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을 기억하는가" 30년 격투게임 발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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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5 17:48 | 수정 2014.12.17 00:08
[IT조선 김형원] 오락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스트리트파이터2’의 폭발적인 인기가 머릿속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 스트리트파이터2가 만들어낸 ‘격투게임 빅뱅’은 수많은 아류작을 쏟아냈고 많은 게이머들을 격투게임에 심취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격투게임은 오락실의 멸망과 더불어 쇠퇴의 길을 걷는다. 2014년은 최초의 격투게임으로 분류되는 ‘공수도’가 세상에 나온지 30년이 되는 해다. 격투게임은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아직 살아있고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최초의 격투게임은?
 
대전 격투게임은 1:1로 캐릭터가 맞붙어 싸우는 게임을 말하며, 등장 캐릭터는 주로 격투기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임 역사를 통틀어 인간형 캐릭터가 격투기 기술을 이용해 1:1로 다투는 격투게임의 시초는 1984년 6월, 일본 게임회사 테크노스재팬이 개발한 ‘공수도’(영문명: 가라테 챔프(Karate Champ))다. 이후 같은 해 9월 공수도의 속편인 ‘대전공수도 미소녀청춘편’이 오락실용 게임으로 서비스된다.
격투게임 공수도는 2개의 방향 레버를 조합하는 것으로 공격과 방어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 상대방의 공격 기술을 빨리 읽어내 반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수도 속편은 히로인 ‘모모’를 가라데 시합을 통해 쟁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승자는 모모의 사랑을 받고 패자는 모모의 버림을 받는다.
아이폰용 게임 앱으로 부활한 '가라테 챔프'
격투게임 붐을 일으켰던 ‘스트리트파이터2’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격투게임의 시작은 ‘스트리트파이터2’다. 이 게임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몇몇 격투게임이 등장했지만 스트리트파이터2만큼 글로벌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스트리트파이터2는 1991년 오락실용 게임으로 등장해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한 격투게임이다. 오락실용 게임기판 판매 수도 공식적인 수치로만 80만장 이상이며, 카피 기판 수까지 따지면 몇 백만장 수준이 아닐까 추정된다.
스트리트파이터2의 인기는 ‘스트리트파이터2 대시’, ‘슈퍼 스트리트파이터2’, ‘스트리트파이터 제로’ 등의 파생 게임을 탄생시켰으며, 스트리트파이터2와 게임 시스템과 조작체계가 유사한 타사 닮은꼴 게임 양산을 부추겼다.
스트리트파이터2 게임 화면
쏟아진 스트리트파이터2 닮은꼴 게임
게임회사 캡콤이 만든 격투게임 ‘스트리트파이터2’가 성공하자 캡콤 외의 다른 게임회사에서도 스트리트파이터2와 유사한 게임을 양산해 내기 시작한다. 유사 게임 중에는 ‘아랑전설’, ‘용호의권’, ‘사무라이스피리츠’, ‘킹오브파이터즈’ 같은 잘 만들어진 게임도 있었지만 게이머들을 실망시킨 격투게임도 상당수 쏟아져 나오는 결과를 나았다.
스트리트파이터2의 성공, 다수의 유사게임 등장은 ‘대전 격투게임’이란 장르를 확립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훗날 ‘에볼루션’과 같은 격투게임 대회를 만들어 내는 토대를 만들게 된다.
킹오브파이터스 97 게임화면
3D 격투게임의 시초 ‘버추어파이터’
스트리트파이터2, 킹오브파이터즈 같은 2D 그래픽 기반의 격투게임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던 무렵 당시 보기 드문 3D 그래픽으로 무장한 격투게임이 등장해 게이머들의 충격을 안겨주었다. 바로 1993년 등장한 ‘버추어파이터’(Virtua Fighter)다.
일본 게임회사 세가(SEGA)가 만들어낸 이 격투게임은 당시 최고수준의 그래픽 성능을 지닌 ‘모델1’이란 기판을 사용해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바닥 스테이지를 실시간 3D 그래픽으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스트리트파이터2의 파동권, 승룡권 같이 화려하지만 비현실적인 기술을 배제하고 실제 무술을 기반으로 한 격투기술로 싸운다는 점은 천편일률적인 스트리트파이터2식 격투게임에 싫증난 게이머들의 눈을 버추어파이터로 돌리는데 성공한다.
버추어파이터의 성공은 3D 격투게임의 빅뱅을 예고했다. 버추어파이터가 성공하자 3D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격투게임이 이후 계속해서 등장하기 이른다.
버추어파이터 게임 화면

버추어파이터2 게임 화면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격투게임 ‘철권’
버추어파이터로 3D 격투게임의 가능성을 엿본 세가는 후속작인 ‘버추어파이터2’ 개발을 서둘러 1994년 11월 오락실에 서비스하기 시작한다. 같은 해 12월, 일본의 우량 게임소프트 메이커 남코(현재 반다이남코게임스)는 버추어파이터에 대항하기 위해 ‘철권’(TEKKEN)이라는 3D 격투게임을 내놓게 된다.
철권 첫 번째 작품은 만화에 등장할 법한 개성강한 캐릭터와 10연타 콤보기술 등 버추어파이터와는 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게임으로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으나, 버추어파이터2의 폭발적인 인기를 꺼뜨리지는 못했다.
철권1 게임 화면
철권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1995년 8월에 등장한 ‘철권2’부터다. 캐릭터 모델링을 개선시키면서도 3D 그래픽임을 강조하기 위해 플랫쉐이딩 기법을 사용해 캐릭터가 각저 보이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는 카자마 준, 레이우롱 등의 기본 캐릭터 외에도 엔젤, 데빌, 로저 등 개성강한 캐릭터도 다수 등장했다.
철권이 대한민국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철권3’ 이후다. 철권3에는 태권도 기술을 사용하는 한국인 캐릭터 ‘화랑’이 등장한다. 철권2 시절 태권도를 사용하는 백두산이 존재하긴 했지만 화랑만큼 강렬한 존재는 아니었다.
철권3 게임 화면
버추어파이터와 함께 3D 격투게임을 이끌어 온 철권은 지금 버추어파이터 보다 더 인기 있는 격투게임으로 부상했다. 철권 최신작 ‘철권7’은 현재 일본에서 테스트 가동 중이며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반면 3D 격투게임 시장을 열었던 버추어파이터 시리즈는 2010년 등장한 ‘버추어파이터5 파이널쇼다운’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철권7 게임 영상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격투게임들
스트리트파이터2로 활짝 열린 격투게임 시장은 수 많은 격투게임을 배출해 냈다. 하지만 오락실 쇠퇴와 맞물려 격투게임도 함께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상당수의 격투게임 브랜드가 오락실과 함께 사라져 갔다.
격투게임 장르 중 현재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게임 브랜드는 ‘스트리트파이터’, ‘철권’, 데드오어얼라이브’, ‘길티기어’, ‘킹오브파이터스’, ‘블레이블루’ 정도다.
현재 개발 중인 '스트리트파이터5' 게임 화면
 
데드오어얼라이브5 게임 화면

KOF XIII 게임 화면
 
길티기어Xrd 게임 화면
김형원 기자 aki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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