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스토리지] ① ‘신흥 vs 전통’ 격돌…혼전의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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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2 20:22 | 수정 2014.12.24 00:17
플래시 스토리지가 급부상하고 있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그 동안 범용 시스템에서 사용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가장 문제로 지적되던 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플래시 스토리지의 영향력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더욱 커지는 한편 시장 영향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편집자주>
[IT조선 유진상] 지난해부터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 플래시 스토리지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올플래시 어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퓨어스토리지와 바이올린메모리 등의 신흥 세력과 함께 EMC, 넷앱, HP, IBM 등의 기존 스토리지 강자들이 가세하면서 치열한 점유율 다툼을 벌이고 있다. 
최근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매 분기 두 자릿 수 이상 성장하며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시장은 올플래시와 하이브리드로 구분되는데 올해 올플래시 어레이는 8억 달러(약 8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이브리드 플래시 어레이 시장은 30억 달러(약 3조원) 규모를 이루면서 총 38억 달러(약 3조 8000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세계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성장 추이(그림=IDC)
올 플래시 어레이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만 저장장치로 탑재한 스토리지이며, 하이브리드 플래시 어레이는 SSD와 HDD를 혼용한 제품을 뜻한다. 
IDC는 올플래시 어레이가 연평균 58%씩 성장해 오는 2016년 16억 달러(약 1조 6000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브리드 플래시 어레이는 연평균 20% 성장해 39억(3조 9000억원) 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역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IDC는 올해 국내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규모를 1599억원 규모로 예측했다. 특히 오는 2018년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2940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체 스토리지 시장 규모가 연간 약 5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전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의 54.4%까지 증가하는 것이다. 
국내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전망(그림=IDC)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을 주도해 온 곳은 퓨어스토리지와 바이올린메모리 등의 신생 기업들이었다. 지난 2010년 플래시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들이 스토리지 시장에 진입하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입지를 다져온 것이다. 여기에 디스크 스토리지를 기업에 공급하면서 막강한 입지를 쌓은 EMC와 넷앱, HP, IBM 등의 기존 강자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올 하반기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가격까지도 낮추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IDC가 지난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EMC는 올플래시 어레이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억 1230만 달러의 매출로 22.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퓨어스토리지가 9090만 달러로 18.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IBM이 8290만 달러(16.7%), 넷앱 4500만 달러(9.1%), 솔리드파이어 3560만 달러(7.2%), 님버스데이터 3430만 달러(6.9%) 등의 실적을 거뒀다. 
하이브리드 플래시 어레이 시장에서는 EMC가 1억 5758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35.5%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넷앱이 8918만 달러(20.1%)로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히타치 5212만 달러(11.7%), IBM 4087만 달러(9.2%), 델 2113만 달러(4.8%), HP 1135만 달러(2.6%) 순이다. 
전세계 올플래시 어레이와 하이브리드 플래시 어레이 매출액 및 점유율(표=IDC, 단위 10만달러)
국내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아직 초기인가
우리나라의 경우, 구체적인 수치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여전히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시장 다툼이 치열한 상황이다. 
특히 국내 시장의 특성이 글로벌 시장의 특성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VDI 가상화를 비롯해 보안 이슈가 플래시 스토리지 도입의 한 몫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는 비용절감이 더 큰 이슈이기 때문에 플래시 스토리지 도입이 다소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HP의 경우 아직 국내 시장에서 플래시 스토리지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이 2016년은 돼야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HP 관계자는 “고객들은 이제 더 이상 플래시 스토리지의 성능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하지만 문제는 TCO이며 플래시 스토리지 1대 구입할 가격으로 2대의 HDD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올플래시 진영에서의 분석은 다르다.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시장이 분명 변했다는 것이다. OLTP/분석/서버 가상화 분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해 고객들의 고민이 시작됐으며 기존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의 교체 용도도 검토를 시작했다. 특히 성능 뿐 아니라 DR 등의 데이터 관리 요건에 대한 요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영수 바이올린메모리 대표는 “최근 고객들은 미러링, 애플리케이션, DR 등 기존 스토리지 벤더들이 가지고 있던 데이터 보호 솔루션을 어떻게 대체할지에 대해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비용을 좀 더 들어더라도 기술 지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니발라이제이션, 기존 강자들의 발목 잡을까
한국HP의 사례와 같이 여전히 국내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벤더가 있는 이유에 대해 일부에서는 카니발라이제이션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효과, Cannibalization)은 한 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이로 인해 해당 기업이 시판 중이던 기존 제품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경우를 뜻한다.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한정적이고 특히 5분기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다양한 업체들이 시장에 난립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플래시 스토리지 신제품을 공급할 경우 기존의 HDD 기반의 스토리지 조차도 차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사의 제품 라인업 간 판매량 비중만 변화시킬 수 있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하이브리드 플래시 어레이를 전략적으로 채택한 업체들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넷앱, 델, HDS 등은 하이브리드 플래시 어레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몇 년간은 하이브리드 플래시 어레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데이터가 아무리 많이 늘어난다 해도 실제 핫데이터는 전체 비즈니스의 20%를 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스토리지와 플래시 스토리지를 혼재해 사용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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