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현지시간) 인텔의 새로운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가 모바일 아톰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퀄컴 등 ARM 기반 경쟁업체에 비해 제품 출시 시기가 뒤쳐지는 등 아톰 칩에 대한 현재의 아쉬운 상황을 반성하면서 인텔의 미래 프로세서를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는 설명이다.

 

▲ 사진출처 엔가젯


인텔 아톰 칩은 PC는 물론 모바일 시장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할 정도로 성과가 미진했다. 특히 퀄컴 등 모바일 프로세서 업체들이 시장에 안착하기 시작할 때, 뒤늦게 시장에 진입해 자리를 잡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또 ARM기반 경쟁업체 비해 더딘 제품 출시 시기도 시장에서 인정받는데 힘겨운 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가 PC와 모바일 시장에서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은 아톰이 넷북으로 유명세를 치렀기 때문이다. 5년 전, 넷북은 가볍고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이슈를 몰고 왔고, 노트북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예견됐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성능이 떨어져 세컨드 노트북으로도 마땅치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덩달아 넷북에 이용된 아톰 프로세서까지 평가절하됐다.

현재 아톰은 넷북 시절에 이용됐던 것과 비교해 성능이 월등하게 좋아졌다. 전력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성능을 대폭 올려 '성능 저하'라는 말을 내뱉기 어려울 정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이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성능 떨어지는 넷북용 프로세서=아톰"이라는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인텔이 자부하는 것처럼, 아톰은 이제 성능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업그레이드됐다. 하지만 이제 성능 향상보다 넷북에 이용됐던 기존의 아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성능 개선보다 인식 전환이 우선되어야 한다.

최근 인텔은 베이트레일 기반 아톰 플랫폼을 안드로이드OS(운영체제)로 구동되는 노트북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가격 또한 태블릿PC와 경쟁할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결정될 예정이다. 더 많은 이들이 아톰 프로세서를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얼마나 아톰의 성능을 체감할 지 모르겠으나, 이를 계기로 성능 저하라는 인식 전환의 단초가 마련되길 바란다. 물론 인식 전환을 위한 인텔의 다각적인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정소라 기자 ssora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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