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부터 12일까지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한국전자전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참가해 다양한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이렇다 할 만한 전시 제품이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움을 더했다.

삼성전자는 부스 내에 갤럭시 노트 2와 아티브 스마트 PC 등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기대했던 UDTV를 전시하지는 못했다. 국내에 5월달에 처음 공개했던 OLED TV도 비중 있게 전시했지만 관람객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해 꾸준히 제기돼 왔던 발열문제 등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듯한 인상을 남겼다. 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출시일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전달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는 기 출시된 스마트 TV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과 달리 OLED TV는
가까이서 보거나 만져볼 수 없도록 해 연내 출시 계획에 의구심이 들게 했다.

지난 5월 10일,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올해 안에 OLED TV를 반드시 출시한다고 얘기했지만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나 4/4분기에 접어든 현재까지 대략적인 출시일도 잡히지 않아 연내 출시 가능성에 의심을 품게 만들었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자사의 W-OLED TV를 만져보거나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했지만 역시 기존에 발표했던 OLED TV와 84인치 UDTV 급의 새로운 제품을 공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 LG전자의 OLED TV(위)와 84인치 UDTV(아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크기 전쟁에서 주춤한 사이, 파나소닉은 단일 TV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152인치 4K 3D PDP TV를 전시했으나 이마저도 2010년에 공개된 제품이어서 신선함이 떨어졌다.

▲ 파나소닉이 공개한 152인치 4K 3D UDTV. 하지만 이미 2010년 CES에 공개됐던 제품이어서 빛이 바랬다.

해마다 개최되는 수많은 전시회 중 최근 몇 년 동안 디스플레이 분야는 3D TV, UDTV,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등 놀라운 디스플레이 기술들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올해 한국전자전은 이미 공개됐던 제품들과 기술 외에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해 전시회의 '꽃'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넘겨줘야만 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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