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소셜 네크워크 서비스(SNS)도 '할랄(halal)' 시대다."

세계 최대 이슬람 신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오는 11월 이슬람 율법(샤리아)이 허용하는 건전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할랄' SNS 서비스가 출범할 예정이라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소셜네트워크 살라월드(Salaworld)의 에롤 톡소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살라월드는 전 세계 이슬람 신자들의 단결을 보여주기 위해 이슬람 가치를 토대로 만든 소셜 네트워크"라며 "전 세계 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운용이 끝나는 11월 서비스를 공식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어로 '허용된'이라는 뜻인 할랄은 곧 이슬람 율법에 허용된 항목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슬람 신자들의 삶에서 기준이 된다. 이슬람 신자는 할랄로 규정된 것만 먹고 쓰고 할 수 있다. 반대로 금지된 것은 '하람(haram)'이라고 한다.

닭고기는 할랄이고 돼지고기는 하람이다. 할랄에 속하는 닭고기도 율법이 정한 규정에 따라 도축되지 않으면 하람으로 분류돼 먹어선 안 된다. 인터넷에 외설적인 내용이나 신을 모독하는 글을 올리는 행위도 하람이다.

살라월드는 '할랄 콘텐츠'만 허용하는 소셜 네트워크를 표방한다. 위험하고 외설적인 내용이나 마약 같은 내용을 올리는 것이 원천적으로 금지돼 '더 깨끗한 버전의 페이스북'이 될 것이라고 에롤 대표는 밝혔다.

에롤 대표는 "3억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그중 절반이 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하지만 아직 이슬람 신자가 운영하는 SNS는 없다"며 "살라월드가 건전하고 가족의 가치를 존중하는 '할랄 페이스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살라월드는 단순히 페이스북을 대체하려는 게 아니라 뭔가 새로운 것을 제공할 것"이라며 개인에 집중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달리 살라월드는 사용자들이 자기 관심 주제에 따라 그룹으로 활동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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