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두께·속도도 장점…유선랜 접속은 불편

레티나 맥북 프로를 열자마자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듣던 대로 선명한 화질이었다.

첫 데스크톱 배경화면부터 기존 제품과는 선명도가 달랐고, 고해상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확대하는 데도 화소(pixel)가 뭉개지는 일이 없었다.

화면 크기가 15인치대에 불과한데도 해상도는 무려 2880×1800이다. 작은 화면에 무려 500만개의 화소가 밀집해 있는 것이다.

27인치 정도 크기의 HD TV의 해상도가 1920×1080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레티나 맥북 프로의 선명도를 짐작할 수 있다.

찬찬히 살펴보니 디스플레이의 화려함에 가린 다른 장점도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크기와 두께, 무게가 기존 제품보다 줄었다. 제품 크기는 화면의 크기를 유지하면서 테두리(bezel)를 얇게 만든 정도이지만 두께와 무게는 '맥북 에어'와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상당히 줄어들었다.

두께는 고작 1.8㎝, 무게도 2.02㎏에 불과해 맥북 에어의 가장 두꺼운 부분 두께 1.7㎝, 무게 1.08~1.35㎏와 각각 견줄 만하다.

애플은 크기와 두께를 줄이려고 저장장치와 배터리 등을 모두 직접 디자인해 최소한의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속도도 제품의 장점으로 꼽힌다. 쿼드코어 인텔 i7 프로세서와 엔비디아(NVIDIA) 그래픽 프로세서 등 탑재된 칩의 성능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하드디스크 대신 장착된 플래시(flash) 저장장치의 위력이기도 하다.

한번 충전하면 7시간 사용할 수 있고, 대기상태일 경우 30일까지 버티는 배터리 성능도 장점이다.

그러나 제품의 장점을 위해 포기한 것으로 보이지만 개선돼야 할 점도 더러 보였다.

무엇보다 유선랜 접속을 위한 이더넷 포트가 없어 와이파이(Wi-Fi)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는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더넷 포트를 이용하려면 USB 포트나 '선더볼트' 포트에 꽂을 수 있는 어댑터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별도로 사야 한다.

또 내부 공간활용도를 높이려다 보니 램 메모리와 같은 부품을 교체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일체형 데스크톱인 '아이맥'처럼 간단한 조작만으로 램을 교체할 수 있는 '미덕'을 레티나 맥북 프로에서는 볼 수 없었다.

신형 맥북 제품들은 현재 일부가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해 애플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으며, 나머지 제품들도 곧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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