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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에도 라이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시장점유율, 성능, 타깃층 등 명차들은 다양한 부분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라이벌 명차도 있지만 베일에 가려진 라이벌 관계의 명차들도 적지 않다. IT조선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명차들을 집중 발굴해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IT조선 김준혁] 지난 2004년 메르세데스-벤츠가 4도어 쿠페 컨셉을 적용한 쿠페형 세단 CLS 클래스를 선보인 후부터 전세계 자동차 업계는 쿠페형 디자인에 중독되기 시작했다. 쿠페가 모든 차종을 통틀어 가장 스타일리시한 자동차라는 데 이견들 달 사람은 많지 않지만, 실용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중적인 자동차가 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CLS가 등장한 이후 쿠페는 반드시 2개의 도어와 낮은 차체를 가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깨졌고, 이후 차종에 관계없이 수없이 많은 자동차들이 쿠페의 디자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현상은 SUV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불과 10여 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날렵한 디자인의 SUV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사진=랜드로버)

  

현재 여러 종류의 쿠페형 SUV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가장 급진적인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을 적용한 모델로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이하 이보크)’가 있다. 2011년 데뷔해 랜드로버의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한 모델로 평가할 수 있는 이보크는 컨셉카와 큰 차이가 없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 BMW X4(사진=BMW)

 

이보크와 함께 쿠페형 SUV의 전성기를 주도하는 또 다른 모델로는 올해 봄 갓 데뷔한 BMW ‘X4’를 들 수 있다. X4는 이보크보다 4년여 앞선 2007년 데뷔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는 쿠페형 SUV의 원조인 X6의 아랫급 모델이다.

 

이보크와 X4는 크기에서 차이가 나고 공략 타깃층도 다소 다르지만, 국내에서 7000만~8000만 원대의 가격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쿠페형 SUV다. 스타일시한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성능, 프리미엄 브랜드 감성을 갖고 있는 이보크와 X4를 비교해 본다.

 

 

절정에 다다른 프리미엄 쿠페형 SUV의 디자인

 

이보크와 X4의 데뷔 시기에는 약 3년의 시차가 존재한다. 이보크가 X4보다 먼저 데뷔하기는 했지만, 디자인만 놓고 봤을 때 두 모델 사이의 시간차를 느끼기 힘들 정도로 두 모델 모두 뛰어난 디자인 완성도를 자랑한다.

 

▲ 이보크의 디자인은 LRX 컨셉카와 큰 차이가 없다.(사진=랜드로버)

 

특히 이보크의 경우, 2008년 공개됐던 컨셉카 ‘LRX’의 디자인을 큰 변화없이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을 가질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컨셉카가 공개된 시점으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디자인 하나만큼은 최신 SUV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보크가 이처럼 뛰어난 디자인을 가질 수 있게 된 데에는 기존 SUV와는 전혀 다른 비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완만한 루프 라인, 좁은 그린하우스, 큰 면적의 바디가 특징인 이보크의 디자인(사진=랜드로버)

 

프론트 범퍼의 볼륨감을 최대한 키우면서 헤드램프는 날렵하게 디자인함으로써 그 동안의 랜드로버 모델을 포함해 기존 SUV와는 전혀 다른 외모를 갖게 됐다. 이보크의 이러한 파격적인 디자인은 측면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 직선만으로 디자인된 이보크의 후면부는 강인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사진=랜드로버)

 

즉, 바디의 면적은 최대한 키우면서 그린하우스는 상대적으로 좁게 디자인 해 컨셉카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타일리시한 측면 디자인을 갖게 됐다. 여기에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반대로 뒤로 갈수록 상승하는 벨트라인 및 캐릭터라인이 이보크만의 역동성을 만들어낸다.

 

▲ X6(위)와 X4(아래)는 크기만 다를뿐 매우 유사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사진=BMW)

 

X4의 경우, 전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을 보여준 X6의 디자인적인 장점을 그대로 흡수해 이보크 못지않은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보크가 랜드로버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시대를 개척한 모델이라면, X4는 X6를 비롯해 현재까지 선보인 최신 BMW 모델들의 디자인을 적절히 흡수한 완성형 모델이라 할 수 있다.

 

▲ SUV와 쿠페를 완벽하게 합쳐놓은 X4의 측면 디자인(사진=BMW)

 

BMW만의 특징인 키드니 그릴, 그릴과 연결된 최신 스타일의 헤드램프, X시리즈에 고르게 적용 중인 스포츠 범퍼가 사용된 점에서 X4가 BMW의 최신 디자인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측면은 X4만의 정체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4시리즈 그란쿠페와 유사한 형태의 뒤로 갈수록 급격하게 낮아지는 루프라인을 갖고 있고, 짧지만 분명한 트렁크 리드를 적용함으로써 쿠페의 실루엣을 발견할 수 있다.

 

▲ 곡선과 직선을 적절히 사용해 근육질의 바디를 만들어낸 X4의 후면 디자인(사진=BMW)

 

 

최고의 소재와 디자인이 아낌없이 반영된 실내

 

이보크와 X4 모두 프리미엄 SUV를 지향하는 모델인 만큼 실내에는 최신 디자인과 편의 장비, 고급 소재들이 아낌없이 사용됐다.

 

▲ 레인지로버의 명성을 이어가는 감성과 품질을 자랑하는 이보크의 실내(사진=랜드로버) 

 

이보크는 랜드로버의 최상급 라인업 레인지로버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자랑이라도 하듯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센터 콘솔 등을 가죽으로 정성스럽게 마무리하고 있다. 디자인은 운전자가 실내를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등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터치스크린 방식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다이얼 방식의 변속기가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표현한다.

 

▲ 로고가 없더라도 BMW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디자인이 특징인 X4의 실내(사진=BMW)

 

X4의 실내는 BMW의 다른 모델에서 봐왔던 프리미엄 디자인이 약간의 변화를 거친 뒤 적용돼 눈에 익숙한 모습이다.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된 센터페시아 구성과 쓰기 편하게 배치된 센터콘솔의 기어레버, 아이드라이브 컨트롤러는 큰 불만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소재와 디자인 면에서 X4만의 독창성을 느끼기 힘들고, 감성적인 면에서는 이보크보다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 사진으로만 봐도 X4(아래)의 실내가 이보크(위)보다 넓다는 것이 느껴진다.(사진=랜드로버, BMW)

 

실내 공간 부분에서는 이보크보다 약 300mm 긴 차체와 150mm 긴 휠베이스를 갖고 있는 X4가 유리한 모습이다. 차량의 전고는 이보크가 X4보다 10mm 높지만 이보크의 지상고가 X4보다 조금 더 높은 탓에 전체적인 실내 공간에서는 이보크가 X4보다 좁게 느껴진다. 여기에 이보크는 스타일시한 디자인을 위해 좁게 설계된 그린하우스(측면 유리의 면적)로 인해 실제보다 실내가 더 좁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 이보크와 X4의 트렁크 공간은 일반적인 SUV의 트렁크 공간에 크게 못 미친다.(사진=랜드로버, BMW)

 

 

온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보크, 온로드 중심의 X4

 

이보크와 X4의 주행성능은 각 모델이 속해 있는 랜드로버와 BMW의 지향점을 떠올린다면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현존 최고의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랜드로버, 그 중에서도 레인지로버의 DNA가 이식된 이보크는 도심형 SUV 스타일의 외모에서는 막강한 오프로르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물론 날렵한 외모에 어울리는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도 놓치지 않는 것이 이보크의 가장 큰 특징이다.

 

▲ 단정한 외모와 달리 이보크는 꽤 터프한 오프로드 주행을 즐길 수 있다.(사진=랜드로버)

 

이보크가 이처럼 극단적인 주행 성능을 가질 수 있게 된 데에는 오프로드 상황에 따라 주행 특성을 바꿀 수 있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의 영향이 크다. 레인지로버처럼 지상고를 높일 수는 없지만 단단한 섀시와 4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첨단 전자 장비의 도움을 더해 웬만한 오프로드는 쉽게 주파할 수 있다. 온로드에서는 롤링 억제 장치, 트랙션 컨트롤,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 등의 도움을 받아 랜드로버 내에서 레인지로버 스포츠 다음가는 스포츠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 X4는 BMW 특유의 운전재미를 느낄 수 있는 주행성능을 자랑한다.(사진=BMW)

 

반대로 X4는 BMW가 자랑하는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 X드라이브가 탑재되기는 했지만, 이보크 앞에서는 오프로드 성능을 논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보크와 비교했을 때 부족함이 느껴진다는 것 일뿐, 일반적인 도심형 SUV들 사이에서는 뒤쳐지지 않는 성능을 자랑한다.

 

대신 온로드 성능은 X4가 이보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 4륜구동임에도 최대한 후륜구동의 특성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X드라이브와 주행성능을 한층 날카롭게 변화시키는 스포츠 모드가 탑재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도움으로 BMW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다.

 

▲ 이보크의 등장으로 랜드로버의 시장 영역은 크게 확대됐다.(사진=랜드로버)

 

이보크와 X4는 현재 국내에서 각각 2개의 엔진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이보크는 직렬 4기통 2.2리터 디젤 엔진과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변속기는 세계 최초로 적용된 9단 자동변속기가 사용돼 연비와 주행성능을 높여준다. 가속력 등은 240마력의 최고출력과 34.7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가솔린 모델이 뛰어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13.3km/l의 복합연비와 190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하는 디젤 모델의 인기가 훨씬 높다.

 

▲ X4는 무한히 확대되고 있는 BMW의 영향력을 이어갈 기대주다.(사진=BMW)

 

X4는 성능과 연비 모두를 만족시키는 2.0리터 디젤 엔진과 3.0리터 디젤 엔진으로 라인업을 구성한다. 기존에 184마력을 발휘하던 2.0리터 디젤 엔진은 출력이 190마력으로 향상됐고, 최대토크도 40.8kg.m로 증가했다. 그러면서도 복합연비는 13.5km/l를 달성해 이보크 못지않은 연료효율성을 자랑한다. 3.0리터 디젤 엔진은 258마력의 최고출력과 57.1kg.m의 토크로 5.8초의 놀라운 100km/h 가속시간을 자랑한다. 2.0 디젤 모델보다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복합연비는 큰 차이가 없는 12.2km/l를 기록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 이보크는 6000만 원대 엔트리 모델 '퓨어'의 등장으로 판매량이 늘어났다.(사진=랜드로버)

 

이보크는 대중적인 모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내 판매 시작 이후 랜드로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성공에는 최저 66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랜드로버로서는 상당히 낮은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주행 성능이 뒷받침되고 있다.

 

▲ X4는 고급화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사진=BMW)

 

X4의 경우 그 동안의 여러 BMW 모델들이 그랬듯이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연비 모두를 만족시키고 BMW 특유의 브랜드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무난한 성공이 점쳐진다.

 

하지만 X4(7020만~8690만 원)보다 이보크(6630만~8190만 원)의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점은 X4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X4의 판매 가격에 대해서 비싸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여기에 이보크는 온오프로드 모두를 만족시키는 주행성능, X4보다 감성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첫눈에 봐서는 이보크가 X4보다 좋아보일 수 있다.

 

그러나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해보면 X4의 보다 넓은 실내를 선호하고 오프로드 주행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운전자에게는 이보크의 장점이 의미없는 것일 수 있다. 결국 운전자 자신이 어떤 취향을 갖고 있고, 어떤 장점에 더 큰 의미를 두느냐에 따라 이보크 또는 X4, 아니면 전혀 다른 모델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김준혁 기자
 innova3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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