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음향기기 시장이 올해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음질 등 관련 업체들이 차별화 전략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무선 전송되는 음향기기는 압축된 디지털 신호로 바뀌는 과정에서 음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질이 떨어진다는 과거의 인식을 깨고 소비자들도 블루투스 제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저가형 일부 제품은 음질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여전하지만, 블루투스 음향기기가 음질 향상과 소비자들의 생활패턴의 변화에 따라 판매가 늘면서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5000만 시대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제품의 저변확대는 예견된 수순임을 부인할 수 없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보편화된 시대인만큼 다양한 블루투스 제품 중, 무선 음향기기는 생활에 가장 밀접한 제품군 중 하나로, 매년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니코리아가 자체 시장조사(도킹타입 무선스피커, 모노타입 무선 이어폰 제외)를 바탕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블루투스 음향기기 시장은 올해 1500여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블루투스 음향기기 시장은 2014년 780억 수준에서 2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얘기다.

블루투스 음향기기는 크게 무선 헤드폰과 이어폰, 무선 스피커로 분류한다.

올해 시장전망 예상치인 블루투스 음향기기 전체 시장 규모 1500여억원 중 무선 헤드폰과 이어폰은 850여억원, 무선 스피커는 650여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배 이상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폰의 경우 스마트폰 구입 시에 번들로 제공되고 있어 새로운 시장 확대가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재구매 시 블루투스 이어폰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루투스 스피커(이미지=소니)
블루투스 스피커(이미지=소니)
 

무선 스피커의 경우 캠핑, 피크닉 등 아웃도어 인구의 증가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다수의 업체들의 참여로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면서 제품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지만, 헤드셋이나 이어폰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고급형 제품의 선두경쟁이 덜한 스피커 시장은 관련 업체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카테고리다.

최근 소니는 블루투스 음향기기 시장 성장과 관련해서 소니의 고해상도 오디오 음원인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와 세련된 컬러 디자인을 조합한 새로운 오디오 라인업을 선보이며, 고음질 콘셉트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LDAC)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음질을 내세운 ‘h.ear’시리즈는 무선 포터블 스피커 ‘h.ear 고(Go)’, 무선 스테레오 이어폰 'h.ear 인 와이어리스(In Wireless)', 무선 스테레오 헤드폰 'h.ear 온 와이어리스 NC(On Wireless NC)'등 3개 제품군으로 구성된다.

소니 ‘h.ear’ 무선 시리즈 3종(사진=소니)
소니 ‘h.ear’ 무선 시리즈 3종(사진=소니)
 

무선으로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코덱인 LDAC는 기존 SBC 코덱 대비 최대 3배의 전송폭을 지원, CD음질 수준의 음악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고음질을 구현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고음질을 구현하는 무선 음향기기로 지속 성장하는 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선 스피커 시장은 분명, 지속 성장하고 있지만, 그동안은 야외 나들이에 부담 없이 들고 다니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반영돼 고급형보다는 5만원대 미만의 제품 판매가 활발하다"며 "다양한 기능, 디자인과 더불어 고음질 제품들이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한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