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e Korea 2016] "국가재난망에도 알파고 같은 신기술 적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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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7 15:15 | 수정 2016.03.17 17:28
[IT조선 김남규] "지난 2014년 발생한 비극적인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시설을 근대화된 장비로 교체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제야 현실화됐습니다. 현재 풀어야할 숙제가 많은 만큼, 다양한 분야의 의견 교환 노력이 필요합니다."  (강성주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성과혁신정책관)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전국적인 재난망을 구축하기 때문에 우리보다 앞서 제한적인 재난망을 갖춘 미국이나 영국보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많이 나올 것입니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최근 핫한 이슈인데, 국가재난망에도 알파고와 같은 신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비와 기술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주길 바랍니다." (심진홍 국민안전처 재난안전통신망 구축기획단장)



우병헌 IT조선 편집인이 3월 17일 열린 'Safe Korea 2016' 콘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IT조선이 주최하고 조선미디어그룹 후원으로 17일 열린 '제2회 세이프 코리아(Safe Korea) 2016' 콘퍼런스가 정부와 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세계 최초의 PS-LTE 기반 전국망 구축을 위한 정부 노력과 시범사업자의 사업 추진 경험 공유, 관련 솔루션에 대한 발표, LTE-M(해상망), LTE-R(철도망) 연동 방안 및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는 우병현 IT조선 편집인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본격 시작됐다. 우 편집인은 "IT조선이 지난해 개최한 국가재난망 콘퍼런스에서는 국내 최초로 PS-LTE 사업의 정보화전략계획(ISP)이 발표돼 관련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며 "올해 콘퍼런스에서는 국가재난망 시범사업 구축사례를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의 토대를 마련하고, 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난망 관련 업계 목소리 하나로 모아야"

 

강성주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성과혁신정책관(국장)은 국가재난망 사업 추진을 위한 그간의 우여곡절에 대해 설명하고, PS-LTE 국제표준이 마련된 만큼 향후 성공적인 재난망을 구축하려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성주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성과혁신정책관이 17일 열린 'Safe Korea 2016' 콘퍼런스에서 성공적인 PS-LTE 재난망 사업을 위한 당부를 하고 있다.
강 국장은 "과거에는 다양한 분야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재난망 사업이 IT 업계의 무덤이라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재작년 비극적인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로소 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고, 지난주 스위스에서 국제표준이 마련돼 글로벌 국가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발은 미국·영국에 비해 늦었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한국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오늘의 이벤트가 PS-LTE 사업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현시점에서는 시범사업 테스트를 통해 좋든 안좋든 다양한 결과를 도출하고, 활용 방안을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진홍 국가안전처 재난안전통신망 구축기획단장이 Safe Korea 201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심진홍 국민안전처 재난안전통신망 구축기획단장은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향후 구축될 재난망이 업계가 요구하는 37개 기능을 구현하는 동시에 투자 대비 효율성을 높여야 하고, 특히 최근 화두인 인공지능 알파고와 같은 신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단장은 "시범사업이 성공하려면 소방·경찰 등 재난망 이용자가 요구하는 37개 필수 기능을 충족하기 위해 설계를 어떻게 최적화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전용망과 기존 상용망을 적절히 혼용해 투자 대비 커버리지를 최적화하는 효율성도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망은 재난 시에도 중요하지만, 평소 업무의 90%에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며 "최근 인공지능 알파고가 화두인데, 이 같은 다양한 신기술도 접목될 수 있도록 설계할 필요성이 있어, 업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T "글로벌 자신 있다", SKT "PS-LTE·LTE-M·LTE-R 연동 준비해야"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시범사업의 차별화 포인트 및 글로벌 사업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는 박상훈 KT 네트워크부문 무선엑세스망 기술지원담당 상무
 

시범사업자로 재난망 사업을 추진 중인 KT와 SK텔레콤은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시범사업의 차별화 포인트 및 글로벌 사업화 방안'과 'PS-LTE와 LTE-R·LTE-M 간 연동 방안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상훈 KT 상무는 서울 운영센터와 시범사업 단지인 평창을 잇는 광케이블의 이중화 구조에 대해 설명하며, 재난망은 재난 발생 시 음영지역이 없도록 함으로써 신뢰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KT는 지난해 초부터 일산과 평창을 잇는 재난망에 필요한 커버리지를 시뮬레이션 툴 '셀트렉'을 활용해 예측해 구축한 결과, 이 둘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며 "커버리지가 나오고 안 나오고의 문제를 넘어 시뮬레이션 툴의 예측 정확도를 높여 전국망을 구축하는 본 사업에서 오차가 없는 설계를 할 수 있게 된 신뢰도를 확보한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KT의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백팩 기지국이나 드론 기반 솔루션, 위성과 연계한 PS-LTE 인프라 등이 강점이라는 것이다. 

 

박 상무는 "KT는 운영센터와 평창을 잇는 광케이블을 이중화하고, 관로 자체도 이중화 구조로 구성해 총 4중화된 회선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필요에 따라 KT가 보유한 무궁화 위성을 활용하고, 심지어 남극 세종기지에서 재난이 발생해도 재난망이 제대로 구현되는 KT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석 SKT 국가안전망 기술팀장이 PS-LTE와 LTE-R·LTE-M 간 연동 방안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병석 SK텔레콤 국가안전망 기술팀장은 앞으로 구축할 재난망은 분야별로 제공하게 될 다양한 서비스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이에 적합한 인프라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재난망 서비스의 통합·운영까지도 고려한 IP PTT 활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99.99%의 접속률을 요구하는 철도 관제망 LTE-R과 항만 관제에 활용될 LTE-M은 네트워크 측면에서 차이가 없지만, 서비스 활용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2016년 망이 완성되면 72개 도심과 56개 외곽에 망이 구축된다. LTE R망 규모만 올해 말까지 5300㎞가 구축될 예정이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전국 재난망 네트워크가 복잡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PS-LTE 표준 확정…재난망 '신뢰성' 확보 관건

 

PS-LTE 표준 확정 후 재난망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망의 '신뢰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대중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부장은 "지난 10일 3GPP가 PS-LTE의 37개 요구조건을 담은 릴리즈13을 최종 승인했다"며 "표준이 확정된 만큼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종전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는 재난망의 '신뢰성'이 강화돼야 향후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표준이 결정됐고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전국 기반 PS-LTE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이 경험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지려면 안정적인 망 구축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홍영삼 모토로라솔루션 상무는 "지난 1월 영국 내무부가 진행한 차세대 PS-LTE 관련 제2사업(사용자 서비스)을 수주한 바 있다"며 "우리나라 재난망 기술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면 기능·성능은 물론 연동 기술, 신뢰성, 보안 등 다양한 면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용석 노키아 상무는 "재난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이 중요한데, 열차망에서 PS-LTE를 이용할 수 있는 등 망 간 연동이 필수"라며 "3GPP가 승인한 릴리즈13을 기반으로 다양한 중소기업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재난망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회명정보통신과 ASAT위성통신, 사이버텔브릿지, 엔텔스 관계자가 나와 자사의 핵심 솔루션을 소개했다.  


김남규 기자 nice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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