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융합형 서비스 개척자'로 발돋움…"2020년까지 13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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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3 10:02 | 수정 2015.09.23 11:18

[IT조선 최재필] 황창규 KT 회장이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미래 융합 시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KT는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미래성장 사업에 오는 2020년까지 총 13조 원을 투자해 새로운 먹거리 산업의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


KT(회장 황창규)는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KT광화문빌딩 웨스트 1층 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미래 융합 시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임직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기준 무선사업에서 순증 1위를 기록하고, 최근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유·무선 통신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선정됐다며 취임 후 1년 8개월 동안 KT의 변화에 대해 강조했다.


황 회장은 "130년 대한민국 통신의 역사는 KT의 역사이고, 세계적인 ICT 강국이 된 배경에는 KT가 있었다"며 "산업간 경계도, 국경도 무너지는 혁명적 변화의 시기를 맞아 ICT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130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ICT와 산업간의 융합에 주목하고 있다. 1차 산업혁명에서 증기기관, 2차 전기, 3차 컴퓨터가 그랬던 것처럼 4차 산업혁명 주체인 네트워크 기반 ICT의 융합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미래성장 사업에 2020년까지 13조 투자


KT는 ICT를 기반으로 산업과 생활에서 벌어질 혁명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차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능형 기가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능형 기가 인프라의 목표는 최첨단 관제,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과 결합해 이용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인데, KT는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미래성장 사업에 2020년까지 총 1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속도·용량·연결을 뛰어넘는 가치가 ‘지능형 인프라’라고 강조하며, 대표적인 예로 ▲위즈 스틱 ▲기가오피스 ▲전용 LTE 등을 들었다.


‘위즈 스틱’은 KT가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 기반의 ‘휴대형 보안 플랫폼’으로, 파밍(인터넷 사기) 사이트 접속과 웹캠 해킹과 같은 문제를 네트워크에서 원천 차단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해 별도의 아이디, 패스워드 없이 '통합인증'이 가능할 정도로 지능화된 보안 기능을 지원한다. '위즈 스틱'은 올 연말 상용화 예정이다.


 

황창규 KT회장이 ‘휴대형 보안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기가 오피스’는 보안을 위해 별도의 투자가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KT의 네트워크 관제, 클라우드 역량이 집약된 기가 오피스는 기업의 시스템 통합관리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기반 지능형 서비스로, 현재 500개 이상의 기업이 사용 중이다.


KT가 상용화한 기업 맞춤형 모바일 인트라넷 ‘전용 LTE’는 암호화된 안전문자와 도청이 불가능한 비화통신 기능으로 최고 수준의 보안을 지원하며, 업무용 모드와 개인용 모드가 구분돼 기업의 ‘보안’과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동시에 해결해 준다. 이 서비스는 현재 현대중공업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포스코에도 곧 공급할 예정이다. 


KT는 위즈 스틱과 같이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2020년 약 10조 원의 국내 보안서비스 시장에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285조 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보안 서비스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융합형 서비스 5조, 글로벌 2조 매출 달성 '목표'


황 회장은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다른 산업의 융합이 가져올 폭발력을 소개하며 2020년까지 총 5조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KT는 자사의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호텔, 공장, 레포츠사업장 등으로 확대해 2020년 1조 6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 사물인터넷(IoT)의 선결과제로 꼽히는 국제 표준화와 개방형 협력모델을 주도해 ‘IoT 개척자’ 역할에 힘을 쏟는다. KT는 지난해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에서 IoT 데이터 표준화를 제안했고 이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선보인 개방형 플랫폼 ‘IoT 메이커스’와 삼성전자의 ‘아틱’ 플랫폼을 연계하는 한편, 11월에는 노키아와 시연했던 IoT 네트워크 기술인 LTE-M을 세계 최초로 실증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자율주행자동차’ 실현에도 손을 뻗는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실시간 도로상황과 연계하려면 1초당 1GB, 한 시간에 3.6TB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기가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KT는 현재 국내 유수의 자동차업체와 5G 기반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자사 플랫폼을 소개하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

국내 IPTV 1위 사업자로서의 입지도 공고히 한다. KT는 지난해 셋탑 방식의 UH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의 모바일 칩셋을 적용한 차세대 미디어 셋탑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차세대 셋탑박스는 크기는 4분의 1로 줄인 반면 성능은 2배, 전력 소비는 70% 감소시킨 게 특징이다.


IoT 시대에서 각광 받는 ‘헬스 분야’에도 기업의 역량을 적극 투입한다. KT는 소아발달질환 관련 유전체 분석 솔루션을 올해 안에 상용화 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유전체 분석을 통해 55가지 질환 위험도를 사전에 예측하고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소아발달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게 된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박차를 가한다. 과거 통신 사업자의 해외 진출은 망을 깔거나 지분투자 방식으로 한계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에너지·보안 솔루션, 빅데이터 등을 통해 쉽고 빠르게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ICT 융합형 서비스를 포함해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2조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황창규 회장은 “지능형 인프라와 연결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형 서비스 사례와 같이 ICT 사업자는 모든 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융합형 서비스 개척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 회장은 “KT는 지능형 기가 인프라 구축과 ICT 융합기술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국가로 만들겠다”며 “4차 산업혁명은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2015년 기가 LTE로 1기가(1Gbps)의 속도를 구현한 데 이어 2016년 2기가, 2017년 4기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0기가의 속도를 실현하기 위해 ‘네트워크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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