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영상관제시스템 시장에서 스토리지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영상장비들이 발전하면서 고화소, 고용량을 필요로 하는 이슈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멈추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스토리지 기업들은 특화된 제품으로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토리지가 영상보안산업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CCTV 등이 발전하면서 고화질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단순 녹화 수준이 아니라 영상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이 발전하면서 고객 구매 패턴을 분석하거나 도시 교통 흐름을 예측하는 등 그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CCTV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통합관제센터도 설치됐다. 안전행정부는 2015년까지 230개 시군구에 CCTV 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하는 CCTV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10만대의 CCTV를 설치해 범죄현장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안행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축비용을 지원하면서 각 지자체들은 CCTV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보안감시 시스템에 네트워크 기반 카메라와 HD 해상도가 일반화되고 고객들이 요구하는 영상보관 기간도 길어지면서 전체 보안 감시 시스템 구축 비용에서 스토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빅데이터 중 감시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스토리지 업체들이 이 시장을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만산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가격을 앞세워 동 단위의 CCTV 시장을 공략해 나서고 있다. 또 시군 단위의 대형 CCTV관제시스템 시장에서는 EMC와 히타치를 비롯한 기존 대형 스토리지 강자들이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박철 한국실버샤인기술 대표는 “동 단위의 CCTV 보안 시장에서는 가격이 중요한 이슈로 대만산 스토리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통합관제 시장에서는 성능과 용량 등 다양한 이슈가 맞물리며 기존의 스토리지 강자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실버샤인기술의 경우, 대만 스토리지업체인 인포트렌드테크놀러지는 고성능 보급형 스토리지 이온스토어(EonStor) DS1000을 출시하고 CCTV 스토리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외에도 프라미스테크놀로지와 시놀로지, 큐냅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HDD 업체들도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씨게이트는 소규모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씨게이트 비디오HDD’와 기업용 보안솔루션에 사용되는 ‘씨게이트 서베일런스 HDD’, 공공기관이나 대규모 영상감시 보안에 사용할 수 있는 ‘씨게이트 엔터프라이즈 캐퍼시티’ 등을 출시하고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WD(웨스턴디지털)도 올해 초 영상보안시스템용 스토리지 ‘WD 퍼플(Purple)’을 출시하고 CCTV, DVR(디지털녹화장치), NVR(네트워크녹화장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 군 단위의 통합영상관제 시장에서는 EMC가 독보적이다. 이미 아이실론과 VNX를 앞세워 6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김경진 한국EMC 대표는 "통합영상관제 시장에서의 이슈는  HD급 고해상도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방대한 영상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 및 검색할 수 있는 스토리지 도입"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상관제시스템 스토리지 시장에서 플래시 전용 스토리지의 도입은 아직 시기상조일 것으로 보인다. 가격적인 이슈와 용량의 문제 때문이다.

 

강민우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지사장은 “영상관제 시장에서 플래시 스토리지의 도입은 시기상조”라며 “속도에 대한 요구가 늘고는 있지만, 가격적인 면에서 아직 플래시의 도입이 이뤄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상관제는 아직까지 SATA 방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빠른 속도를 원하는 고객들은 SATA 방식에 많은 캐시를 추가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