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을 구동시키는데 필수인 운영체제(OS)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안드로이드가 여전히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윈도우폰과 타이젠, 우분투, 파이어폭스 OS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전망이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 행사장에서 이들 OS 관계자들은 강점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올해 펼쳐질 운영체제 시장을 예상해 본다.

◈ 모바일 별들의 전쟁 : 운영체제 시장이 달아오른다 ◈

①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올해 정점 찍고 하락?
②애플, 탄탄한 매니아 층으로 똘똘 뭉쳤다
③재기 노리는 MS, 결과는?

 

 

애플, 탄탄한 매니아 층으로 똘똘 뭉쳤다

 

아이폰의 등장은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그 동안 스마트폰은 네모 반듯하면서도 두껍고 느린 제품으로 인식됐는데, 아이폰이 이 같은 틀을 완전히 깨뜨렸다. 스마트폰도 얼마든지 빠를 수 있고, 내려받기만 하면 손쉽게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장터, 현실과 콘텐츠를 결합한 증강현실 등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업계에서 말하는 애플의 성공 요인으로는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을 열었다는 점, 개발자들이 돈을 벌어갈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장터의 운영, 아이튠즈를 통한 음원 판매,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현된 모바일 세상 등을 꼽을 수 있다.

 

애플의 독주를 막기 위해 등장한 안드로이드 진영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애플은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 아이오에스(iOS)의 시장 점유율은 2011년 19%에서 2012년 19.4%로 0.4%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안드로이드 연합과 달리 iOS는 애플 한 회사 밖에 없음에도 19%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 iOS 단말기의 시장 점유율 변화 현황 (출처-SA)

 

iOS가 시장을 유지하는데는 '매니아층'의 충성도가 높다는데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SA는 서유럽 지역 아이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재구매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 아이폰 사용자의 75%가 다음 제품으로 아이폰을 선택했다. 2010년 88%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2%포인트 하락한 것이지만, 4명 중 3명이 아이폰을 구입한다는 것은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애플이 만든 단말기라면 어떤 제품이건 콘텐츠를 공유해 쉽게 공유할 수 있고 내 아이폰에서 다운로드 받은 앱을 아이패드에 자동으로 설치할 수도 있다.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시행한 후 사용자들의 백업 부담도 대폭 줄었다.

 

타 제조사가 iOS를 이용할 수 없으므로 단말기에 대한 선택권이 제한적이지만, 폐쇄적인 OS임에도 제품 사용자들은 원하는 것을 쉽고 편하게 쓸 수 있기 때문에 재구매 비율이 높은 것이다.

 

다만, 올해는 애플 진영도 안드로이드와 마찬가지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부투 등 새로운 OS가 대거 등장하는 것도 있지만, 과거 스티브 잡스 시절 애플이 보여준 완결성 높은 제품이 계속 나올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있다.  

 

 

지난해 9월 애플은 iOS6를 내놓았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시리, 구글맵에서 애플맵으로 바뀐 기본 지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시간대 설정 기능 등 환영할 만한 요소가 많이 추가됐다.

 

그런데 완성도에서 실망한 소비자들이 많았다. 국내 지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시리의 안내 서비스에 대한 불만, 구글맵과 비교할 때 지나치게 부족한 애플맵의 콘텐츠 등이 핵심 요소로 지목됐다. 스티브 잡스의 빈자리를 운운하는 것도 애플이 최근 보이고 있는 행보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볼 수 있다.

 

올해와는 OS 진영간 첨예한 경쟁이 펼쳐진다. 애플이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힘을 받고 있지만, 완벽한 제품 출시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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