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LOL)가 셧다운제에 이어 '쿨링오프제'까지 도입될 전망이다.

 

오진호 라이엇게임즈 한국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해 롤의 쿨링오프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쿨링오프제는 특정 시간이 지나면 게임 이용이 불가능해지거나, 혜택이 줄어드는 제도다.

 

이날 국감에서 백재현 민주당 의원은 라이엇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롤이 65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 전체 점유율 45%를 넘나드는 인기를 거론하며 “롤(LOL) 게임이 청소년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오 대표에 물었고, 그는 “공감한다”고 답했다.

 

▲ 여성가족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라이엇게임즈 오진호 대표

 

이어 백의원은 라이엇게임즈 대주주인 중국 텐센트게임즈가 특정 시간이 지나면 롤 경험치와 혜택이 줄어드는 쿨링오프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한국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압박했다.

 

현재 중국 텐센트게임즈는 롤 약관에 만 18세 이하의 미성년의 심신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게임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부모나 법정대리인의 서면 동의를 받고 있다. 18세 미만 사용자 화면에는 누적 게임 시간이 표시되는데, 3시간 초과 시 경험치와 금전이 ‘절반’으로 줄고, 5시간을 초과하면 ‘0’이 된다는 내용이다.

 

쿨링오프제 도입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오진호 대표는 전체적으로 동감을 표하는 한편, 쿨링오프제 도입도 개발진들과 함께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진호 대표는 “쿨링오프제 도입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청소년 과몰입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진들과 논의해야 하는 만큼 정확한 시점을 제시하긴 어렵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답변하겠다”고 덧붙였다.

 

▲ 백재현 민주당 의원

 

한편, 백 의원은 “LoL은 단체 게임이라 과몰입이 우려된다”며 “한 사람이 빠져나가면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더 과몰입이 된다. 단체로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기술적인 검토를 해 달라”고 오 대표에게 주문했다.

 

또 “게임과몰입에 대해 중국보다도 못한 청소년보호의식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며 “15세이하 아동의 심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라이엇게임즈 한국지사의 자발적인 과몰입방지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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