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용석] 요즘은 새 PC를 장만할 때 노트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데스크톱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또 예전에 비해 성능 격차도 많이 줄어 데스크톱을 대체할 만큼 쓸만해졌기 때문이다.

데스크톱도 마찬가지지만, 노트북도 달랑 본체만 구입했다고 끝은 아니다. 노트북을 보다 편하게 들고 다니거나, 더욱 쉽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액세서리들도 장만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방과 더불어 필수로 꼽히는 것이 바로 마우스다.

기가바이트 Aire M93 Ice 무선 마우스
기가바이트 Aire M93 Ice 무선 마우스
 

노트북에서 터치패드나 포인팅스틱 등 대체 입력장치가 기본 제공되는데도 마우스를 찾는 이유는 여전히 마우스가 훨신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치렁치렁 케이블이 달린 유선 마우스는 ‘에러’다. 모름지기 들고 다니면서 쓸 노트북이라면 마우스는 ‘무선’이라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다.

무선 마우스 중에도 1만~2만원 내외의 저가 제품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유선 마우스와 달리 저가형 무선 마우스는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이 드물다. 무조건 가성비만 따지는 것 보다는 차라리 가격은 조금 비싸도 괜찮은 제품을 하나 잘 골라서 오래 쓰는 게 오히려 낫다. 기가바이트의 ‘Aire M93 Ice’가 바로 대표적인 예다.

무선 마우스지만 일반 데스크톱용 마우스만한 크기다.
무선 마우스지만 일반 데스크톱용 마우스만한 크기다.
 

기가바이트 Aire M93 Ice는 무선이란 점을 빼면 일반 데스크톱용 마우스와 비슷한 디자인과 크기다. 약간 덩치가 있는 만큼 작은 핸드백 등에 넣고 다니기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대신 손 전체가 편안히 감기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채택했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 등 마우스를 많이 쓰는 작업 비중이 높다면 오히려 나은 점도 있다.

크기에 비해 무게는 가벼운 편이다. 배터리 빼고 약 90g, 배터리 포함 118g 정도밖에 안된다.
크기에 비해 무게는 가벼운 편이다. 배터리 빼고 약 90g, 배터리 포함 118g 정도밖에 안된다.
또 기가바이트 Aire M93 Ice의 무게는 꽤나 가벼운 편이다. 부피만 조금 부담스럽지, 배터리를 포함해도 118g밖에 안되는 무게는 실제 가방에 넣고 이동시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전력을 소비하는 화려한 LED 조명 대신 푸른색 메탈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전력을 소비하는 화려한 LED 조명 대신 푸른색 메탈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무선 마우스는 내부 배터리만으로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만큼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최소화해야 한다. 기가바이트 Aire M93 Ice도 그 점을 고려해 화려한 LED 조명처럼 불필요한 전력낭비가 발생할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는 최대한 배제했다.

대신 검정색 무광택 몸체에 푸른색 메탈 컬러로 포인트를 줌으로써 각종 LED 효과로 도배한 마우스 못지 않은 멋스러움을 자랑한다.

인터넷 검색에 알맞게 상하는 물론 좌우 틸트 스크롤도 지원하는 스크롤 휠
인터넷 검색에 알맞게 상하는 물론 좌우 틸트 스크롤도 지원하는 스크롤 휠
보통 노트북에서 마우스로 가장 많이 하는 작업은 단연 인터넷 검색이다. 기가바이트 Aire M93 Ice의 버튼 구성 역시 인터넷 검색에 최적화되어 있다.

우선 큼직한 좌우 버튼과 더불어 넓은 폭의 스크롤 휠은 다양한 웹페이지 환경에서 스크롤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크롤 휠의 탄력도 너무 빡빡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아 원하는 만큼만 스크롤 하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또 일반 데스크톱에 비해 작고 좁은 노트북의 디스플레이를 고려해 상하 스크롤 외에도 좌우 스크롤도 가능한 틸트(tilt) 스크롤 기능도 지원한다.

스크롤 휠 밑에 있는 '프리스크롤' 버튼과 DPI 조절 버튼. '프리스크롤' 버튼은 누르고 있는 동안 휠 대신 마우스를 이용한 스크롤이 가능하며, DPI 조절 버튼은 1200DPI 및 2000DPI 중 선택이 가능하다.
스크롤 휠 밑에 있는 '프리스크롤' 버튼과 DPI 조절 버튼. '프리스크롤' 버튼은 누르고 있는 동안 휠 대신 마우스를 이용한 스크롤이 가능하며, DPI 조절 버튼은 1200DPI 및 2000DPI 중 선택이 가능하다.
 

기가바이트 Aire M93 Ice는 아예 스크롤 휠을 사용하지 않고도 화면을 상하좌우 스크롤이 가능한 ‘프리 스크롤(Free-Scrolling)’기능을 지원한다. 스크롤 휠 밑에 있는 프리 스크롤 버튼을 누르면 휠을 굴리지 않고도 길이가 긴 웹페이지나 문서 등을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저가형 마우스와 차별화될 만한 특징 중 하나로 DPI 조절 기능이 있다. 버튼 하나로 1200DPI와 2000DPI 중에서 선택이 가능해 사용 환경에 따른 신속한 해상도 변경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인터넷 검색 등에는 1200DPI로 사용하다가 게임 및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등에서는 2000DPI로 바로 전할 수 있다. DPI를 2단계만 지원하는 것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실제 DPI 조절 기능이 있는 마우스에서 중간 DPI를 쓸 일이 많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2단계로 줄인 것이 더 실용적이고 편하다.

기가바이트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능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측면 앞/뒤 페이지 버튼
기가바이트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능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측면 앞/뒤 페이지 버튼
 

마우스 왼쪽 측면에는 인터넷 검색 시 앞/뒤 페이지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버튼을 제공한다. 기가바이트가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앞/뒤 페이지 버튼을 사용자 입맛대로 프로그래밍해 전혀 다른 기능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저가형 마우스에서는 볼 수 없는 기능이다.

마우스 밑면에는 다른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프론 소재의 '마우스 핏'이 없다.
마우스 밑면에는 다른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프론 소재의 '마우스 핏'이 없다.
마우스 바닥은 전원 스위치와 배터리 커버, 광학센서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일반 마우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프론 소재의 ‘마우스 피트(마우스가 쉽게 미끄러지도록 바닥에 부착된 부품)’가 전혀 없는 점이 특이하다.

파우스 피트가 없어 사용하기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실제 사용시에는 전혀 문제 없이 어떤 표면에서든 잘 미끄러진다. 다만 쓰다 보면 마우스 바닥 부분이 마모되어 외관이 변할 수 있는 것은 조금 아쉽다.

'아이스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레이저 센서로 정밀한 포인팅과 더불어 매끄러운 유리 및 석재 표면 등에서도 마우스 사용이 가능하다.
'아이스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레이저 센서로 정밀한 포인팅과 더불어 매끄러운 유리 및 석재 표면 등에서도 마우스 사용이 가능하다.
센서 방식은 일반 광학식이 아닌 레이저 방식이다. LED를 사용한 일반 광학식 센서에 비해 더욱 정밀한 표면 스캔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Aire M93 Ice는 기가바이트의 ‘아이스 테크놀로지(Ice technology)’가 적용되어 일반 광학식 센서에 비해 광택이 있는 유리나 석재 등의 표면에서도 훨씬 정확한 포인팅이 가능하다.
2100mAh 용량의 AA 충전 배터리가 기본 제공된다. 급할 땐 일반 AA 알카라인 건전지도 사용 가능하다.
2100mAh 용량의 AA 충전 배터리가 기본 제공된다. 급할 땐 일반 AA 알카라인 건전지도 사용 가능하다.
전원으로는 AA사이즈의 배터리 1개를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2100mAh 용량의 충전 가능한 Ni-MH 배터리 1개가 제공된다. 완전히 충전된 경우 약 3개월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급한 경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AA크기의 일반 알카라인 건전지도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 또는 휴대폰 충전 케이블로 내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 또는 휴대폰 충전 케이블로 내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Aire M93 Ice는 자체적으로 충전 기능도 제공한다. 기본 제공되는 칼국수 형태의 USB 케이블을 이용하면 Aire M93 Ice에 들어있는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충전 상황은 마우스 상단 LED 램프의 점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충전 상황은 마우스 상단 LED 램프의 점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충전용 커넥터는 스마트폰 등에서 널리 쓰이는 마이크로B 타입의 USB단자이기 때문에 PC의 USB포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용 USB충전기 및 케이블도 사용이 가능하다. 충전이 시작되면 마우스 상단의 푸른색 LED가 깜빡인다. 물론 충전 중에도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배터리 없이 충전 케이블만 연결해서는 마우스가 작동하지 않는다.
마우스 내부에 수납 가능한 소형 USB 무선 리시버
마우스 내부에 수납 가능한 소형 USB 무선 리시버
배터리 커버 안쪽에는 USB 리시버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USB 리시버 자체는 노트북에 꽂은 채로 이동해도 될 만큼 작지만, 노트북과 따로 보관하거나 휴대할 때에 유용하다.
마우스 포인터의 정확도와 내구성 등은 기가바이트 Aire M93 Ice와 저가 제품의 가장 큰 차이다.
마우스 포인터의 정확도와 내구성 등은 기가바이트 Aire M93 Ice와 저가 제품의 가장 큰 차이다.
그러나 기가바이트 Aire M93 Ice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 저가형 무선 마우스에 비해 월등한 내구성과 안정된 품질 및 성능, 훨씬 긴 2년의 넉넉한 AS기간이다. 싼 맛에 쓰는 저가형 제품이 1년 안에 고장날 확률이 매우 높은 것과 달리 기가바이트 Aire M93 Ice는 최소 보증기간인 2년 이상은 걱정 없이 사용할 만한 제품이다. 즉 비싼 만큼 제 값을 하는 제품인 셈이다.

특히 고급형 레이저 센서와 높은 해상도 덕에 바닥 표면을 가리지 않고 부드럽고 정확한 포인팅이 가능한 것도 저가 제품과 차별화된 특징이다. 저가 제품의 이리저리 툭툭 튀고 정확도도 떨어지는 커서 움직임에 짜증이 났던 기억이 있다면 더욱 공감할 만한 특징이다.

이왕 데스크톱보다 비싼 돈 주고 사는 게 노트북이다. 필수 주변기기도 좋은 제품으로 쓰기로 마음 먹었다면 최소한 기가바이트 Aire M93 Ice와 같은 ‘제대로 된 무선 마우스’를 써야 나중에 받는 스트레스도 줄어들 것이다.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