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이어 구글도 차기 안드로이드 OS에서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을 전망이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차기 OS 젤리빈(5.0버전)에서는 더 이상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어도비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구동될 수 있는 플래시 개발을 중단하고, 750명의 직원을 정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비 입장에서는 난감한 입장이다. 애플과의 협력 관계 구축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글과도 결별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일까? 그 핵심에는 HTML5가 있다.

 

이미 업계는 기존 HTML 이용 시 필수로 여겨지던 ActiveX와 플래시 때문에 곤란한 경험을 많이 했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보안 관련 이슈와 높은 시스템 자원 점유로 시스템이 느려지는 문제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HTML5가 등장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멀티미디어를 재생시킬 수 있는 능동적 브라우저인 HTML5는 별도의 플러그 인 프로그램 없이 웹페이지에서 영상을 재생시킬 수 있다. 자바 스크립트를 이용하면 음량 조절, 일시 정지 등도 가능하다. HTML5는 이미 업계에서 떠오르는 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HTML5 관련 표준화가 명확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며, 어떤 종류의 코덱 영상을 재생시킬지 결론도 나지 않았다.

 

애플 사파리와 MS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H.264/MPEG-4 코덱 기반 영상을 지원하고 있는 것과 달리 파이어폭스와 오페라, 구글 등은 Ogg Theora, VP8 등 오픈소스 코덱 편에 서 있다.

 

업체들이 로열티를 지불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 한, HTML5는 영상 구현이 자유롭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체 웹 브라우저에서 이용이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HTML5의 표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

 

사정이야 어떻든 애플에 이어 구글도 플래시와의 결별을 준비중인 만큼, 앞으로 어도비가 어떤 수익모델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T조선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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