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이 서울 주요지역 10곳을 돌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A 속도를 측정했는데, 결과가 좀 실망스럽다. 이론상 LTE-A 속도는 150Mbps로 알려졌고, 업체는 기존보다 2배 빨라진 네트워크를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하지만,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속도는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IT조선이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 대학로, 삼성역, 강남역, 사당, 신도림, 홍대입구, 신촌, 광화문, 종로3가 등 10곳에서 이통사 별로 각 3회씩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확인했다.

 

▲ 이통사 LTE-A 다운로드 속도 종합표 (단위:Mbps)

 

총 60회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실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LTE-A 속도는 최소 5.5Mbps에서 최대 69.5Mbps였고, 전체 평균은 23.8Mbps에 불과했다. 이론상 속도인 150Mbps와 비교할 때 약 15.7%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이통사별 평균을 구해보니 LG유플러스는 25.9Mbps를 기록해 SK텔레콤의 21.8Mbps보다 속도가 조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둘 다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LTE-A를 쓰면 매우 빠른 속도로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는 달랐다. 통신 속도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론상 속도와 실제가 크게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기가비트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한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기가비트 인터넷의 이론상 속도가 1.3Gbps, 즉 2GB 데이터를 12초에 받을 수 있지만,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속도는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며 “실측 결과 노트북에서는 393.67Mbps, 갤럭시S4 스마트폰에서는 264.42Mbps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말이 기가비트 인터넷이지, 실제 체감 속도는 이론과 큰 차가 있는 약 300Mbps"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론과 비교할 때 약 23.1% 수준 밖에 안되는데 관련 내용을 그대로 공개했다. 이통사의 행보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통사가 가장 신경써야할 것은 바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이다. 그런데 이통사의 LTE-A 관련 홍보가 너무 ' 속도'라는 타이틀에만 집착한 나머지, 고객이 체감하는 실제 속도는 별로 고려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앞으로는 실제 고객들이 체감하는 속도에 좀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기가비트 인터넷 속도에는 훨씬 미치지못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공개한 케이블 업계의 고객 서비스 정신이 오히려 현명해보인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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