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유통가에서 명품시계와 보석류의 매출신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장기 불황에 접어들면서 잘나가던 해외명품의 매출이 주춤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명품시계와 보석류의 나홀로 성장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이 영업정보시스템(RIS)을 통해 올 상반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던 명품상품군 매출이 전년대비 3.5%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16일 밝혔다.

 

그러나 명품의류와 잡화류 등에 밀려 명품상품군 가운데 변방으로 인식되던 명품시계와 보석류는 같은 기간 매출이 13.4%나 신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명품시계와 보석 상품군이 불황속에서도 나홀로 성장한 원동력은 혼수예물 문화의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몇 년전만 해도 결혼예물을 고를 때 가급적 다양한 종류를 묶어 세트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종류의 예물보다 자신이 관심을 갖는 한 두개의 예물을 돋보이게 선택하는 이른바 '가치소비'가 확산되면서 예물로 명품시계나 보석류를 찾는 예비부부들이 크게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금값 상승 등의 요인으로 보석류보다는 명품시계를 찾는 예비부부가 늘어나 롤렉스, 오메가 등 유명 명품시계 브랜드의 경우 전체 고객에서 예물고객이 60%가량을 차지해 지난해보다 20%정도 늘었다.

 

과거 40~50대 전문직들이 주류를 이뤘던 명품시계의 주고객층은 최근들어 20~30대가 40%에 이를 정도로 젊어지고 있다.

 

여성고객층의 구성비도 지난해 25%에서 40%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17일부터 26일까지 1층과 지하 1층 본매장, 특설행사장, 에비뉴엘 라운지 등에서 부산지역 최대의 명품시계ㆍ보석행사를 진행한다.

 

바쉐론 콘스탄틴, IWC, 위블로 등 세계 최고급 명품시계 총 17개 브랜드와 엠포리오 아르마니, 마이클코어스 등 유명 패션시계 총 30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8억원대 여성 보석시계와 3억원대 남성시계를 비롯해 다양한 예물시계와 보석을 전시,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이형우 해외패션잡화팀장은 "예비부부의 예물 선택기준이 변하면서 명품시계, 보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다양한 예물시계와 보석을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