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뉴 윈도10] ⑥'무료' 오피스 이어 '공짜' 윈도 시대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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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2 18:17 | 수정 2014.12.15 00:04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 10’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모바일 초기 시장 대응에 실패한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생존이 걸렸고, 축소되는 PC 시장 측면에서는 새로운 구세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모바일 기기, PC, X박스까지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윈도 10의 이상은 포스트 PC의 모습이기도 하다. 윈도 10의 주요 기능과 의미, 앞으로의 영향을 점검한다.<편집자주>

[IT조선 노동균]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윈도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윈도 95의 등장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3년을 주기로 새로운 윈도를 선보였다. 지난 2001년 출시돼 가장 오랫동안 인기를 끈 윈도 XP 이후 윈도 비스타가 등장하기까지 약 5년이 소요된 때를 제외하면, 이후 윈도 7과 윈도 8, 내년 등장할 윈도 10까지 3년마다 차세대 윈도가 등장한 셈이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는 물론이고, 기업에게도 3년마다 신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특히 기업은 새로운 윈도가 내부에서 사용해 온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잘 호환되는지를 검증하는 데도 적지 않은 수고가 동반된다.

여기에 윈도 ME에서 윈도 비스타, 윈도 8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짝수 버전의 저주’는 사용자들이 차세대 윈도를 한 버전씩 건너뛰는 징검다리 식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결정적인 동기로 작용했다. 윈도 XP 지원 종료 이슈로 당시 신제품이었던 윈도 8이 아닌, 윈도 7이 급부상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스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 윈도 7은 전체 운영체제 시장에서 56.41%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윈도 7에 주도권을 넘겨준 윈도 XP는 13.57%를, 윈도 8.1과 윈도 8은 각각 12.1%와 6.55%에 머물렀다. 홀수 버전 윈도인 윈도 XP와 윈도 7가 전체의 2/3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 출시 예정인 윈도 10에 거는 기대는 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10을 두고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윈도의 첫 단계’라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윈도 10이 PC, 스마트폰, 태블릿에 그치지 않고, 컴퓨팅이 적용되는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운영체제 하나만으로 범용 플랫폼을 논하기에는 컴퓨팅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 현재 구글과 애플 주도의 모바일 시장에서 운영체제 자체는 구매 대상이 아니다. 사용자는 기기를 구입하면서 그 안에 설치된 운영체제도 함께 제공받는다. 이후 운영체제는 지속적으로 무료로 업데이트 받고, 사용자는 해당 기기에서 이용할 앱 또는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소비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10에도 기존과 같은 라이선스 판매 방식을 고수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9인치 미만의 모바일 기기에 윈도 8.1을 무료로 제공한다. 파트너 OEM 제조사에게는 윈도 8.1 가격의 1/4 수준으로 윈도 8.1 위드 빙을 공급한다. 구글과 애플에게 주도권을 뺏긴 모바일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책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무료에 가깝게 제공돼 온 윈도에 다시 높은 가격을 매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플랫폼은 무료로 제공하되,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대표적인 예가 오피스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오피스를 무료로 전면 개방했다. 당초 오피스 365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됐던 일부 고급 편집 기능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MS는 모바일 오피스를 무료로 배포하면서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오피스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저가형 노트북과 태블릿에 자사의 오피스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여기에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원드라이브'도 1년간 1TB 용량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는 해당 기기에만 해당되며, 오피스 365를 구매하면 PC에서 모바일 기기까지 모두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다. 1년 후 이들은 자연스럽게 오피스 365의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애플은 자사의 PC용 운영체제 OS X를 무료로 전환했고, 오피스 소프트웨어 아이웍스(iWorks) 또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무료로 제공한다. 구글은 클라우드 오피스 서비스인 '구글 독스'로 방대한 사용자층을 확보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오피스 시장에서 절대 강자였다고 해도 이러한 변화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10의 가격을 무료에 가깝게 낮추고, 오피스와 같은 부가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윈도 8.1 사용자에게는 윈도 10 업데이트를 무료로 제공할 것인가도 큰 관심거리다.

윈도 8.1을 탑재하고도 200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화제가 됐던 ‘HP 스트림’ 시리즈의 등장 또한 MS의 전략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로서는 윈도 10이 전면 무료로 제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케빈 터너 마이크로소프트 COO는 윈도 10의 무료 배포 가능성에 대해 “윈도 10의 가격 정책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윈도 10을 미끼 상품(loss leader)으로 내놓을 것인지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진행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윈도 10과 연계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와 관련된 내용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구체적인 형태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봄에서 여름에 걸쳐 발표할 예정이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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