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3 4GB, 2만원 대까지 떨어져

2011년 메모리 업계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일본과 대만의 RAM 제조사들이 삼성전자의 파상공세를 막기 위해 연합전선을 펼치는 등 필사적으로 대항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국내 시장 역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DDR3 RAM 모듈은 가격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판매량 면에서 타사의 제품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PC RAM 모듈 시장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예년에 비해 PC에 대한 관심이 뜸해졌으며, 성수기 때마다 인텔 샌디브릿지 칩셋 결함, 환율 급등, HDD 파동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DDR3 RAM 모듈에 대한 판매량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2월부터 전체 판매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6월에는 1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다. 7월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1월만큼 판매량을 회복하지는 못한 채 2011년을 마감했다.

- 삼성전자, 국내 RAM 시장 평정

국내 RAM 모듈 시장의 제왕은 역시 삼성전자였다. 1월부터 시작해 12월까지 쭉 전체 시장에서  90% 이상을 점유하며 RAM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확인시켜줬다. DDR2가 PC 메모리 시장의 전성기였던 시절 EK메모리가 20~30%까지 판매됐던 적이 있었으나, DDR3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면서 삼성전자에게 시장을 내주고 만다.

고성능 메모리로 불리는 지스킬과 삼성전자의 대항마였던 EK메모리가 삼성전자의 파상공세에 대응하고 있지만, 전체 판매량 면에서 1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아직 올해의 판매 동향을 단정 짓기 이르지만, DDR3가 시장의 대세로 있는 한 삼성전자의 높은 점유율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DDR3, 완전한 대세로 자리잡아

DDR3 모듈은 재작년부터 PC 메모리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 인텔과 AMD의 신규 플랫폼이 모두 DDR3를 채택하면서 PC 시장도 자연스레 DDR2에서 DDR3로 넘어갔다. 2011년 메모리 모듈 시장은 DDR3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지는 시기였다. 80%대에서 시작한 DDR3의 점유율은 하반기 들어 90%대까지 올라가면서 완전한 대세로 자리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 고용량 메모리 판매량 급증

용량별로 분류한 결과 고용량 메모리의 판매량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2011년 1월까지 2GB 모듈의 판매량이 80%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4GB 모듈의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 12월에는 65% 이상 팔렸다. 8GB 모듈 역시 아직은 미미하지만, 차츰 판매량이 늘고 있으며, 반대로 1GB 제품은 1%대로 크게 줄었다.

이처럼 고용량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가격이 그만큼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2GB 모듈 두 개를 구입해 4GB로 구성하는 것이 4GB 모듈을 사는 것보다 더 저렴했지만, 현재는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때문에 4GB 모듈을 구입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생각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의 추세로 보건대 4GB 모듈의 판매량은 2012년에도 더욱 늘어날 것이며, 8GB 모듈 역시 가격이 꾸준히 내려가고 있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 메모리 가격 반토막, 바닥은 어디?

2011년 가장 많이 판매된 메모리 모듈 10개의 가격을 알아본 결과 DDR3의 가격이 연초와 비교해 50%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PC 메모리를 비롯해 노트북 메모리의 가격도 절반으로 떨어졌고, 지스킬 메모리의 가격도 역시 절반 이하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DDR3의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는데, 이는 RAM 제조업체들의 주력 제품이 DDR2에서 DDR3로 넘어갔기 때문에 공급이 크게 줄어 생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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