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PC 시장에서 레노버에 선두자리를 내주기는 했으나 여전히 HP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실적을 올렸다.

 

20일(현지시간) HP는 자사의 2014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HP는 해당 분기 매출 281억5400만 달러, 순이익 14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회계연도 1분기 283억5900만 달러보다 약 1%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앞서 월가가 예측했던 매출 272억 달러를 상회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시장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는 평가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예상 외로 PC가 효자 노릇을 했다. HP의 프린팅 및 퍼스널시스템 그룹(PPS)은 전년 동기 141억7800만 달러에서 1% 성장한 143억4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HP의 2014 회계연도 1분기 실적표(자료= HP)

 

 개인용 PC 시장에서는 매출이 3% 줄었으나, 기업용 PC 시장에서 8%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PC 시장 수요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소비자 시장에서의 흐름일 뿐, 여전히 기업용 시장 수요는 하락세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HP의 기업 시장 공략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엔터프라이즈 그룹(EG) 매출도 69억9300만 달러로 1% 증가했다. 이 부문에서는 x86 서버 사업 부문의 매출이 6% 성장한 반면 유닉스 사업 부문 매출은 25% 줄어들며, x86이 뜨고 유닉스가 지는 전 세계 서버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서비스(ES) 그룹 매출은 55억9500만 달러로 7% 감소했다.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도 4% 하락하는 등 PC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해당 분기동안 PC 사업이 다른 사업부를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HP 역시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용 PC 시장 공략에 여념이 없다. 현재 한국HP는 500인 이상 기업용 PC 시장에서 데스크톱은 약 20%, 노트북은 10~20% 사이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각각 30%와 2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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