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진] 스마트폰 사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최적화'다. 우수한 하드웨어를 탑재했다고 해서 반드시 성능도 좋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애플이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했을 당시 많은 이들이 '잡스의 철학'을 버렸다고 비판했다. 아이폰은 본원적으로 들고다니기 쉽도록 작아야 하는데, 아이폰6플러스 크기가 너무 커졌고 결국 아이패드 시장까지 위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에서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은 아이폰6플러스의 사양이 과거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 수준에 불과하다며 악평했다. 뒤쳐지는 하드웨어를 내장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왼쪽부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사진=애플)
왼쪽부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사진=애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출시 1년이 지난 제품은 앱 이용시 불편함이 뒤따른다. 고사양 하드웨어를 갖췄다고 해도 최신 앱 이용시 화면이 버벅거리는 등 문제가 있다.

그러나 실제 아이폰6플러스 사용자의 평가는 우려와 전혀 달랐다. 화면이 커지며 눈이 피로가 대폭 줄었고, 애플리케이션을 작동시킬 때 체감할 수 있는 느낌이 '부드럽다' 였다. 과거 하드웨어를 갖춘 제품이라는 악평이 이어졌지만 앱을 이용할 때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성능을 평가할 때 단순히 숫자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제아무리 사양이 좋은 부품이 들어갔다고 해도 소프트웨어적으로 얼마나 유기적으로 잘 연결돼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제아무리 최첨단 스포츠카를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아우토반 같은 도로가 마련돼 있지 않다면 차량의 가치를 아용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계가 사양 경쟁을 펼쳤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내부 부품이 어떻게 호환되고 최적화 되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왔다"며 "제조사별로 자사 제품에만 포함된 특화 기능을 내놓는 등 소프트웨어적인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