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만 바라보는 HDD업계, 일반 소비자는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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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5 17:43 | 수정 2014.07.28 05:05

 


[IT조선 최용석] 웨스턴디지털(WD)이 25일 업계 최대 용량의 6T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선보이며 HDD 용량 확대 경쟁에 불을 붙였다.


 


그동안 HDD 업계에서
가장 큰 용량은 단일 드라이브 기준 4TB였다. 그러나 개인 소비자나 기업시장을 막론하고
대용량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모처럼 등장한 6TB HDD는
용량 확대가 정체된 HDD 업계에 새로운 활력소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소외된 분야가 있으니, 일반 개인 PC용 ‘메인스트림급 HDD’다.


 




WD Red 6TB 제품. 업계 최대 용량 6TB HDD는 'NAS용'으로 출시됐다.


 


HDD 시장은 용량과
성능, 사용처에 따라 ▲개인용 데이터 ‘보관’에 적합한
5000대 RPM의 저전력·저성능·고용량 제품군, ▲7200RPM의 회전속도로
운영체제(OS)나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기 적합한 성능의 메인스트림 제품군,
▲전문 작업용도에 적합한 고성능 제품군, ▲안정성 또는 성능을 극대화한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제품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NAS로 대표되는 네트워크 스토리지에
최적화된 ‘NAS용 HDD’ 제품군이 추가되어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HDD 제조사들은
개인 사용자보다는 기업용 또는 네트워크 스토리지용, 즉 NAS용 제품 시장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용 HDD 시장은 거대한 기업 데이터의 한치 오차 없는 보존을
위해 하루에도 엄청난 수의 HDD가 ‘소모’되는 시장이라 규모 자체가 다르다.


 


NAS용 HDD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대두로 인해 ‘클라우드’ 저장공간에 대한 수요와 중소규모 이상 사업장에서의
가성비 높은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규모가 눈에 띄게 커지고 있는 시장이다.
HDD 제조사 입장에서 전망 있는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WD의 PC용 메인스트림급 '블루' 제품은 2TB 이상 용량의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일반 PC용 메인스트림급
HDD 시장에 대해서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WD의 경우 이번에 NAS용 HDD로 업계 최대의 6TB 제품을 출시했지만 일반 PC용
제품인 ‘블루(Blue)’ 라인업은 수년 째 2TB 이상의 제품이 출시될 기미조차 없는
상황이다.


 


WD 관계자는 “개인 PC용 HDD의 신제품은 ‘그린’ 라인업으로 5TB와 6TB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며 “메인스트림 라인업 ‘블루’ 제품의 경우 2TB 이상
제품의 출시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씨게이트나 도시바
등도 3TB까지는 일반 PC용 제품 라인업이 있지만, 정작 소비자가 원하는 4TB 제품은
없다. 제조사를 불문하고 시장에 유통중인 4TB 제품들은 대부분 ‘단순 저장용’
저전력·저성능 제품이나 조금 더 비싼 NAS용 제품들이다.


 




시장에 유통중인 4TB 제품은 대부분 NAS용이나 저전력·저성능 모델이다.(사진=다나와캡쳐)


 


물론 PC 시장 자체가
예전만 못한 것도 있지만, ‘SSD(solid State Drive)’라는 변수가 존재함을 간과할
수 없다. HDD 대비 월등한 성능을 가진 SSD의 등장으로 기존의 ‘전문가용 고성능
HDD’는 아예 존재 가치를 잃었으며, 기업용 저장장치 시장에서도 ‘고성능’을 요구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점점 세를 넓혀가는 추세다.


 


개인용 PC에서도
SSD에 운영체제나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데이터는 HDD에 저장하는 이원화
구조로 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128GB 전후 용량의 SSD 가격이 10만원대 이하로
떨어지고, 256GB대 제품들도 12만~13만원대 수준이 되면서 그런 경향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성능보다는 용량을 중시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 성능을 갖춘’ 메인스트림급
HDD의 설 자리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HDD 제조사들이 PC용
메인스트림급 HDD 시장에 소홀한 것도 그러한 시장 상황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HDD 제조사들은 장기화되고 있는 세계적인 불황과 지난 2011년 태국 홍수사태
이후 ‘수익이 보장되는’ 시장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와
수익에 비해 마케팅 부담만 큰 개인 PC용 HDD 시장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도 PC 사용자
중에서 용량과 성능을 모두 갖춘 메인스트림급 HDD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용량과 성능을 동시에 요구하는 고화질 영상이나 사진을 편집, 2D/3D 디자인 설계
등을 주로 하는 전문가 집단이 대표적이다. 또 개인 사용자 중에서도 용량은 크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저전력 저성능 HDD 제품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하지만 HDD 제조사들이
앞으로도 전망이 밝은 기업 시장과 NAS 시장에만 전념하게 되면 지금 당장은 물론
앞으로도 메인스트림급 HDD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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