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체제(OS), 춘추전국시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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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7 18:29 | 수정 2015.12.18 12:33

[IT조선 유진상] 최근 OS를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은 파이어 OS를 선보였으며, 샤오미는 자체 운영체제인 미유아이를 자사의 스마트폰에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알리바바와 텐센트, ARM 등도 운영체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인 티맥스소프트는 티맥스 OS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OS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었던 것은 IT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한 상황에서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로 배포하면서 운영체제에 대한 기술 접근성은 보다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SW의 확산 역시 운영체제 및 각종 SW 기술 확보가 한층 용이해질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등장은 플랫폼의 중요성을 일깨웠으며, 플랫폼으로서의 OS 역할을 더욱 중요하도록 만들었다.

전승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운영체제는 그 자체의 가치 창출보다 하드웨어 및 서비스 지원을 통해 차별화 가치를 확장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에 각 운영체제 기업들은 폐쇄적 생태계를 유지하던 과거와는 달리 다른 기기 및 운영체제를 포용하는 개방적 정책을 실행하는 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마존은 구글의 앱스토어를 대신해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파이어폰에 자체 OS인 파이어 OS를 탑재했다. 알리바바 역시 자사의 전자상거래 서비스 타오바오를 스마트폰에서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윤(Yun) OS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텐센트, 바이두 등의 중국기업들은 자국에서 구글과 애플의 장악력이 낮은 틈을 타 세력을 확장 중이다.

ARM은 최근 인수한 센시노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IoT용 운영체제 ‘mbed OS’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 역시 IoT용 OS 브릴로를 발표한 바 있다. 브릴로는 센서 등 비교적 낮은 사양을 가진 하드웨어를 지원할 수 있도록 복잡한 기능을 배제하고 전력 소모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구글은 웨어러블 기기를 위한 안드로이드웨어를 발표하는 등 IoT 기기에 특화된 운영체제 개발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타이젠을 통해 모바일 OS 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으며, 티맥스소프트는 티맥스 OS를 설립하고 PC용 OS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플랫폼으로 OS 전략 필요

이러한 OS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방성이 운영체제의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HW 기기만을 고집하던 데서 벗어나 다른 기기에도 자신의 운영체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철저히 배타적이었던 경쟁 운영체제와의 연결성도 폭넓게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iOS를 위한 SW를 윈도 10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윈도 브릿지(Window Bridge)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MS는 이를 통해 많은 iOS의 응용 프로그램들이 윈도 10에서도 구동되도록 지원해 윈도  10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전용 SW를 iOS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J2ObjC라는 개발 SW를 오픈소스 SW로 공개하면서 응용 소프트웨어 및 개발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웨어러블 기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웨어’가 iOS와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승우 선임연구원은 “이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운영체제 전략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자체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종류의 기기와 운영체제, 그리고 서비스를 유연하게 포섭하는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한 전략 방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운영체제 기반의 HW와 서비스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나아가 타 운영체제와의 적극적인 연대를 모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얼마나 많은 운영체제 및 HW, 서비스와 적절하게 호환될 수 있는지가 운영체제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이슈가 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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