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시 한번 협상을 위해 만난다.

 

12일(현지시간) 씨넷은 미국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관련 특허 침해 손해배상액을 재산정하는 첫 공판에서 루시 고 판사가 내년 3월 시작될 예정인 삼성전자와 애플간의 2차 재판 전에 두 CEO 급이 한번 더 협상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시 고 판사는 이날 "협상에 양측 CEO가 참석하기를 바란다"며 "내년 3월 재판 이전에 양측이 합의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이 벌이지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 법원 (사진출처-씨넷)

 

이에 따라 양사는 내년 1월 8일까지 협상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루시 고 판사는 협상 시기가 더욱 앞당겨지기를 요구했지만 일단 이 일정에 동의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에도 재판부의 요청으로 최지성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과 팀 쿡 애플 CEO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해 배심원 평결로 이어진 바 있다.

 

한편, 이날 새너제이 법원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지불해야 할 스마트폰 관련 특허 침해 손해배상액을 재산정하는 공판이 열렸다. 루시 고 판사는 원고 애플과 피고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변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배심원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이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애플에 10억50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하지만 루시 고 판사는 이 중 약 6억4000만 달러만 확정하고 나머지 4억1000만 달러 부분에 대해서는 배심원단을 새로 구성해 다시 재판을 열도록 결정했다. 첫 재판 배심원들이 소송 대상 제품 중 13종의 손해배상액을 계산할 때 실수를 저질렀다고 판단한 것.

 

이번 재산정 공판의 대상 제품은 갤럭시 프리베일, 젬, 인덜지, 인퓨즈 4G, 캡티베이트, 콘티늄, 드로이드 차지, 에픽 4G, 이그지빗 4G, 갤럭시탭, 넥서스S 4G, 리플레니시, 프랜스폼 등이다.
 

김윤경 기자 vvvllv@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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