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이 메가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다양한 사물에 통신 기능을 넣어 서로 연결해 상호작용하는 IoT는 가전과 PC, 자동차와 같은 익숙한 기기는 물론 기업 경영, 의료, 스포츠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접목돼 확산하고 있다.  '디지털 육감' 시리즈를 통해 IoT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 발전 방향을 전망한다. <편집자 주>

[IT조선 차주경]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IoT는 디지털 카메라 문화를 바꿨다. 사진을 찍고 다른 이와 나누며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 카메라’를 출현시킨 것이다. 이제 디지털 카메라의 스마트 기능은 편의를 넘어 필수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스마트 카메라의 활용성 및 편의 기능도 속속 추가되고 있다.

초기 스마트 카메라는 Wi-Fi를 사용한 카메라 간 사진 교환, TV나 디지털 액자 등 외부 디스플레이로의 사진 송출 등 간단한 기능만 지원했다. 무선 공유 기능이 발달함에 따라 스마트 카메라에는 PC로의 자동 백업 기능, SNS 업로드 기능이 추가됐다. 최신 스마트 카메라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통한 원격 제어 기능, PC가 아닌 클라우드 업로드까지 가능하다.

 

캐논 EOS 6D의 GPS 로그 기록 기능 (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캐논 EOS 6D의 GPS 로그 기록 기능 (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Wi-Fi에 이어 도입된 GPS 위치기록 기능은 스마트 카메라의 활용도를 높였다. GPS를 내장한 스마트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면 촬영 위치와 시간, 지역이 함께 기록된다. 스마트 카메라는 이 위치 정보를 읽고 해당 지역 부근의 추천 관람지를 사용자에게 추천해준다. 사진 촬영 위치를 기록하고 이 데이터를 구글 맵과 연동해 사용자의 여행 경로를 알려주는 기능도 유용하다.

 

디지털 카메라의 스마트 기능은 더욱 진화하고 있다. 우선, 통신 수단이 다양해졌다. 삼성전자와 올림푸스 스마트 카메라는 Wi-Fi뿐만 아니라 블루투스를 통한 스마트 기능도 지원한다. Wi-Fi를 넘어 LTE 통신망,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품은 스마트 카메라도 출시됐다.

안드로이드 미러리스 카메라, 삼성전자 갤럭시 NX (사진=삼성전자)
안드로이드 미러리스 카메라, 삼성전자 갤럭시 NX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NX처럼 LTE 통신망을 탑재한 스마트 카메라는 Wi-Fi AP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LTE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의 융합 모델인 파나소닉 루믹스 CM1도 이 예로 들 수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지닌 디지털 카메라, 니콘 쿨픽스 S800C와 삼성전자 갤럭시 카메라는 스마트 디바이스, PC와의 연결은 물론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사용도 가능하다

 

QR 코드를 도입한 스마트 카메라, 올림푸스 PEN E-P5 (사진=올림푸스한국)
QR 코드를 도입한 스마트 카메라, 올림푸스 PEN E-P5 (사진=올림푸스한국)


 

스마트 기능의 활용성도 점차 향상되고 있다. 스마트 카메라와 스마트 디바이스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패스워드와 IP를 맞추는 번거로운 접속 절차를 거쳐야 했다. 올림푸스는 간편한 QR 코드 스캔으로 스마트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기술을 도입했다. 소니와 파나소닉, 삼성전자 스마트 카메라는 NFC를 내장해 스마트 디바이스를 가까이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된다.

 

소니 스마트 카메라, A7 II (사진=소니코리아)
소니 스마트 카메라, A7 II (사진=소니코리아)


 

소니, 삼성전자, 후지필름, 파나소닉과 올림푸스 등 대부분의 미러리스 카메라 제조사들이 스마트 기능을 도입했다. 니콘과 캐논, 소니 등 전통있는 DSLR 카메라 제조사들도 Wi-Fi & 스마트 기능 및 GPS를 주력 모델에 적용했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들도 대부분 Wi-Fi 접속 기능을 지원한다. 

IoT 기술이 각종 기기에 도입되고 스마트 카메라의 종류가 다양해짐에 따라, 호환 기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액자, PC에 이어 태블릿 PC와 모바일 & 포토 프린터가 스마트 카메라와 연결되기 시작했다. 스마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태블릿 PC에서 편집·보정할 수 있게 됐고, 촬영한 사진을 무선 전송해 프린터로 인화하는 기능도 보편화됐다. 최근 사용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고해상도 UHD TV도 스마트 카메라와 궁합이 좋은 만큼, 두 기기간 연결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