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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방송용 대본입니다>

 

1990년대는 어드벤처 게임의 전성시대였습니다. 특히 지난 4월 문을 닫게 된 루카스 아츠의 작품들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했는데요. 그 중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는 독특한 세계관과 재미있는 연출로 가장 사랑받던 어드벤처 게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나는 전설이다! 이번 시간에는 이 루카스 아츠의 전설, 원숭이 섬의 비밀 1편을 회상해보겠습니다.

 

익숙한 이 인트로 음악 기억하시나요? 1990년 당시 애드립이나 사운드 블래스터, 혹은 옥소리 카드가 있었다면 더욱 잊지 못할 이 음악.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죠? 원숭이섬의 비밀은 해적이 되기 위한 가이브러쉬의 별난 모험을 그린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대다수 루카스 아츠의 게임이 그러하듯 화면 하단 왼쪽에 동작을 지시할 수 있는 버튼, 오른쪽에는 가이브러쉬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표시됩니다. 가진 건 오직 물속에서 숨을 오래 참는 능력밖에 없는 가이브러쉬! 파트 1에서는 해적이 되기 위한 세 가지 난관을 먼저 극복해야 합니다. 세 가지 난관은 보물찾기, 검술 마스터하기, 도둑질 마스터하기인데요.

 

이 중 원숭이섬의 비밀이 보여주는 가장 독특한 콘텐츠인 검술대결이 눈에 띕니다. 진짜 검으로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욕배틀인데요. 길가는 해적에게 시비를 걸어 싸움을 시작한 후 욕설을 배워간다는 설정입니다.

 

한 일고여덟 명 해적에게 욕을 배워가 보면 멜리섬 깊숙한 곳에 살고 있는 소드마스터에게 갈 자격이 있다고 나옵니다. 이 소드마스터와의 싸움도 역시 욕배틀이니 그동안 배운 욕을 잘 활용해 이기면 두 번째 난관은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파트2는 해적이 된 가이브러쉬가 여주인공 이레인을 납치해간 리척 선장을 찾아 원숭이 섬으로 항해하는 내용입니다.

 

항해라고 할 것도 없이 같이 따라나선 3명은 빈둥빈둥 놀기만 하고 가이브러쉬가 온갖 잡동사니로 화약을 만든 후 대포안에 들어가 원숭이섬으로 발사되면 끝나는 간단한 여정이네요. 드디어! 원숭이섬에 도착해 파트3가 시작되었습니다.

 

넓은 정글과 높은 절벽을 돌아다니며 바나나를 모으고 원숭이와 친해져 원주민을 설득하는 등 여전히 가이브러쉬의 고생은 끊이지 않는데요. 역시 아이템을 얻는 과정이나 스토리가 전개되는 분위기에 원숭이섬의 비밀 고유의 독특함이 묻어 나옵니다.

 

가이브러쉬는 갖은 고생 끝에 결국 길잡이 역할을 하는 약간 끔찍하게 생긴 머리장식을 원주민에게 얻게 됩니다.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큰 원숭이 머리에 면봉으로 귀를 파주면 입이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요. 거기엔 리척 선장이 숨어있는 용암지대가 나타납니다. 이 용암지대에서 원주민에게 얻은 머리 석상을 들고 있으면 길을 안내하는데요. 좀 끔찍한 구조물도 보이고 암울한 분위기지만 용감한 가이브러쉬는 계속 전진하게 됩니다.

 

리척 선장의 배에 올라탄 가이브러쉬는 목걸이를 이용해 투명인간이 되고 이리저리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데요. 배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아이템을 얻고 밖으로 나오면 리척 선장이 유령선을 타고 떠난다는 소식과 함께 파트4가 시작됩니다. 마지막 파트4는 리척 선장과 대결인데요. 이레인과 결혼식을 하려는 리척 선장과 장소를 옮겨가며 격투! 결국엔 배를 구입했던 항구에서 가이브러쉬가 승리하게 됩니다.

 

와! 진짜 가이브러쉬의 기나긴 여정이 마우스에서 손을 못 떼게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지금도 이정도인데 1990년 출시 당시엔 인기가 어땠을까요? 최근엔 아이패드용 게임으로 리메이크까지 되고 후속편이 속속 등장하는 등 원숭이섬의 비밀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루카스아츠의 어드벤처 게임은 이 원숭이섬의 비밀뿐만 아니라 인디아나존스, 룸, 매니악 멘션 등 매우 다양했는데요. 또다시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왔으면 하는데… 문을 닫았으니… 정말 안타깝네요. 오랜만에 찾아온 나는전설이다 원숭이섬의 비밀편 잘 보셨나요? 저는 또 다음에 추억이 방울방울 맺혀있는 명작 게임을 들고 나타날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