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탈출] "출시 5년된 '아이폰4', 지금 구입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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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1 16:07 | 수정 2016.01.21 18:01

'모르면 호갱된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호구와 고객을 합친 신조어 '호갱'은 제품을 구입할 때 관련 정보 없이 지나치게 비싸게 구입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요즘은 스마트 기기가 널리 보급돼 있기 때문에 조금만 알아도 덤터기를 쓸 위험이 줄어든다. 누구나 알뜰한 쇼핑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IT조선은 '호갱탈출' 시리즈를 통해 소비자들이 부당하게 손해를 보지 않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용한 정보와 팁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이나 가전, PC·주변기기 등 각종 IT제품 구매나 사용 시 궁금한 점이 있으면 '호갱탈출' 코너를 활용하면 된다.<편집자주>


[IT조선 최재필]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7'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때아닌 '아이폰4'가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SK텔레콤이 공식 온라인 매장 T월드 다이렉트를 통해 '아이폰4' 재판매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다시 만나는 애플의 명작'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달고 판매되기 시작한 '아이폰4', 구입시 주의해야 할 점은 뭘까.


'아이폰4'는 어떤 제품인가?

애플 '아이폰4'는 지난 2010년 9월 10일 KT가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스마트폰이다. 이듬해 3월 16일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뒤이어 출시하며 양사 간 '아이폰 경쟁'의 불씨를 키운 첫 번째 제품이기도 하다.

아이폰4 (이미지=애플)

출시 당시 '아이폰4(32GB)' 출고가는 94만 6000원이었다. 추억 속 스마트폰이 될 뻔했던 '아이폰4'는 20만 원이라는 가격표을 달고 SK텔레콤을 통해 재판매 되고 있다. 소비자가 월 3만 9600원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공시지원금 17만 4000원과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 2만 6000원을 받아 할부원금 '0원'에 구입할 수 있다.

SK텔레콤 측은 "애플 휴대전화를 부담 없이 처음 접하고 싶거나, 휴대전화 고장·분실로 비싼 휴대전화 구매가 망설여지는 고객 등에게 이 제품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사실상 '공짜폰'이긴 한데…구매 망설여지는 이유는

2016년 새해 벽두부터 아이폰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아이폰4'는 3만 원대 요금제만 써도 할부원금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사실상 공짜폰'이다. 하지만 휴대폰 커뮤니티에 뽐뿌 등에 올라온 게시글을 살펴보면 "아이폰4S였으면 뒤도 안 돌아 보고 샀을 텐데", "솔직히 구매는 망설여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도 눈에 띈다. 소비자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뭘까.

'아이폰4'는 2010년 처음 모습을 드러낼 당시만 해도 100여 명이 줄을 서서 구매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그 후로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스마트폰의 사양은 수차례 업그레이드됐고,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아이폰4'의 가치도 그만큼 많이 떨어졌다.

이미지=SK텔레콤

T월드 다이렉트에서 판매되는 '아이폰4'에는 iOS4 버전이 설치돼 있다. 이용자는 iOS 7.1.2 버전까지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애플이 선보인 최신 운영체제는 iOS 9.2.1 버전이다. '아이폰4S'에서는 최신 버전 업데이트가 가능하지만 '아이폰4'는 불가능하다. 애플에서 제공하는 최신 기능들을 활용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걸린다는 것이다.

통신속도에 대한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아이폰4'는 3G 네트워크만 지원하며, LTE 속도는 구현할 수 없다. 애플은 아이폰5부터 롱텀에볼루션(LTE)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LTE 전송 속도는 3G보다 10배 이상 빠르다. 3밴드 LTE-A 지원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속도 차이는 더 벌어진다. '5G' 기술 개발이 한창인 요즘 시대에 3G 스마트폰을 써야 한다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드웨어 사양도 비슷한 가격대에 최근 출시된 저가폰과 비교해 봐도 차이가 난다. '아이폰4'는 3.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512MB 램, 32GB 내장메모리, 500만 화소 후면카메라와 30만 화소 전면카메라, 142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아이폰4' 판매가보다 4만 6000원 저렴한 화웨이 'Y6'는 5인치 HD 디스플레이, 1GB 램, 8GB 내장메모리, 800만 화소 후면카메라와 200만 화소 전면카메라, 2200mAH 배터리 등을 장착했다. 또 LTE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내장 메모리 용량이 적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Y6 사양이 높은 수준이다.

T월드 다이렉트를 통해 구입하는 '아이폰4'에는 2년이라는 약정이 걸린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처음 기기를 구입할 때는 '공짜'로 손에 쥔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단말기 구입 후 180일 이내에 서비스 해지를 하게 될 경우 처음 받았던 단말기 지원금을 전액 토해내야 한다. 또 휴대폰 구입 후 반품을 불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그래도 아이폰이다"… 매력 포인트는 뭘까

아이폰은 마니아층이 두터운 스마트폰으로 유명하다. 애플은 iOS라는 운영체제를 독자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애플 기기 사용자들이 쉽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갈아타긴 쉽지 않다. 최신 앱이 업데이트되는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편리성과 보안성을 크게 신뢰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시리즈 중 2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기기는 SK텔레콤이 판매하는 ‘아이폰4’가 유일하다. 최신 아이폰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1년 이상은 지나야 출고가 인하를 기대해 볼 수 있고, 애플은 일체의 단말기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공시지원금 규모 역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기기값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폰 마니아라면 ‘아이폰4’를 구입하는 게 적절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20일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구매자에게 발송한 문자
 

‘아이폰4’는 아직까지 3.5~4인치 작은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유용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6 시리즈부터 4.7인치, 5.5인치 제품군만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SK텔레콤을 통해 ‘아이폰4’를 구매한 권은아 씨(30세·가명)는 “아이폰4를 사용한 지 3년이 다 돼가는데 3.5인치 작은 화면에 익숙해져 큰 화면의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데 부담을 느꼈다”며 “마침 사용하던 아이폰4가 고장나 SK텔레콤을 통해 새 제품을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폰4’ AS에 대한 부분도 아직까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아이폰4) AS는 1년 무상 교체(리퍼)를 받을 수 있으며, 부품 재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처리가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혹시 모를 소비자들의 불만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 같은 안내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21일 애플 서비스센터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아이폰4’ 리퍼를 받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48시간이다. 리퍼 비용은 총 19만 9000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1년 동안은 무상으로 리퍼를 받을 수 있다. 단, 부품 재고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서비스센터 방문 전 미리 확인해 보는 것도 수고를 덜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센터 관계자는 조언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준비된 수량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T월드 다이렉트에서만 판매를 하다 보니 사실 폭발적인 반응이라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아이폰을 처음 써보려고 하시는 고객분들이나,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이 갑자기 고장나 교체해야 하는 고객분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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