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케이블TV 업계와 MBC가 주문형비디오(VOD) 공급 중단 시일을 한 달 연장하면서 최악의 사태를 면하게 됐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MBC와 케이블TV업계 무료 VOD(FOD) 공급 협상을 한 달 연장해 오는 12월 31일까지 추가 협상키로 합의했다"며 "VOD 시청에 차질이 없도록 케이블TV 업계도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MBC는 11월 26일까지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케이블TV에 공급하던 모든 VOD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BC는 '케이블TV VOD'에게 무료 VOD 공급 대가를 기존 정액 기반에서 가입자정산(CPS)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케이블TV VOD'는 케이블TV 방송사들이 공동 출자한 회사로, 각 사업자들에게 VOD를 공급한다. MBC가 요구한 금액은 가입자당 93원이다.

또 MBC는 현재 지상파 재송신 협상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개별 케이블TV 방송사(SO)에 대한 VOD 서비스를 중단해 달라는 요구 조건도 포함시켰다.

이와 관련,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지난 24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MBC의 VOD 공급 중단 요구안이 부당하다며, CPS 전환·개별SO에 대한 VOD 공급 중단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양측은 지난 26일까지 협의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VOD 중단에 따른 시청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협상 기한을 한 달 연장하는 데 합의를 도출한 것이다.

케이블TV 업계와 MBC가 최악의 위기를 모면하고 추가 협상을 벌이기로 한발 물러나면서, 오는 28일 오전 9시로 협상 시한을 정한 KBS와 SBS도 추가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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