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진동으로 촉감을 전달하는 ‘햅틱(haptic)’ 기술이 보편화된 가운데, 일본 후지쯔에서 미끄러움과 거친 촉감까지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햅틱 기술을 선보여 화제다.

 

후지쯔는 24일, 화면에 표시되는 이미지에 따라 미끄럽거나 거친 느낌까지 표현할 수 있는 신개념 햅틱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 태블릿을 발표했다.

 

▲ 미끄러움과 거친 촉감까지 느낄 수 있는 후지쯔의 시제품 태블릿(사진=후지쯔)

 

지금까지의 햅틱 기술은 특수하게 설계된 모터로 화면 자체를 진동시키거나 정전기를 이용해 터치하는 느낌을 구현해왔다. 이번에 후지쯔의 새로운 햅틱 기술은 업계 최초로 초음파 진동을 사용해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미끄러운 느낌과 거친 느낌까지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술을 개발한 후지쯔 연구소에 따르면 미끄러운 느낌은 초음파의 진동으로 손가락과 터치스크린 사이에 고압의 공기 층을 형성해 구현했다. 거친 느낌은 손가락의 터치 정보와 화면의 이미지 정보에 따라 초음파 진동으로 높은 마찰 영역과 낮은 마찰 영역을 고속으로 반복 생성, 울퉁불퉁하거나 거친 표면을 만지는 듯한 감각을 전달함으로써 구현한다.

 

▲ 초음파 진동으로 미끄러움과 거친 느낌을 구현하는 방법 설명도(사진=후지쯔)

 

여기에 기존에 사용하던 진동이나 음향 등의 효과를 더하면 보다 진짜 같은 감촉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후지쯔 측의 설명이다. 특히 높은 에너지를 요구해 소형 기기에 적용이 어려웠던 초음파 진동을 휴대기기에서도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이번 시제품 태블릿 개발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 새로운 햅틱 기술이 상용화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휴대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증강현실, 온라인 상거래, 광고, 게임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의 관련 분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편, 후지쯔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4에서 이 새로운 햅틱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 태블릿을 공개했으며, 내년인 2015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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