닥은 바람개비를 돌리듯 둘러가며 접는다

 

이제부터가 tip이다. 바닥을 위로 올라오게 돌린 후 접은 자국을 따라 바람개비를 돌리듯 둘러가며 접어준다. 모양이 예쁘지 않아도 괜찮다. 스티커나 종이를 덧대면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다.

 

수제스티커와 부착한 모습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다면 라벨지에 프린트 해 스티커로 이용해보자. 이럴 땐 가위로 오려내는 것보다 손으로 찢어낸 것이 더 멋스럽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능력자(?)들이 만든 수제 스티커 이미지들이 많다.

 

윗부분 손질

 

윗부분은 접은 자국을 따라 원통에 닿는 부분까지 가위로 잘라준다. 다 잘랐으면 손으로 주둥이를 모아 잡은 후 끈으로 묶어주면 완성. 이렇게 하면 아래나 위나 예쁜 포장이 된다.

 

 

책은 작은 홈으로 포인트

 

책은 각이 져 있어서 포장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래도 뭔가 특별하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자.

 

재단할 때 남겨야 할 부분을 적당히 남겨야 한다

 

포장지 위에 책을 두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책을 세로로 싼다고 생각하고 윗면이 살짝 겹칠 정도의 크기로 자른다. 이 때 옆면 부분도 위의 사진같이 살짝 남겨둬야 한다.

 

홈 만들기는 병뚜껑 등을 이용한다

 

재단이 끝나면 책의 앞뒷면이 감싸지는 부분에 홈을 만든다. 가운데쯤 자리를 잡아 반원을 그리고 잘라준다. 동그란 모양의 물건을 두고 틀을 그리면 쉽다.

양면테이프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이제 책을 세로로 감싸 윗면에서 테이프를 붙인다. 책등 부분과 포장지의 끝면을 맞추고 남은 종이는 책등 반대 부분을 막는다. 보통 사각 포장할 때처럼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심심하다 싶으면 스티커, 엽서 등 이것저것을 사용해 꾸며보자.

 

 

제일 난감한 옷 포장

 

옷은 흐물흐물하다 보니 포장하기가 제일 난감하다. 그래서인지 그냥 종이봉투에 담아서 주는 경우가 다반사. 이 포장법을 사용하면 부피가 커도 문제 없다.

 

흐물흐물한 옷을 포장할 때는 한지가 좋다. 요즘 한지는 색도 무늬도 다양하다. 종이가 준비됐으면 재단할 차례.

 

 

포장지 위에 옷을 잘 접어 올려두고 사탕모양으로 싼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양 옆은 각각 옷의 가로길이만큼 길게 남긴다. 옷을 둘러서 붙여준다. 한지는 딱풀로 붙이면 좋다.

자투리 모으기

 

양쪽의 남은 부분은 잡아서 안쪽으로 접어 가운데에서 모아준다. 모을 때는 위 아래로 겹치게 하지 말고 양 옆으로 맞닿게 잡아준다. 맞닿은 부분은 리본처럼 모양을 낸 후 끈이나 철사로 묶는다.

 

이렇게 끝내도 좋지만 아쉽다면 리본을 만들어보자. 다른 색상의 한지가 있다면 이용해 열심히 구겼다가 편다. 가로로 반을 접고 가운데를 잡아 모은 후 양 쪽 끝을 뒤로 접어 다시 가운데를 모아주면 도톰한 리본이 된다.

완성

 

여기에 집에서 굴러다니는 조화나 리본 등을 갖다가 붙이면 완성.

 

선물과 함께 여자에게 점수를 따려면 ‘포장’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항이다. 여자는 무드에 약하고 세심한 것에 감동 받기 마련. 이런 프로포즈와 함께 정성이 담긴 선물을 준비해보자.

 

 

손재주가 영 꽝이라면 이런 제품을 써 보자!

 

남자는 아무래도 손재주가 여자만 못하다. 정성을 담아 포장했다가 더 볼품 없어질까 염려가 된다면 아래의 상품을 써서 커버해보자. 빼빼로 데이를 위한 세트 상품들은 기획전 기사를 보면 쓸만한 세트들이 많다.

TAPE

테이프 하나를 쓸 때도 색색의 종이테이프를 사용하면 그저 접착만 하는 투명 스카치 테이프와는 달리 눈이 즐거워진다. 솔리드 타입의 마스킹 테이프는 종이 테이프여서 손으로 찢을 수 있고 위에 글씨도 쓸 수 있어 활용적이다.

STICKER

스티커는 포장할 때 요긴하게 쓰인다. 혹 포장을 망쳤더라도 스티커를 이용해 보완하면 감쪽같아질 수 있다. 트럼프 카드 크기의 스티커가 담겨있는 스티커 세트 제품이 있다. 포장이 심심한 부분에 전체를 붙이거나 쓰고 싶은 부분만 찢어내 붙이면 무심한 듯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BOX

그저 그런 종이 박스는 시시하다. 찾아보면 희소성이 있는 예쁜 박스들이 많다. 버드박스는 정사각형 모양의 박스에 영문이 가득 적혀 영자신문 같은 느낌을 준다. 박스를 감싸고 있는 빨간 고무줄에 달린 새 모양 액세서리가 포인트.

 

IT조선 염아영 기자 yeom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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