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제조사마다 속속 울트라북을 선보이고 있다.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제품을 선보이는 이들은 ‘울트라북(Ultra Book)’을 두고 노트북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런데 의문이 들었다. 적게는 120만원에서 높게는 200만원 대에 출시된 울트라북, 과연 누구를 타깃으로 나오고 있는 걸까?

울트라북 ‘젠북(ZENBOOK)을 선보인 아수스 행사장에서 마케팅 담당자를 붙잡고 물었다. “이 제품 누구를 위한 겁니까?” 대답은 간단했다. “기자들이 쓰기 좋은 제품이죠~”

<>가벼우면서 성능에 불편함을 느끼고 싶지 않은 비즈니스맨

타깃을 두고 이야기한다면, 아수스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자’가 그 대상이 맞다. 가벼우면서 얇고 배터리가 오래간다는 특징을 가진 것이 울트라북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기사(문서)를 작성하고 포토샵으로 사진을 편집하고, 이래저래 검색을 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켜놔도 그야말로 휙휙 돌아가는 시원스러운 성능을 보여준다.

▲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에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울트라북은 외부에서 일을 보는 이들이 사용하기 좋다.

최근 사무실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워크 개념이 들어서면서 가벼우면서도 성능에 제약이 없는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태블릿도 이에 해당되지만 조금 더 폭 넓게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을 당해내기는 어렵다. 한국IBM도 미국 본사처럼 직원들의 책상을 없애고 노트북을 통해 어디서나 업무를 보도록 하고 있다. 영업사원을 비롯하여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문화를 도입하고 있어 울트라북은 스마트워크 시대에 활용하기 좋은 제품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구두를 신고 외부에 돌아다니는 여자들에겐 금상첨화의 제품이다.

인텔코리아도 울트라북 타깃 층에 대해 일부 마니아로 한정 짓지만은 않는다. 14일 울트라북 기술 발표회에서 인텔코리아 이희성 대표는 학생과 비즈니스파트너, 크리에이터, 홈메이커가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음악과 영화를 감상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레포트를 하기 위해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대학생과 하루 종일 외부에서 미팅을 할 수 있도록 배터리가 오래가는 것이 중요한 직장인, 비디오나 음악 작업파일을 빨리 변환시킬 수 있는 전문직 종사자를 예로 들었다. 또 아이를 위해 교육 정보나 음식 사이트를 찾아보는 주부도 타깃층으로 설정했다. 어지간한 노트북 사용자들은 모두 해당되는 셈이다.

<>울트라북, 성질 급한 한국사람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

노트북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가격이 보통 100만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울트라북의 가격이 높은 것만은 아니다. 인텔 2세대 프로세서 ‘샌디브릿지(Sandy Bridge)’에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를 달아 최고 성능을 보여주면서 가볍다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이 구매할 만 하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 현재 노트북 구매를 고려하는 있는 이들 모두를 타깃으로 보는 것이 맞다.

더욱이 많은 이들이 태블릿으로 이동성과 성능의 만족감을 느꼈기 때문에, 노트북도 그만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성능과 휴대성 둘 중 하나만 택해야 한다는 말은 옛말이다. 지금은 성능과 휴대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휴대성이 강조된 넷북(Netbook) 보다 울트라씬(Ultrathin)에 주목하게 되고, 울트라씬 보다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울트라북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게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당분간 울트라북은 가볍게 들고 다니며 부담 없이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이들이 구입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2012년 노트북 시장의 40%가 울트라북이 될 것이라는 인텔의 전망과, 아이비브릿지(Ivy- Bridge)에 이어 2013년 해즈웰(Heswell)로 울트라북 시장의 전성기를 이끌 것이라는 인텔의 계획을 비춰봤을 때, 울트라북은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모든 이들이 고려하는 제품이 될 것이다.

 

IT조선 정소라 기자 ssora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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