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깨는 시끄러운 PC, 조용하게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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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5 18:44 | 수정 2014.12.06 00:37

[IT조선 최용석] 많은 이들이 PC를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검색, 각종 온라인 게임 플레이 용도로 주로 사용한다.

 PC는 매우 훌륭한 디지털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이다. 현재 최고 화질로 꼽히는 ‘4K’급 UHD 영상을 가장 수월하게 재생할 수 있는 장치는 PC를 제외하면 몇 되지 않는다. PC를 대형 TV나 프로젝터 등에 연결하고,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미리 준비해 둔 영화 등을 같이 감상하는 것도 주말이나 연말을 보내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영화 등을 감상하면서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PC에서 발생하는 뜻하지 않는 소음은 모처럼의 좋은 분위기를 망치는 흉물이 되기 쉽다. PC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소음을 줄여 ‘조용한 PC’를 만드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PC소음을 잡는 첫걸음, ‘팬’을 관리해라

보통 PC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가장 큰 원인은 PC 속 각종 부품들의 발열을 식히기 위한 각양각색의 ‘팬(fan)’이다.

CPU나 그래픽카드처럼 작동 시 발열이 많은 부품들은 방열판(히트싱크)으로 발열을 흡수하고, 여기에 팬으로 바람을 흘려 넣어 강제로 냉각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PC에는 1개 이상의 팬이 기본으로 달려있다. 전원을 공급하는 파워서플라이에도 자체 냉각을 위한 팬이 달려있다.

PC 내부와 각종 팬에 쌓인 먼지만 평소에 잘 청소하면 소음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요즘에는 PC의 케이스 자체에도 1개 이상의 팬이 장착된 경우가 많다. CPU나 그래픽카드에 장착된 쿨러가 해당 부품을 식히면 뜨거워진 공기가 케이스 내부에 머물게 된다. 이를 외부로 배출시키거나, 외부의 찬 공기를 케이스 내부로 공급하기 위해 강제로 팬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렇게 사용되는 팬이 PC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1순위 원인이 된다. 오랫동안 PC 내부를 청소하지 않아 팬에 먼지가 잔뜩 쌓이거나, 팬 속 회전축의 윤활성분이 고갈되면 냉각을 위한 팬은 순식간에 시끄러운 굉음을 발생시키는 ‘소음발생기’로 변모한다. 따라서 평소 주기적으로 PC 내부를 잘 청소해주면 팬으로 인한 소음 발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윤활성분의 고갈로 인한 소음은 청소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팬을 분해해서 윤활성분을 보충하면 되지만 초심자들에겐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해당 부품이나 케이스 제조사에 AS를 의뢰하거나, 같은 규격의 신품 팬을 구입해 교체하는 것이 낫다.

케이스 내부의 팬에 속도 조절용 저항이나 컨트롤러를 달아 팬으로 인한 소음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사진=다나와)
 

 팬이 너무 많아서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쿨링 성능에 특화된 PC 케이스에는 3~4개 이상의 대형 팬이 기본 장착된 경우가 많다. 한번에 대량의 공기가 PC 안팎을 들어갔다 나오면 에어컨이나 선풍기처럼 바람소리 자체가 커지면서 소음이 될 수 있다.

PC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이들이라면 팬 속도 조절용 ‘저항’이나 ‘팬 컨트롤러’를 사용해 팬의 회전 속도 자체를 줄여 그런 소음을 잡을 수 있다. 초심자들의 경우는 처음부터 케이스를 고를 때 팬 컨트롤러 기능을 갖춘 케이스를 구입해 저속 모드로 돌리는 방법이 있다.

팬 컨트롤러가 처음부터 장착된 케이스를 쓰는 것도 소음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팬 컨트롤러를 내장한 앱코의 이카루스 USB 3.0 케이스.

 

 

기본 쿨러를 저소음 고효율 쿨러로 교체하자

CPU나 그래픽카드의 쿨러를 아예 저소음 고효율 쿨러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이는 PC 내부 구조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직접 부품 교체를 해야 하는 만큼 초심자들에겐 조금 어려운 방법이다.

CPU를 구입할 때 번들로 제공되는 쿨러나 그래픽카드의 레퍼런스 모델에 달려 나오는 쿨러들은 제품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의 쿨링 성능만 고려해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조금만 PC 사용량이 늘어나 팬이 돌기 시작하면 적지 않은 소음을 발생시키는 게 대부분이다.

전문업체의 쿨러는 냉각 효율은 좋으면서 소음은 훨씬 적은 경우가 많다.(사진=다나와)
 

하지만 전문 업체에서 만든 고성능 쿨러들은 기본(번들) 쿨러에 비해 훨씬 적은 소음으로 효율적인 냉각이 가능하도록 설계가 된 제품들이 많다. 훨씬 면적이 넓은 히트싱크(방열판)와 다수의 히트파이프를 사용하고, 2개 이상의 저소음 팬을 사용함으로써 냉각효율은 높이고 소음은 오히려 줄였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각 제조사별로 출시되는 비 레퍼런스 제품들은 개선된 쿨링 솔루션을 장착한 제품들이 많다. 반면 CPU는 사용자가 직접 바꿔주지 않으면 기본 쿨러를 쓸 수 밖에 없다.

물론 번들 쿨러는 CPU만 사면 그냥 딸려오지만, 고효율 저소음 쿨러는 따로 구매해야 한다. 유명 브랜드 제품은 가격도 비싸다. 하지만 귀에 거슬리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한 번쯤 투자할 가치는 있다.

수랭식 쿨러는 공랭식 제품에 비해 좀 더 조용하지만 가격도 그만큼 비싼 편이다.(사진=다나와)
 

아예 팬을 사용하지 않고 공기의 흐름만으로 CPU를 냉각시키는 ‘무팬’ 쿨러도 있다. 또 열 전달효율이 우수한 액체 냉매를 사용한 ‘수랭식 쿨러’는 바람을 이용해 부품들을 냉각하는 일반적인 공랭식 쿨러에 비해 더욱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냉각이 가능하다.

다만 무팬식 쿨러는 소음은 거의 없는 충분한 공기 순환을 위해 넉넉한 공간이 확보되는 덩치 큰 케이스가 필요하다. 또 해소할 수 있는 열용량에 한계가 있어 발열이 많은 고성능 CPU로 갈수록 한계가 있는 것도 단점이다. 가격도 비싼 편이다.

수랭식 쿨러는 보다 고성능 CPU에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나오는 일체형 제품들은 부피도 그리 크지 않은데다 설치도 간편하다. 그러나 역시 가격이 비싼 편인데다, 중급 이하 CPU에서 단지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만 사용하기에는 가성비가 떨어진다.

그 외에도 PC에서 발생하는 소음들을 잡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얇은 철판을 쓰는 저가 케이스보다 좀 더 두꺼운 철판을 사용하는 중급 이상 케이스를 쓰거나, 철보다 진동 및 소음 흡수력이 좋은 알루미늄 소재의 케이스를 사용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또 무나사 방식으로 느슨하게 고정된 ODD(광학드라이브)나 HDD(하드디스크)를 일반 나사로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것도 공진으로 인한 소음 발생을 막을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나 HDD의 진동을 잡기 위한 고무패드나 특수 가이드 같은 액세서리도 찾아보면 있다. 손재주가 좋은 이들은 차량용 방음재를 PC케이스 내부에 시공해 소음을 잡기도 한다.

다가오는 연말연시를 맞아 훨씬 정숙해진 PC로 분위기를 깨지 않으면서 가까운 이들과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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